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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지명 큰스님 저서 : <그것만 내려 놓으라> 중 # 흔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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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1건 조회 10,529회 작성일 21-06-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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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


        나는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든지 화내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겨우, 오래 접해보면 한번쯤은 가볍게라도 흔들리는 마음을 들키는 듯했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 속이 뒤집히고, 언성이 높아지고, 얼굴 색깔이 변하고 일그러진 상태를 화내는 것으로 규정해야 할지, 일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내가 접한 사람이 모두 화내는 이들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 스님으로부터 "20년 이상을 같이 살거나 교류했지만 종법 스님이 화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자리를 같이한 다른 분들도 동의했다. 나는 '절대로 화내지 않는 스님'이 보고 싶어졌다.

그러던 중, 한 신도의 49재에서 화내지 않는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다짜고짜 물었다.

    "스님은 정말로 화내는 일이 없습니까?"

    그 스님은 "수행자가 화를 낸다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언제부터 화를 내지 않게 되었느냐고 다시 물었다.

   종법 스님이 선방에서 공부하던 젊은 시절에, 경북 감포에서 시골버스를 타게 되었다. 당시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에서 버스가 갑자기 급커브를 틀며 정지하게 됐다. 그러자 버스 선반에 올려놓았던 젖은 생선들이 아래로 떨어져 사람들의 머리, 얼굴 옷을 더럽히게 됐다. 많은 이들이 화를 내면서, 그 생선의 주인을 찾았다. 그러한 와중에 한 40대의 신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수건을 꺼내어 머리와 얼굴을 닦고, 옷을 대충 털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버스의 창밖만 바라봤다. 종법 스님은 그 신사를 아주 멋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화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종법 스님에게 다시 물었다.

    "겉으로는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으로까지 화나는 일이 없습니까?"

   그 대답.

"왜 없겠어요. 경계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지만, 금생에는 형상으로나마 분노를 발산하는 흉한 몰골을 보이지 않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결같은 평상심을 지키려면 세세생생 닦아야겠지요."

    우리에게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즉 "평상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참다운 삶의 길이다"라는 화두가 있다. 화를 내고 싶어도 아무도 받아줄 사람이 없던 예전에는, 저 화두를 따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확실하게 깨닫지 못했다. 내가 수행이 잘되어서가 아니라, 상황에 의해서 화를 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에서는 내가 마음씨가 고운 사람으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자 세월이 흘러, 어느새 내가 남 앞에서 길을 안내해야 하는 자리에 이르렀다. 원한다면 화를 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어리광과 같은 큰소리를 받아 줄 사람도 몇 명쯤은 되리라고 혼자서 김칫국을 마시게 되었다. 가끔 호통을 치면서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나와 절친하고, 나를 좋아하고, 나를 밀어주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서 멀어졌다. 나는 외롭게 되었다.

   절에서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는 한 신도가 있다. 부엌일, 농사일, 도량청소, 신도들의 애경사 방문 등의 일에 몸을 사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신도와 친하게 지내는 이들이 많지 않다. 나는 유심히 관찰했다. 그가 편안한 마음으로 일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나만 힘든 일을 하는데, 다른 이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고, 그럴 때면 화살이 폭발하듯이 주변에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아주 착실하게 봉사하며 수행하는데도 불구하고, 평상심을 지키지 못하고 가끔 불편한 내심을 드러내기 때문에, 그도 외톨이가 된 것이다.

    본래가 "무無"라는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고 현실에 만족하면 참 좋다. 평상심을 가지면 참 좋다. 그러나 보통 사람으로서 불평불만이 전혀 없기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그것이 화가 되어 폭발하지 않게라도 해야 한다. 화는 전염병이나 불길과 같다. 이쪽에서 일어나면 저쪽에서 따라 일어난다. 당하는 이에게는 큰 상처를 준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지금까지 누차 실패했더라도, "화내지 않는 수행"을 계속해야 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基心)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금강경 사구게 중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많이 애용하는 구절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은
경계에 부딪히면 누구나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수행이 잘 되었거나
전생의 선근이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빨리 평상심을 되찾습니다.

옛날에 명심보감을 읽었을 때의 한 구절입니다.

깊은 산 속의 고요한 웅덩이는
구름이 지나가면 구름을 비추고,
산토끼가 와서 물을 먹으면 산토끼를 비추고,
노루가 오면 노루를 비춘다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바람이 불어 오면
물결이 스스로  일어나겠지요.


