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드론으로 보는 사찰 > 2021년 5월 14일 金 (음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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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7,432회 작성일 21-05-14 07:3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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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의 악한 생각은
언제나 끊임없이 어둠을 흐르면서,
그의 좋은 운수를 좀먹어 가다가
마침내 갚음으로 머리를 잘리나니.
남 앞에서의 부끄러움이란, 어떤 악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악행을 했다는 것이다.
사람과 범인(凡人) 사이엔 제어했느냐 못했느냐는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범인에게 돌을 던지는 그대는 누구뇨? 모든 붉은 뺨을 가진 어떤 짐승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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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이익을 탐하고
부질없는 존경이나 이름을 구하며,
집에서는 주권을 다투고
남의 집에서는 공양을 바란다.
칭찬이란 사람을 기쁘게 하는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을 준다.
도리어 후자가 더 클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그것은 잘도 사람을 인형으로 조종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알고 짓는 죄 ( 1 )
(밀린다판하 7)
화로가 뜨거운 줄 아는 사람은 설사 그것을 들더라도 빨리 놓아버린다.
그러므로 앉아서 계를 받고 서서 계를 피하더라도 계를 받는 편이 좋다.
불자들을 만나게 되면 먼저 불명을 묻게 된다. 가끔 불명이 있음직한 분들이 불명을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오랫동안 불심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해왔고 또 신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명이 없는 것이다. 그런 분들의 지론을 보면 이렇다.
"불명을 받으려면 계를 받아야 하고 계를 받으면 지켜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 자신은 계율을 지킬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윤달이 든 해에는 여러 곳에서 보살계를 설한다. 그런데 불자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데도 계를 받지 않은 분들이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깨끗하게 살고 양심적으로 살고자 하는 결벽증이 있는 분들,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고 좀 편하게 불교를 믿고 싶어 하는 분들,실천적으로 불교를 믿는 것은 연기한 채 지식적으로 불교를 알고 싶어 하는 분들이 주로 수계식에 동참하기를 피하는 것 같았다. 일부러 계를 받지 않는 분들의 마음 속에는 '알고 지으면 그 죄가 더 크니까 죄를 지을 바에야 모르고 짓는 편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깔려 있다.
밀린다 왕도 비슷한 생각을 가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가세나 비구에게 묻는다.
"스님, 알면서 악행을 짓는 사람과 모르면서 악행을 짓는 사람과는 누가 더 큰 과보를 받습니까?"
"모르면서 악행을 짓는 사람에 그 악행의 과보로 받는 화가 더 큽니다."
왕은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 왕자나 대신들이 모르고 잘못을 범한다면 그들에게 보통 사람 갑절의 벌을 내려야겠군요."
왕의 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비구는 왕에게 반문한다.
"대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뜨거운 화로를 한 사람은 모르고 잡았고 다른 한 사람은 알고 잡았다면 어느 쪽이 더 심하게 화상을 입겠습니까?"
"그야 물론 화로가 뜨거운 줄 모르고 잡은 사람에 더 심한 화상을 입겠지요."
"그렇습니ㅏ. 마찬가지로 악행이 나쁜 줄을 모르고 범하는 사람에게 그 악업에 대한 과보의 화가 더 큰 것입니다."
화고가 뜨거운 줄 아는 사람은 설사 그것을 들더라도 빨이 놓아 버린다.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자기가 간경화증에 걸려 있는 줄을 알면 술을 끊게 된다. 사냥이나 낚시를 취미로 가진 사람도 살생이 나쁜 것을 알게 되면 마음 속에서 살생하는 자신의 행위와 살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양심의 소리가 서로 대치하게 되낟.
그래서 짐승들을 죽이더라고 덜 잔인하게 죽일 것이다.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되면 사냥하거나 낚시하는 횟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어느날 갑자기 줄이는 일 그만둘 수도 있다. 훔치는 일도 마찬가지다.
계를 받으면 그것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하더라도 몇 가지라도 지켜보려고 시도할 수 있다. 받은 계를 한 가지도 지키지 못하더라도 지켜보려는 마음이라도 낼 수 있다. 계를 지켜보겠다는 마음조차 떠오르지 않으면 계라는 말을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기회라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계를 설하는 스님들께서는 계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앉아서 계를 받고 서서 계를 파하더라도
계를 받는 편이 더 좋다.'고 가르친다. 앉아서 받고 일어서면서 그 계를 잊어버릴지라도 받는 동안에 계에 대해서 생각한 공덕과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음성을 녹음하면 녹음이 되고, 녹음하지 않고 귀를 통해서 듣기만 하더라도 그것이 항상 기억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는 떠오를 때가 있다. 계에 대해서 지나가는 소리로 한번 듣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한 알의 씨앗을 심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자라서 열매을 맺는 것은 시간의 길고 짧음이 있을 뿐이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언젠가 동쪽으로 넘어진다고 했다. 계의 방향으로 기운 마음은 언젠가 계를 의지하게 될 것이다.
좋은 방향으로 마음을 내는 것이 계의 문제에만 관계되는 것은 아니다. 불법을 배우고 불법을 닦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미혹을 반야지혜로 돌리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도 계속됩니다.)






< 해마다 천안에서 날아 와 연등 접수하시는 ♥ 연화봉 허보살님>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이른 아침 드론으로 보는 사찰입니다.
날씨가 살짝 흐리지만,
오늘도 전국적으로 초여름처럼 덥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불자님들이나
독자님들의
심신(心身)은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드리는 오색의 연등처럼 밝고 환한 하루이길 빌어 봅니다.
저는 시간이 허락할 때는
안면암에서 작은 봉사를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5년 전에는,
설봉스님과
각운행 사무장님을 도와
팔방미인 진여화 총무님과
단짝 친구인 천안의 연화봉 허보살님과
저 셋이서
초파일 경축 행사 준비로 열흘 체류했었습니다.
그리고 만 3년 전,
이곳으로 일하러 오기 직전에도
마지막으로
안면암 전각과 두두물물에게 인사를 다녀 왔습니다.
물론
지킴이 보살님 #무량이와 #항순이 좋아하는 간식도 잊지 않았구요.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으나,
불심(佛心)만은
연등 접수하시는 허보살님 곁에서 나란히 앉아 있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감사합니다. 불법의 포교에 큰 감사를 드리며정말 다행이구나 또합장올립니다 .무능진설불공덕..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과찬에 정중히 감사드립니다.
무능진설불공덕
무능진설불공덕 無能盡說佛功悳 ㅡ 부처님의 공덕은 다 말할 수 없어라.
무명의 중생들이 어찌 부처님의 공덕을 헤아려 말할 수 있으리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곧 부처님 오신날이군요! 사찰의 모든분들이 바빠지시겠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이제 서너날 남았네요.
불교에서 가장 경축드리는 날이니 당연히 바빠야지요. ㅎ
살가운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