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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 # 그것만 내려 놓으라 - 석지명 큰스님 저서를 읽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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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1건 조회 14,347회 작성일 21-05-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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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편에 있든지 베푸는 삶을 살아라


            사람들이 어울릴 때 가까이 하고 싶은 이와 멀리 하고 싶은 이가 있는데, 여기에는 아주 간단한 관찰이 암묵적으로 작용한다. 상대가 줄만한 것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주려고 하는지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여러 면에서 능력있는 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 사람은 얻어먹기만 하지 자기가 밥 살 줄을 몰라요."라는 답이었다. 어이없지만 우리 중생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놓은 것 같았다.


      사람들은 받는 것을 좋아한다. 물질뿐만 아니라 관심, 인사, 친절, 칭찬, 사랑, 존경 등을 받고 싶어 한다. 외제차를 타는 이에게, "보험료 비싸고 , 고장나면 고치기도 힘든데, 왜 굳이 저 차를 골랐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저를 대하는 시선이 다르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사람은 자기를 특이하고 대단하게 생각해주는 시선이라도 받고 싶어 한다."


      받기 좋아하는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불교는, 수행의 첫 덕목으로 '보시' 즉 '베풀어주기'를 꼽고 있다. 공덕의 크기를 설명할 때도 보시가 기준이 된다. 가령<금강경>에서 독경의 공덕을 말할 때, "인더스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삼천대천세계를 꽉 채울 만큼 많은 양의 일곱 가지 보배를 보시한다고 하더라도, 그 보시 공덕보다 독경의 공덕이 더 크다,"고 한다.


     대승불교 수행 덕목인 육바라밀이나 십바라밀의 첫 번째가 바로 보시이다. 계율이나 선정이나 지혜등이 다 중요하지만, 그것이 보시의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면, 틀린 것이다. 깨달음도 궁극적으로 보시하는 마음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어떤 이의 수행을 점검하려면, 그의 보시 정신을 살피면 된다. 도력이 높다는 명성만 있고, 보시행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가짜이다.


     불교는 다양한 보시 방법을 제시한다. 재물이 있으면 그것을 보시하면 된다. 재시(材施)이다. 물질이 없더라도 도력이 있으면 깨우침을 주면 된다. 그것이 바로 법시(法施)이다. 물질이 없더라도 도력이 있으면 깨우침을 주면 된다. 그것이 바로 법시(法施)이다. 돈도 지식도 닦은 바도 없다면 어떻게 보시할 수 있을까? 무외시(無畏施) 즉, 사람들의 두려움을 없게 할 수 있다. 세 가지 보시 가운데서, 재시보다 법시가 더 높은 단계이고, 법시보다 무외시가 더 높은 단계로서, 불보살이나 돼야 중생의 공포심을 없게 할 수 있지만, 부족한 중생이라도 그 나름대로 저 세 가지를 조금씩이나마 행할 수 있다.


     세상에 아무 것도 줄 수 없는 사람은 없다. 흙 한 줌이라도 퍼 나를 수 있고, 가벼운 짐이라도 들어줄 수 있다. 참다운 인생의 길을 알려 주지 못하더라도 기도도량으로 가는 길이라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법시라도 할 수 있다. 악몽을 꾸면서 무서워하는 이를 깨울 수는 있다. 아주 작은 무외시라고 할 수 있다.


      무외시는 아주 다양하게 행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사고는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른다. 일을 추진하다 실패한 이, 경쟁에서 패한 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이 등이 한 마음 잘못 먹으면 세상을 두렵게 할 수가 있다. 원하는 대로 학업이나 직업에서의 성취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보다 돈이나 권력이나 명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인연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마음을 가진다면, 그 역시 일종의 무외시이다.  

 

     우리 모두는 보시 수혜자이다. 몸도 마음도 받은 것이다. 좀 일이 잘 풀리는 인연과 지혜가 있다면 그 역시 받은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내어주어도, 육신의 옷을 벗어던져도 본래 받은 것을 돌려보내는 것일 뿐이다.


     보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자신은 특별하고 영리하고 가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여, 어차피 돌려주고 갈 것, 그대의 뜻으로 보시하는 멋을 피워보라. 큰 보시를 향한 원을 세우되, 먼 훗날로만 미루지 말라. 지금 작은 보시 공덕부터 쌓기 시작하라. 주면 반드시 받게 되어 있다. 받는 것이 뭣인지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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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불교의 고귀한 가르침에 의하면

부모자식 부부 간의 인연보다

스승과 제자 간의 인연이 훨씬 더 깊다고 하였습니다.


