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오늘도 좋은 날 > 2021년 6월 20일 日 (음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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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0건 조회 14,106회 작성일 21-06-20 08:1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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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람의 모함
6. 관청의 형벌
7. 재물의 실패
8 .친척의 이별
어떠한 빈곤도
그것을 가진 자의
그것을 주는 빈곤밖에
그 힘을 가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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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가옥의 화재
10.사후의 지옥
온 집에 큰불이 붙는데
철 없는 아이들은
그도 모르고
소꼽장난에 참척해 있구나.


잘난 체하는 것에 매달리지 말라
한 중년 부인이 상담을 위해 찾아 왔다. '따돌림'이라고 해야 할지,'무시'라고 해야 할지 모르지만, 친구들이나 친목 단체 모임에서 자기를 공평하게 대해 주지 않으니. 어떤 기도를 하면 그 액을 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내놓았다. 나는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표면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예를 들었다.
모임에 나가서 친구들끼리 인사를 할 때, 남편이 출세하고 권력과 돈이 많은 다른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등을 쓰다듬으면서 반갑게 대하는데, 자기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을 때 공식적인 단체 사진의 경우에는 전체가 같이 포즈를 취하지만, 개인 사진을 찍을 때는 자기를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 그리고 촬영시의 포즈 잡는 위치도 자기는 맨 양끝의 뒤가 된다는 것. 식당을 선택하거나 음식을 주문할 때 자기의 의견은 묻지 않고 영향력 있는 친구들이 결정해버리고, 음식을 각자 앞에 놓을 때 자기는 맨 꼴찌가 된다는 것. 어떤 행사의 자리나 버스 여행의 경우에 자기는 항상 말석에 앉도록 한다는 것. 여럿이 대화를 할 때, 남편이 잘나가는 친구가 말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열심히 의견을 주고받는데, 자기가 제시하는 화제에 대해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느다는 것 등등이다. 무엇보다도 눈빛 자체에서 자기를 무시하는 것이 느껴진단다.
다른 예도 많다고 했지만, 나는 "그 정도로 충분합니다"라고 중단시켰다. 저 부인은 어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수도 있고, 사회에서의 동화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시당하지 않을까?" 하느 걱정은 누구나 갖고 있다. 여럿이 모일 때, 좋은 의견을 내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발언하는 경우조차도, 그 내면에는 "나의 존재를 알린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자신을 부각시키고 자신의 유용함과 능력을 알리고 싶어하는 의욕과 발언의 양은 정비례한다. 일류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서 학생과 부모가 목을 매고 달려드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출세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출세한 사람', '성공한 사람', '떳떳한 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 '부끄럽지 않은 사람', '당당한 사람',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 '보살펴 준 보람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자식, 남편, 부인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 한다. 저 표현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선망의 대상이 되어야 존경 또는 사랑을 받고 무시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금강경>에서 석존은 무시당하는 것이 공덕이 된다고 가르친다. 전생에 악업을 많이 지은 사람이 언젠가는 악도에 떨어져야 하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시를 당한다면, 그 공덕으로 전생의 악업이 소멸되고 마침내 궁극의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함에도 불구하고"의 전제는 있지만, 무시당하는 것은 <금강경> 전체의 내용과 일관되게 맥을 같이 한다. '상相'은 자신의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알아달라는 것이다. 저 '상相'의 반대는 '무상無相' 즉 '내세우지 않음'을 지나서 '무시당하는 것'이다.
<금강경>뿐 아니라 반야부 전체의 대의 구절이라고 하는 "모든 현상은 허망하니 만약 현상을 보되 그 상을 지우고 볼 수 있으면 바로 아래를 보는 것과 같다"는 말도, 물질 위주 잘난 체 위주에서 벗어나야 제대로 불도의 길에 들어간다고 짧게 말한다. 혜능대사고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집착이 없이 불국토를 장엄할 마음을 내라"는 구절고,'알아주는 것', '잘난 체하는 것'에 대해 매달리지 말라는 뜻을 품고 있다.
여기서의 '응무소주應無所住' 즉 '무집착'을 뒤집어 말하면 "편안하게 무시당할 수도 있으면서"가 될 것이다. 왜 우리가 불안하고, 불만스럽고, 고통스러운가? 왜 걱정거리가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는가? 나를 남 앞에 드러내려고 하는 마음,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큰 짐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만 내려놓으라. 그러면 편안하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태양이 떠오르는 날은 누구나 한마음으로 오늘 날씨가 좋다고 합니다.
오늘은 뿌연 날씨지만,
둥그런 여름해가 아침 일찍 안면암의 두두물물에게 아침인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우주법계에서 태양만큼 생명체에게 고마운 존재는 없습니다.
유정무정 일체에게 공평하게 사랑을 베풀어 주기 때문이지요.
