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일광변조(日光遍照) 안면암 > 2021년 6월 4일 金 (음4.24)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6,773회 작성일 21-06-04 06:34

본문


   

img.jpg

    114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살아도

감로(甘露)의 길을 보지 못하면,

하루를 살아도 그 길을 보아

그 맛을 보는 것만 못하다.


인생과 우주는 영원한 처녀림이다.

그는 그의 최후의 것까지 벌써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허락해 준 첫날밤의 신부, 키스도 거절하지 않고 포옹에도 반항하지 않는다.


  115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살아도

최상의 법의 뜻을 알지 못하면,

하루를 살아도 불법을 들어,

그 뜻을 아는 것만 못하다.


우리의 생의 진리가

삼척평방(三尺平方)의 무덤에 구극(求極)했다면,

이 인류의 역사가 없어진 지 벌써 오래였을 것이다.


img.jpg


img.jpg

방법적 부정과 결과의 부정 ( 2 )

수행자의 입장에서는 무소득(無所得) 공이고

수행이 만드는 결과 면에서 볼 때는

유소득(有所得)의 복덕이나 공덕이 된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무소득과 유소득, 또는 얻을 바가 없음과 얻을 바가 있음이 상충되는 것처럼 이야기를 꾸몄지만 이 두 가지는 전혀 상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세 면에서 볼 때에 이것을 닦아서 어떤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무소득으로 표현한 것이다.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 면에서 볼 때에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는 당연히 세속적인 복덕뿐만 아니라 출세간적인 지혜로 나타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소득이 없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결과의 이야기이다.

     <반야심경>에서도 모든 것을 부정한 후에 '철저한 무소득에 의해서, 보살이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공포가 없어서 구경열반(究竟涅槃)에 이른다.'고 하는 부분은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세를 깨우치는 말이고 <반야심경>의 시작과 끝에 '모든 고통을 다 제거한다.'고 하는 부분은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를 알려주는 말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좋아해서 하는 일과 꼭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군대생활에서 사병들 마음의 흐름을 보면 사람들이 좋아서 하는 일과 꼭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일의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한편은 의무적으로 등산하면서 놀아야 하고 한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양자택일의 조건을 만들어 놓고 사병들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면 많은 사병들이 일하는 쪽을 선택한다. 물론 애국충성의 문제는 별도이다. 좋은 것과 의무적인 것을 구별하면 그렇다는 뜻이다.

     의무적으로 노는 것은 일종의 노동이 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일종의 휴식이 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그대로 행복이 된다. 피로도 모른다. 능률도 오른다.

     정당한 일을 좋아서 할 경우 일하는 자체가 즐겁기 때문에 그 일의 결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일만 열심히 하면 일의 성과를 계산하거나 말거나 일한 만큼 성과는 자연히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바라밀을 닦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확실한 길이라면 그것을 닦아서 얻는 결과를 계산할 필요가 없다. 수행에 공덕이 있다면 수행자가 수행의 결과를 계산하거나 말거나 수행의 결과는 있을 것이다.

    더욱이 반야바라밀은 공사상을 실천하는 것이다. 공을 실천하려면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지워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사물을 실체로 착각하는 습관의 업을 고쳐야 한다. '있다' '없다'의 양자택일로만 선택하던 방식을 버리고, 있음과 없음의 구별이 지워진 차원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그러한 경지에 이르는 최초의 걸림돌이 지금까지 생각하던 '있다'의 관념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죽음이 있다고 생각하고 소멸이 있다고 생각하며 허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없다'는 사실마저도 실제로 있다고 생각해서 문제가 생긴다.

     공의 눈으로 보면 있고 없음이 없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사물을 여실히 보는 지혜를 닦는 것이다. 있다는 관념의 벽을 뚫지 않고는 사물을 여실히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닦는 방법으로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반야바라밀 즉 완성된 지혜로 세상을 보면 일체의 것이 다 공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사물의 공함을 보는 특수한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결과의 얻음을 생각하면 공이라는 특수안경을 벗는 셈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얻을 바 없음이 강조된다.