지구상의 모든 종교나 철학의 가르침은
결국은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여러 번 정독했으니
오늘부터 경계에 부딪히더라도 예전보다는 훨씬 빨리 평상심을 회복할 것 같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설봉합장님의 댓글

설봉합장 작성일

'화'내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단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무엇인가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내면의 의식에서 비롯해서 6근에 전달되어 행해지는 일종의 발작증세라 보여진다. 거기에는 언제나 상대방이 있다. 혼자만 있을때는 화를  낼수가 없다. 자책감으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뇌까릴수 있겠지만. 그러나 아무리 많이 배우고 돈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도 아상을 지우지 못하면 '공염불'이나 '무'일 가능성이 높다. 70이 넘어도 말하는중에 서로 고함지르고 싸우는 것을 본적이 있다.
아상을 지우고 상대방을 지우면 화는 저절로 생기지도 않겠다. 아미타불!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안면암 수호신장 설봉스님!~

스님의 법문 대체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화'를 냄에 있어서 나이가 많고 적음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아상을 지우고 상대방을 지우면
화는 저절로 생기지도 않겠다."

저도 명심하면서 아상을 지우도록 마음을 비워 보겠습니다.

하루종일 바쁘신 스님께서
번개 속도로
댓글 주심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우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삽장님의 댓글

정광월 삽장 작성일

나는 없다
무비 큰스님 말씀
계환스님  혜화동절 원교사 
고  혜암  대종사님의 하심
붓글씨
화 책 제목도

설봉  스님
잘 지내시나요
안면암 도량 가꾸시느라  바쁘시죠
지장대원탑 점안식  원만  성취되어
안면암에 가는 초칠일 성지 순례 버스가
운영 되었으면 합니다

스님  건강하셔요
학문에 정진 있으시길 바랍니다

            정광월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탓닉한 스님 저서

허허 지명  대종사님의
Btn  티비 출가
큰스님 모습 뵈며 온화한 미소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
은사스님 얘기만 하셨다고
혜정 대종사님
불교신문에서 젊은시절 총무원장 재직시  사진
정말 잘 생기셨어요
은사스님의  따스한 모습
지명 대종사님의  모습 뵈며
허공회 모든 선배 보살님들께서
우러러  존경하는
스님
웃으시며 대담 하시는 모습
어느 비구니 스님께서
대종사님의 눈썹 얘기 하셨어요
저는 늦게 조금  봤어요
스님의 그 웃으시며  얘기 하시는  모습
보시는 많은 불자님들께서
안면암
과천 포교당    대종사님 뵈러 많이 오실것 같아요
대종사님의 음성
모습 뵈면 
포교당과 안면암이  바쁠것 같아요

대종사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휴가와
백신 접종으로 좀 아팠으며
오늘도 하루종일 바빠서 이제야 댓글 읽었습니다.

BTN 불교방송 <출가> 프로
TV로는 보지 못해
동영상으로 시청했습니다.

동진출가하신 큰스님께서는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처럼
온화하고 자비로운 모습이셨고,
아상이 전혀 없으신 채
시종일관 천진불의 미소를 보여 주셨습니다.

송구스럽지만
다른 큰스님들의 <출가> 프로와는
현격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살님 예측대로
우리들 큰스님의 자태를 뵈러
안면암과 포교당으로
선남선녀님들이
전국 각지에서 구름처럼 모여 들 것 같습니다.

환희심의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평상심시도
과천  허공회 총무하던  무주심 집 거실에
시아버지께서 쓴 액자
거실 천정이 체크 무늬  특이 했어요
보살님 건강하시나요

종범  큰스님
여시아문 서점서 자주 뵈었어요
그  서점엔 집에서 공부하는 거사님
노보살님  오셔요
무비스님 금강경 오가해 책 사서  집에서 공부하시는
드러내지 않고...
불교  홍포  되어 포교가 수행이다  말씀  하신
혜총 큰스님

지명대종사님의 출가 시청하신 동네  안나는 분 여러번 시청 했데요 그 전날 부터
대단 하시다고
공부.법력

            정광월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출가  !    행복한인연  으로 모아펼치는  드라마.    존경하읍니다..  우러러  건가의  법훈이  오랭ㆍ래  이어지길  두손모읍니다..  회내는일은 자기  재산으로말하면  화소  한마리  잃은  것과같다고합니다.'    몸상하교    마음  감정  추드리기 어렵고    ' ' ' '인욕하고  참된  수행을 ....'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 보살 원만행보살님!~

보살님께서는 행복한 인연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열렬히 시청하셨을 것 같습니다.

언감생심
속물근성(俗物根性)이라곤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특별한 인간 드라마였습니다.

화내는 일을 즐겨서 하는 사람은 없겠지요.
모든 것은 습관이 아닐까요??

아상을 버리고 인욕하게 되면 화는 어느 순간에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님의 댓글

정광월 작성일

보살님
동영상  올려 줄 수  있나요
건강하셔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저는 올릴 줄 몰라요.
죄송합니다.
시청하기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