3개월마다 한번씩의 휴가 마지막 날

경기도 일산의 가장 번화한 라페스타 거리에서

아들 딸 사위와 정겨운 외식을 마치고 중고서점 알라딘에 갔습니다.

평소의 습관대로

종교 서적 코너로 잰 걸음하여

우리들 큰스님의 저서를 찾아 봤으나

절판된 지 오래므로 얼른 눈에 뛰지 않았습니다.

월차 휴가를 냈던 아들이

잽싸게 서점 컴퓨터를 검색해 보니 

<그것만 내려 놓으라 >한 권이 남아 있었습니다.


가뭄에 단비 만난듯 얼굴이 밝아진 채 낙점했고 

저의 딸이 한꺼번에 자기 책들과 같이 계산해 줬습니다.


며칠 묵었던 딸 집에 다시  돌아와 들뜬 마음으로 몇 십 페이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터로 다시 돌아 왔으나

고령의 어르신을 요양보호해야 하므로

책을 폈다가도 도저히 몇 페이지 이상 읽어 갈 수가 없어 양심에 일말의 가책이 들었습니다.


안면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로버 원더 우면  독일의 소양자 보살님께서는

며칠에 한 권씩의 독서를 하신다는  걸 보고는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곳에서 일하는 만 3년 동안

저는 단 한 권의 독서도 마치지 못했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큰스님의 저서에서 때에 맞춰 몇 십 페이지 정도 읽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엊그제 이틀 동안 

작심하고 손 가는 대로 책을 열어 읽었던 결과

우리들 조어장부 석지명 큰스님

수십 편의 법사리(法舍利)  중에서

<어떤 형편에 있든지 베푸는 삶을 살아라> 편을 신중히 선택해서 자유게시판에 게시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세월 시절인연이 너무 모자라

안면암 크고작은 불사에 보시를 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쪽으로 기운 나무는 동쪽으로 쓰러진다' 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의 형편에 알맞게 

작은 보시라도 쉼없이 하다보면

어느 날엔가는

큰 보시를 할 수 있는 행운이 도래하길 간절히 기원드리며

정성껏 타이핑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안면암 포교당의 기도보살님이신

보승화 대보살님께서는

언젠가

큰스님께서는 신동이며 천재이셨다고 자랑삼아 말씀하셨습니다.


큰스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정독할 때마다

어쩌면 이토록 손에 쥘 수 있도록

명쾌하고도 간결하게 저술하셨나  항상 늘 감탄사를 연발하고 맙니다.

그럴 때면

결국 한 지점에 귀착하게 됩니다.


동진출가한 천진불에게 내리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석가모니 부처님> 가피력의 결정체라는 것을  , , , ,


오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원파당 혜정 대종사 은사스님>의 맏상좌답게

용맹정진수행 끝에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으신 채

노구(老軀)의  몸으로

포교와 전법에 위법망구하시는 조어장부 큰스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경배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저의 졸필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신
선남선녀님들께
멀리서
진심으로 깊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항상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지금도  큰스님  걱정관심    애착이랄까요!      육바라밀 해도 스승님들의  엄하며가르침  자비의가르침  !  청정하여  무주상보시  . 인격이  완성하여야된다.  삼업이깨끗하여 걸림이없어야된다.불교를믿으면  가정이 평화로와야한다  인겨콰 경제가  하자가없어야한다.    보시정신이라는것은 대단히중요하다.  자기자신을돌아보고 청청한 스스로 생명세계를  돌아볼 필요가있다.  글도잘쓰시고  . 스승에  은혜는  정말 정말  높은 하늘보다도    높고  .부처님은혜와    스승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  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  나무관세음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불교에서 지혜와 자비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지요.
보시없는 자비는 물없는 사막처럼 너무 삭막할 것입니다.