     그래서 반야바라밀은 결과를 얻겠다는 마음으로 닦아서는 안 되고 아무런 결과에 대한 기대 없이 닦아야 한다. 반야바라밀을 닦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 아니라 그 수행 자체가 좋기 때문에 닦는 것이다. 결과는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수행 자체가 목적이 된다. 내가 수행의 결과를 생각지 않더라도 이 세상의 진리는 우리가 닦은 수행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생각지 않더라도 이 세상의 진리는 우리가 닦은 수행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가 누릴 복덕이나 공덕이 된다.

    과정의 부정과 결과의 긍정 사이에는 아무런 어긋남이 없다.

     <대품반야경>의 부정과 긍정에 대해서 부처님은 한편으로는 무한의 부정을 통해서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은 필경에 아무것도 얻을 바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다른 한편으로는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빈궁한 집안에 태어나지 않고 삼악도(三惡道)를 면한다.'고 가르치신다. 언뜻 생각하면 두 가지가 상충되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세 면에서 볼 때에는 이것을 닦아서 어떤 이익을 얻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무소득으로 표현한 것이고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 면에서 볼 때에 반야바라밀을 닦은 결과는 당연히 세속적인 복덕뿐만 아니라 출세간적인 지혜로 나타난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소득이 없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과정의 이야기이고 소득이 있음에 관한 것은 반야바라밀 수행결과의 이야기이다. 수행자세의 입장에서는 무소득의 공이고 수행이 만드는 결과를 볼 때는 유소득의 복덕이나 공덕이 된다.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광보살(日光普薩님>은 <월광보살(月光普薩님>과
함께
약사여래부처님의 협시보살이십니다.

태양처럼 빛나는
지혜와 덕상을 갖추고 중생을 교화해 주시는 거룩하신 보살님이십니다.

청정 서해안 안면암 바다의 일출이
부상탑과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의 대장관은
신비와  경이의 극치로 각인되고 있으니
무명과 미혹의 중생 더할 나위없는 복덕과 행운을 누리고 있습니다.

오로지
설봉스님의 위법망구(爲法忘軀)하시는 덕분입니다.


일광보살님처럼
장차 수천년의 성상(星霜)을
중생들을 위하여
무량지혜와 무량자비를 공평히 실천할 우리들의 안면암입니다.

안면암의 신도가 되신 분들과
안면암 홈페이지의 선량하신 독자님들께서는

시시처처에서 무량한 안락을 누리시길 간절히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오늘  사진이너무멋져요.    탑도이러케  어울리네요    음수대위에 관음  용  밑에  맑은  하늘도  잘  배경과  안면암도량에서  한없이  배출되는  유명 한  명당의  터전이  되어가고있읍니다.  최고의선행  촬영  공양 ,,! 우 리들을위하여  애쓰시는  설봉스님  감사드립니다.  입신법문  선어지도  대원성취  명료 중생  심지소취  심여대해 제불자차자재무량,,,제자 설법  제주 존경받는사람    자재무량  이인조행    항 상인내하는  마음  !    부지런한  생활의인연 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일광  월광  지는  서쪽  노을의 빛이  개인적으로 볼때  진짜 황 혼이 질때  .., .묘한이치에  매력있읍니다.  아름다운세상의  묘법에  합장합니다 ..,해탈심  보살님  감사합니다.    약사여래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오늘 사진은 평소보다도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설봉스님의 노심초사의 촬영 공양으로 우리들의 신심이 더욱 자라고 있습니다.
일광보살 월광보살 모두 최고의 축복이지만
우리들 나이엔 역시 황혼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영원한 막찍사인
저는 아침 저녁으로 노을 삼매에 빠져 수백장의 사진을 찍습니다.
공과 연기법을 철저히 가르쳐 주는 아침노을과 저녁노을 .

황혼이 질 때는 무아의 경지에 스스로 빠져 들지요.

자연의 묘한 이치는 인간들에게 겸손의 미덕을 가르쳐 줍니다.

댓글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반야바라민은 아무런 결과의 기대없이 닦아야 한다

나를 반성하게 되는 구절이네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단 두 귀절이
대단히 큰 울림을 줍니다.
젊은이의 지혜와 자비에 감복합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신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