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해조음 들리는 안면암 > 2021년 5월 23일 日 (음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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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6,694회 작성일 21-05-23 10:00본문
다음에서 인용

7. 아라한품(阿羅限品)
옛날에 어떤 바라문이 모든 경전을 통달해서 그 뜻을 다 알았다. 스스로 천하에 겨눌 이 없다 하여 적을 찾아 다녔으나, 아무도 맞서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크게 교만한 마음을 일으켜 대낮에 횃불을 들고 성으로 들어갔다.
누가 물으면 "세상이 하도 어두워 눈이 있어도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횃불을 들어 세상을 비춘다."고 했다. 부처님은 이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에게 나아가 물으셨다.
"경전에 사명(四明)의 법이 있는데 그대는 아는가?"
바라문은 대답할 수 없어 사과하고, 이내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ㅡ 법구비유경, 다문품
90
지나야 할 길(생사의 길)을 이미 지나고
끊어야 할 걱정 일체 떠나서,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난 사람에겐
괴로움도 번뇌도 있을 수 없다.
내게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의 커다란 행복이다.
91
그들은 깊은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여
다시는 사는 집(생사)을 즐겨하지 않나니,
기러기가 놀던 못을 버리고 가듯
이 세상의 사는 곳(생사)을 버리고 간다.
짐이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우리의 행동은 보다 더 자유로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얼마나 많은 짐을 가지고 있고, 또 애써 가지려고 하는가!
우리의 어떻게 할 수 없는 짐인 이 살덩이조차 거북해 하면서. . . .
더구나 우리는 나그네가 아닌가!


진리와 교단 ( 2 )
(밀린다판하 12)
요즘에 향린교회에서는 과거의 문화파괴적 전도형태를 반성하고 조상에 대한 제사를 한국의 문화로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이 나라에 만연되어 있는 서양종교의 문화파괴적 만행에 대한 자체반성을 보인 일도 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 있으나 반가운 일이다.
부처님은 불교를 찬탄하고 전하라고 하지만 현재의 불교도는 타종교의 공격을 방어하기에도 힘이 부치는 형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양종교가 배타적이고 공격적이라고 해서 불교도 따라서 공격적이고 배타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서양종교는 유목민들의 종교로 공격하고 싸우고 빼앗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풍토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불교는 농경 정착민들의 평화적인 풍토에서 일어난 종교이다. 불교가 서양종교를 따라서 공격을 모방해서 타종교와 대립해서 싸우는 불교는 바람직하지 않다.
부처님은 악한 이가 공격해오면 묵빈대처(默擯對處)가 최상책이라고 했다. 상대의 공격에 대해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불자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 불교교리를 제대로 알게 돼서 서양종교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칼을 잘 쓰는 사람에 자신에게 검법을 전해 준 스승의 은혜를 갚는 길은 자신의 대를 이을 제자에게 그 검술이 끊어지지 않도록 전해주는 일이다. 불제자가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은 불도를 자신이 잘 배우고 실천하고 남에게 전해 주는 일이다. 불도를 전하려면 자신의 신앙생활이 다른 이의 눈에 비칠 때에 아름답고 참답고 남에게 이익이 되어야 한다.
서양종교인 중에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극히 일부이다. 바르게 하나님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진실한 신앙인들이 훨씬 더 많다. 내 종교를 중히 여기듯이 남의 종교도 존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극소수의 서양종교인만이 불교인들의 눈에 부정적으로 비치는 광신자이다. 서양종교는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인천교의 수준에 해당하는 종교이다. 인천교는 죽어서 좋은 세계에 태어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좋은 일을 해서 좋은 과보를 얻으라고 가르친다. 서양종교는 불교의 여러 단체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의 신앙형태에 속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기준에 상관없이 그 서양종교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사회에서 우리는 타종교의 가치도 인정해야 한다. 타종교와 불교가 다 같이 인류를 위해서 공헌하도록 해야 한다. 불교를 공격적으로부터 보호하기는 해야 하지만 타종교와 같이 손을 잡고 인류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일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칭개>

<골무꽃>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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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청정 해역 안면암 바다에서는 사시사철 해조음(海潮音)이 들리고 있습니다.
일상에 점점 지쳐가는 보통 사람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가리지 않고,
안면암 전각과 안면암의 상징인 바다 위의 부상탑과 부상교를 찾아 오십니다.
가장 먼저
세파에 얼룩져 시야가 잔뜩 흐려진 두 눈과 두 귀를 깨끗이 씻어냅니다.
그리고
갈매기 등 창공을 자유롭게 누비는 바닷새들을 바라보면서,
파도소리 또는 물결이 밀려들거나 밀려가는 소리를
두 귀로 들으며
자신도 모르게 쌓인 번뇌와 망상을 저절로 지워내고 있습니다.
안면암에서 들리는 무심한 해조음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 주는 여법한 무정설법입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아! 그 해조음 정말 그립습니다. 그 무정설법; 우린 다시 귀를 씻고 집중해서 그 설법을 듣고 행동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독일의 소양자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자대보살님!~
아!!~~
그 해조음 정말 그리우실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지장대원탑 점안식때
상봉해서 귀를 씻고 집중해 무정설법 맘껏 듣도록 하십시다.
그리고 육바라밀을 실천했으면 하는 절실한 바램입니다.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재미있는하루가 저녁해맞이하는군요. 남은몇시가의 하루 잘무시고 내일도 참되게맞이합시다 ..안녕히주무십시요..나무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