불보살님의 은혜
스승의 은혜

오늘 다시한번 깊이 새겨 보고 있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야래불
                                                  해탈심 합장

설봉스님님의 댓글

설봉스님 작성일

나의 스승이신 고덕하고 영통하신 석지명대종사님께 고개숙여 인사올립니다. 코로나로 찾아뵙지 못하는점 사죄드립니다.
스승의날 글을 올려주신 해탈심 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은 쓰기도 어렵거니와 정리해서 올리기도 어려운 일인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여러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종송을 하면서 오종대은 즉,나라,부모,스승,단월(시주),도반에 감사하는 게송을 하면서 얼마나 큰 은혜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는 모든 사람들이 스승인 것을 깨달으면서 거기에는 빈부나 왕후장상이 따로없다는 이치를 느끼게 됩니다.
세상살이 힘들고 생각이 달라서 요즘 사회가 혼탁하고 증오범죄가 나타나고 있지만, 자신을 선하게 다스려 나가려면 많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순화시켜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안면도 고남에서 오신 노인 한분이 대웅전에 오셨는데 연세가 96세 였다. 자식들 주소목록을 들고와서는 자식들이 잘되게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하셨다. 그래서 탑초에다 자식들 이름과 소원을 적어드리고 관세음보살을 하시라고 하였는데 그렇게 앉아서 관세음보살! 하시더니만 마지막에 아멘! 하시고 일어나시는데 그게아니고요 라고 말해도 늦은 일이었지만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일랑 종교를 초월하지않나 생각해봅니다.
나무아미타불!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안면암 수호신 설봉스님!~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아 안타깝고 애석하기 짝이 없습니다.

해탈심 너무 무지해서
무심히 듣고 말았던 매일 아침 종송 오종대은
스님 덕분에  잘 배웠습니다.

아멘 소리에
순간적으로 헛웃음이 터져 나오고 말았습니다.
저의 여동생도요. ㅎㅎㅎ

관세음보살 아멘
설봉스님의
법문처럼
결국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일랑
언제나 동서고금  종교를 초월할 것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정성스런 댓글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스승의 날에 우주 천지의 모든 불보살님과 스승님들께 고맙고 감사한 절을 드립니다. 해탈심대 보살님의 어렵게 구하신 " 그것만 내려놓아라" 책은  항상 제 머리 맡의 선반에 있고 지금도 자주 읽고 있습니다. 화창하고 화려한 계절,  이 5월에 모두들  건강하시고 , 소원 다 이루시길 빕니다. 저도 탐진치로 가득 차고  한 일 없이 나이만 들었는데 오늘,  스승이라는 단어로 감사를 받고 부끄러워서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금강경의 사구게로 답을 했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 스승님들,  특히 우리 허허 큰스님, 설봉 주지스님, 부디 만수무강 하시고 여여 하시길 빕니다. 독일의 자연심 손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 우먼 소양자 대보살님!~

저의 예측대로 날아 와 주셨습니다.
머나먼 독일 땅에서 수구초심(首丘初心ㅡ 여우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으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
안면암을 향하시는 정신에 찬사와 경의를 바칩니다.

저는 사모님 소리조차  들은 지가 언제인가 가물가물하면서
하루하루 볼품없이 늙어만 가는데
대보살님께서는 스승의 날을 맞으셨네요.

스승이라는 단어 참 잘 어울리시는 분이십니다.

안면암에 대한 성심과 열정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스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필요  없다
부산 광성사 소남스님
조금전  조계사 청년회  토요법회
티벳스님
14세 스님 되셔  20년간  공부하시고
2014년  한국 오심
오늘 스승의 날  이라고 질문 받으신 답



허허 지명 대종사님

스승의 날
건강하셔요
감사드립니다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다정다감하고 총명한 정광월 보살님!~

'스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필요없다.'
저는 머리가 너무 나빠서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하네요.

준엄하신 스승의 그림자 밟으면 안 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요.

우리나라에 와서 공부 열심히 하시는
외국 스님들 불교방송에서  보면
어쩌면 그리 한국어와 불교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하셨는지 놀랄 때가 자주 있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질문자가 스승을  떠나려고 하면 언제가 좋을까요
답.
일체 중생이  다 스승이라시며...

저녁 7시 부터 연등회 한다고
집에 가서 티비로 보라고
불교 티비로 봤어요

총무  원장  스님
교육원장. 포교원장 스님
앞서  가시네요
불교 중흥 되어 많은 불자님들께서
포교에 힘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다정다감하고 총명하신 정광월보살님!~

일체 중생이 다 스승이라는 법문 가슴에 새깁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종교 지도자는 언제나  항상 늘 앞서 가십니다.
그래야 보통 사람들이 존경심으로 뒤따라 가겠지요.

불교 중흥에 앞장 서시는
모든 선지식님들께
경의와 찬탄을 올립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