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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은목서>와 고요한 바다 > 2021년 5월 29일 土 (음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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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16,431회 작성일 21-05-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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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술천품(述千品)

부처님이 사위국에 계실 때에 반특이라는 비구가 있었다. 원체 재주가 없어서 오백 명의 아라한이 날마다 그를 가르치기 삼 년, 그러나 한 게송도 깨닫지 못했다. 천하 사람이 그의 우둔을 알았다. 부처님은 그를 불쌍히 여겨 "입을 지키고, 뜻을 거두고, 몸으로 범하지 말라."는 한 게송을 일러 주시고, 그 뜻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반특은 문득 크게 깨쳐 아라한이 되었다.

     어느 날, 파사의 왕은 부처님과 여러 제자를 청했다. 부처님은 반특에게 바루를 들리시고 뒤를 따라 그의 위신(威神)을 나타내게 하셨다. 왕이 놀라 물었을 때에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반드시 많이 배우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행하는 것이 제일이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이 알더라도 그것을 행하지 않으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곧 다음의 게송(100, 101, 102 참조)을 설하시매, 모두 기뻐했다.

                                                                 ㅡ 법구비유경, 술천품

    102

아무리 경전을 많이 외워도

그 뜻을 모르면 무엇이 유익하리

단 한 구의 법을 알아도

그것을 행하면 도를 얻으리


입으로 읽지 말고

뜻으로 읽자.

뜻으로 읽지 말고

몸으로 읽자.

    103

전쟁에서 수천의 적과

혼자 싸워서 이기기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김이야말로

참으로 전사(戰士) 중의 최상이니라.


우리의 생활은 싸움이다.

그러나 남보다도 자기와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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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경의 종류가 많은 이유 ( 2 )

먼저 핵심적인 사상이 생기고 그것이 기본적 경의 모습을 갖추고,

다시 전해지고, 수정되면서 현재 형태의 반야부 경전들이 생겼으리라.


        어느 쪽으로도 가능성이 있지만 단순한 형태의 <소품반야경>으로부터 <대품반야경>을 거쳐 <십만송반야경>으로 확장되었으리라고 보는 주장이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   

     한편 반야부 경전 연구학자들은 <금강경>을 큰 것으로부터 작은 것으로 축소된 모형으로 잡고 있다. 범어본 <금강경>에는 '대승(大乘)'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고 범어본. 한역본을 막론하고 공이라는 말이 나타나지 않는다.

      <금강경>의 내용은 간소하면서도 반야부의 모든 경전들에 공통적인 부정적.역설적 수사법은 극치에 달해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서 <반야경>에 정통하고 원숙한 편집인이 <십만송반야경>으로부터 <대품반야경>을 거쳐 <소품반야경>으로 축소된 것을 새롭게 구성해서 <금강경>을 탄생시켰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반야부 경전 축소의 극단적인 형태는 <반야심경>에서 보여진다.

<반야심경>은 대본과 소본이 있다. 대본은 다른 긴 경전들과 마찬가지로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부터 시작하지만 소본은 '이와같이 내가 들었다.'는 서두를 빼고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반야심경>의 내용을 보면 불교교리의 핵심을 찌르고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것만을 존재로 인정하는 불교에서 일체법이라고 정한 색 수 상 행 식 (色受想行識)의 오온과 감각기관과 그 대상인 12처와 그리고 12처에 따른 인식이 나타나 있다. 온(蘊). 처(處). 계(界) 삼과가 있다는 말이다.

      인연법의 구체적 표현인 십이인연의 순관과 역관이 있는가 하면 불교의 기본입장인 사성제도 있다. 언어가 경제적으로 절약되면서도 '무소득공'이라는 반야사상의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또 이 <반야심경>이 일곱 번이나 한문으로 번역되었다는 것도 이 경이 의도적으로 축소된 반야부의 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현장법사가 번역한 600권의 <대반야바라밀다경>이 가장 뒤늦게 편집되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각기 유포된 경전들이 한울타리로 모아지고 그 위에 육바라밀이 질서정연하게 추가된 것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반야경> 16회 중에서 <십만송반야경>이 1회에, <대품반야경>이 2.3회에, <소품반야경>이 4.5회에 나타나고 거기에 반야부의 대부분 경전들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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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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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목서> 

       다음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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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겨우내내 바닷가 추운 바람을 견디느라
냉해를 입었던
두 그루의 <은목서>가  첫 봄인사를 자랑스럽게  올립니다.

설봉스님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
#일광보살# 햇님께서
우주 법계 두두물물에게 베풀어 주시는 공정한 보살핌 덕분입니다.

꽃말이 #달콤한 사랑이라는 < 은목서>는  향기가 일품이라고 하지요.
<금목서>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
<은목서>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고 전해집니다.

어서빨리 <은목서>가 잘 자라 순백의 꽃을 달게 되고,
그 달콤한 향기가 청정 바닷바람을 타고
안면암 경내에 은은히 퍼져
귀한 인연따라 찾아 오신
불자님들, 관광객님들의 코 끝에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서해안 고요한 바다를
순풍에 돛단듯이 너울너울 건넜으면 좋겠습니다.

(너울너울: 팔이나 날개 따위를 활짝 펴고
              아래위로 잇따라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마침내,
천리 밖의
독자님들 안방에까지
아름다운 향기가 전해져
잠시 잠깐이라도 행복감에 도취하시게 되면 그 얼마나 기쁘고 즐거울까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뜻으로 읽지말고, 입으로 읽자

좋은 말씀이네요 ^^

ㅇㄷ님의 댓글의 댓글

ㅇㄷ 작성일

뜻으로 읽지말고, 몸으로 읽자

위에 잘못 써서 수정합니다 ㅜ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너무 바쁜 사람이
성급한 나머지 실수를 하셨나 봅니다.

긴 문장들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 주신 성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이 ㅈㅇ님의 댓글

이 ㅈㅇ 작성일

입으로 읽지말고 뜻으로 읽자
뜻으로 읽지말고 몸으로 읽자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이 ㅈㅇ님!~

실로 참 깊은 의미가 있는 글이지요?

한세상
열심히 살다 보면,
누구나 잘 알다시피
세상사 모든 일은
몸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모래로 쌓은 탑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귀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깨달은사람은 앉은자리에서 마음을깨끗이한다. 그마음깨끄싸여 앉은자리에서 서깨끄싸여  불국토가된다.  깨달은사람은 앉은자리에서  극락이다.    신심이나야한다., .모든공덕은 자기성품속에서본다.  혜능선사께  분몀히  극락이 먼데있지않다?  자세히논하면  10만8천리가있다,  어리섞은사람은 악한생각하면.....즉  팔정도  를 뒤집으면된다  그러니  수승한 수행자들은  앉은자리에서 가깝다..,  마음을 처정케하기위하여  염불로도한다  ..금호스님께서는  생사 !    참선    너한  몸에달려있다 ... 앉은자리에서 깨끗한  호흡의  참선인것이지요!?    나무아미타불  우리모두 다함께  극라의 해복으 수행정진  합시다 .  나무아미타불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깨달은 사람은 앉은 자리가 극락이다.
귀한 법문 잘 배웠습니다.

저는 참선할 재목이 아니라서 참선이 무척 어렵답니다.
앉은 자리 ,
오늘 바로 지금이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지요.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