지난 추운 겨울날,
장독대 옆에서 붉게 핀 동백꽃과 멋진 장면을 보여 주었던
고양이 보살님이 그 사이에 새끼 네 마리를 낳았다고 합니다.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새끼 두 마리가 사이좋게 앉아
불자님들과 독자님들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첫 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입니다만,
설봉스님께서
네 마리 모두 다 거두기 어려우시다면
얘들 새끼 두 마리는
안면암 마스코트로 키워 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이겠으나
보면 볼수록 더 예쁜 새끼 고양이 보살님들입니다.
안면암 지킴이 보살님 #무량이 #항순이도
고양이 새끼들이 자라는 모습 유심히 지켜 보면서 덩달아 기쁘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안면암에 귀여운 새 생명이 늘었듯이
코로나 19 백신 접종 효과가 어서빨리 나타나
우리 안면암을 방문하여
불심을 키우시는
불자님들의 발걸음이 예전보다도 훨씬 분주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더불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으시려는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나날이 증가했으면 대단히 좋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계와불사의 빈의자? ! 장독대의 정리정돈과 깨끗한 모습이 .' ..복받을 터전입니다. 한물건이 있어밑거나 말거나 당연히 생사에걸리지 않는다. 일이 영 물이다. 고등동물 ! 인물 성인 영 이커야 성인이된다 ..생은 한조각 구름같은것 생태장양을 잘 기른다 결국은 호흡이 생명을 좌우한다. 정 이란 선 악을 볼지라도 내마음에추호도 동 요하지 않아야한다. 영원한 부처님세계는 법신들의세계는 무량공덕 지혜로산다. 모든사람을공경하는사람은 언제어디서나 부처님 ! 나무아미타불. 해탈심도반님 감사합니다. '큰스님글도 잘 새겼읍니다 . 관세음보살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 큰 보살, 원만행보살님!~
복받을 터전이라는 덕담 완전 동감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명있는 모든 중생,
유정만이 아니라 무정까지도 아끼고 돌봐야 하지요.
큰스님 글 저도 열심히 잘 새기고 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아~~(무집착)너무나 좋은 말씀! 항상 그러하지 못 함에 반성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사랑과 지혜에 감사하며 자비심에 찬사를 보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해탈심 대보살님, 늘 감사합니다." 그것만 내려놓아라. 나를 남 앞에 드러내려고 하는 마음,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으면 편안하다" 오늘 스님의 저서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불교방송의 출가이야기 편에 " 출가 되어진 상태로 절에 살게 되었습니다" 라는 타이틀로, 우리 큰 스님의 여유롭고 멋있는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 유튜브) 법화경의 보석을 자기 몸에 달고 전혀 몰랐던 어느 중생 처럼, 우리의 보석같은 큰스님을 너무나 가까이서 못 알아뵙고 , 불법 다 배우지 못한 죄책감에 참회합니다. 우리 모두 계속해서 열심히 수행하기로 해요. 이 댓글란의 글씨가 너무 작아서 크게 확대하려다 실패했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독일의 자연심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다 대보살님!~
저는 우리들 큰스님의 출가 인터뷰를 어제 저녁 7시반에 또 시청했습니다.
정광월보살님의 카톡 안내 광고를 보고 나서요.
요새는 유튜브를 보지 못했는데 잠시 후 시간을 내어 보겠습니다.
"출가 되어진 상태로 절에 살게 되었습니다"
라는 타이틀의 하심으로 충만한 지혜광명의 인터뷰는
사바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것입니다.
소양자 대보살님의 큰스님께 드리는 추앙과 흠모에 저절로 머리숙여집니다.
저도 참회하겠습니다.
<참회진언>
나무 살바 못자모지 사바하
나무 살바 못자모지 사바하
나무 살바 못자모지 사바하
친애하는
우리 안면암 불자님들!~~~
금생뿐 아니라 세세생생 이어 계속 수행하기로 합시다.
죄송합니다만,
여기는 어쩔 수 없으니
스마트폰으로 댓글 다시면 될 것같습니다.
지구 반대 쪽에서
일편단심으로
찾아 오신 도반님의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소양자 대보살님!~
제가 침착하지 못해서 보살명에 오타가 나와 죄송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괜찮아요. 다 불이 입니다( 웃음) 오늘 더운 일요일 낮에 총무, 청정심 보살님께서 정성껏 싸주신 도토리를 6;1 로 , 묵으로 만들어 한끼를 즐겼는데 , 부처신랑이 " 도토리묵에는 막걸리가 최고" 라고 하기에 웃었습니다. ( 술도 전혀 못 드시면서...)저희가 가을에 가면 , 칼국수는 보살님이 사시고 , 도토리묵에 막걸리는 저희가 쏘겠습니다. ㅎ ㅎ 한여름의 웃기는 농담 이였습니다. 그럼 또... 독일의 소양자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역시 대보살님이십니다.
정성껏 만든 청정심총무님의 도토리묵 맛
별미 중 별미셨겠습니다.
분명 칼국수는 제가 사야지요. 어쩌면 도토리묵에 막걸리도 ㅎㅎ
한여름밤의 웃기는 농담이 전혀 아닙니다.
늦은 밤 정겨운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