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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금계국(金鷄菊)> 2021년 6월 6일 日 (음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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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5,778회 작성일 21-06-0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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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일 복을 짓거든

그것을 자주 되풀이하라.

그 가운데에는 기쁨이 있나니,

복이 자꾸 쌓이는 것은 즐거움이다.

  

잠자리에 들어 오늘 하루의 생활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그러나 새로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상의 관습'에서 탄력을 잃은 정신, 마비된 신경 ㅡ 하루 생명의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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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는다.

악의 열매가 익은 때에는

악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


지구의 인력 법칙이 변하지 않는 한,

한번 던져진  돌은 반드시 떨어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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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  ( 2 )

(대품반야경 4)


선행은 악업을 소멸하는데 쓰여지지만

악업이 선행으로 돌려질 수는 없다.

또 자신의 악업이 다른 이의 선업을 탕감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선행을 쌓은 주체만 능동적으로 회향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지 악행을 한 사람은 그 특권이 없다. 악업자는 선행자의 처분을 수동적으로 받을 뿐이다.

      불교에서 선행의 회향만 있고 악행의 회향이 없는 것은 깨달음을 구하고 깨달음을 전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堤 下化衆生)의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반야경>에는 회향이라는 말만 나와 있을 뿐, 어떻게 회향의 원리가 자업자득의 기본원칙에 우선해서 발휘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회향의 원리를 두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지혜와 무명미혹 그리고 선과 악이 각기 상대적이지만 지혜와 선행에는 무명과 악행에 우선하는 힘이 있따는 것이다. 지혜와 선행을 빛이라고 하고 무명과 악행을 어둠이라고 할 경우 빛과 어둠이 상대적이어서 빛이 어둠을 무너뜨릴 수는 있지만 어둠이 빛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가령 천년 동안 어둠 속에 있던 동굴에 빛이 비칠 경우, 어둠의 축적기간이 천년이었기 때문에 천년 동안 비추어야 어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빛이 있는 순간에 어둠은 없어진다.

     동굴 안이 어둡고 밝은 것은 빛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지, 어둠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혜와 선행공덕을 자업자득이라는 원칙이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명과 악업을 소멸하는 쪽으로 회향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반야경>이 말하는 공사상에 의거한 회향이다. 어떤 이가 꿈을 꾸고 있을 때, 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나서 잠자는 사람을 깨울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잠자던 사람이 호랑이를 만나기 전에 갖가지 악업을 많이 지었다고 해도 잠을 깨고 나면 꿈속의 악업은 간 곳이 없다. 물론 꿈속의 호랑이도 가짜이다.

      지혜를 꿈을 깬 상태라고 하고 무명미혹을 꿈을 꾸는 상태라고 가정할 수 있다. 꿈을 꾸는 가운데 선행과 악행은 다 같이 실체가 없다. 꿈속에서의 호랑이도 실체가 없는 가짜이다. 그러나 꿈속의 호랑이가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잠자는 시간을 꿈으로부터 깨어나게 할 수 있다. 선행공덕이 꿈속의 것처럼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꿈속의 호랑이처럼 잠자는 사람으로 하여금 꿈을 깨게 할 수는 있다.


      사람이 꿈에서 깨어날 경우 꿈속의 나도 없고 호랑이도 없다. 꿈속의 악업도 없고 선행도 없다. 꿈이 분명히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하나의 허깨비로 있었다. 미혹이 분명히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허깨비였다. 그것은 착각의 현상이었다. 이 공사상의 원리, 반야지혜의 원리에서 선근공덕은 자업자득의 원칙을 뛰어넘어 깨달음으로 돌려질 수 있다. 지혜반야밀, 즉 지혜가 완성된 상태에서는 있는 것은 오직 깨어남의 지혜일 뿐이다. 그러나 공사상은 지혜가 있다는 표현도 어떤 실체 사상을 유발할 염려가 있다고 해서 경계한다.

      지혜는 그저 밝은 뿐이다. 있고 없을 것이 없다. 있고 없고의 이야기는 꿈속 경계의 이야기이다. 선근공덕이라는 꿈속의 호랑이는 잠자는 사람을 꿈에서 깨어나게 했다.

    꿈에서 깨어나 회향된 마당에 꿈속의 것이 있거나 없거나를 따지고 꿈속의 논리로 지혜가 있고 없음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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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  6월 6일은  제 66회 현충일입니다.

현충원에 묻히신 애국 선열들께서는  모두 훈장을 달고 계십니다.

최고의 훈장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그분들의 충절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아버지 다섯 형제분들 중 두 분의 작은 아버지께서
오래 전 현충원에 안장되셨지만,
바쁘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아직 찾아 뵙지 않았습니다.

몇 달 전
여동생과 함께 참배하기로 약속했었으니
금년에는 아들의 도움으로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이른 아침 따스한 햇빛 아래
바다에서 불어 오는 산들 바람에 몸을 맡기며
금계국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금빛 물결을 보니 저절로 마음이 상쾌해졌습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금계국의 꽃말이 <상쾌한 기분>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금계국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마치
우리나라의 각종 훈장처럼 느껴지는 것이 전혀  터무니없는 과장은 아니겠지요?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처럼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는  금계국을 감상하시는 분들께서는
하루종일 아니 내일도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시길 비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ㅈㅇ님의 댓글

ㅇㅈㅇ 작성일

아침부터 정말 상쾌한 기분이듭니다.항상  고맙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는 안면암에 꼭 가보고싶습니다.
성불하십시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ㅈㅇ님!~

정감이 넘치고 솔직한 댓글
 대단히 감사 감사드립니다.

상쾌 유쾌 통쾌한 나날 되시길 기원드려요.

 자타일시 성불도 ㅡ  성불하십시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오늘으랄씨가너무더워요  바쁜하루가 소리없이  지나가고  찬란하게핀 노오라 꽃많이  정신을  환하게  ....고집멸도최상의귀의처지혜있는자는 육신을믿지않고탐진치 오만 의심 병을버리고 자비관을  실행하자. 그러므로 당당하게  영훙복력  요익중생 ..나무아미타불.,감사합니다. 호국영령 님들케 머리숙여  묵 념올립니다.  나무아미타불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여기 날씨도 무척 더우네요.
하루종일 괜히 바빠 오늘 기온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무심히 보아 넘겼던 금계국의 이름을 설봉스님 덕택에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물로 볼 때보다 명품 사진으로 보니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저도 호국 영령님들께 머리숙여 묵념 올립니다.
엣날에는 현충일이 되면
아침 10시경
전국적으로 싸이렌이 울려 국민 전체가 호국영령님들의 순국을 기렸었는데요. . . . . .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