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산사의 아침 > 2021년 5월 16일 日 (음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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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6,959회 작성일 21-05-16 08:14본문

6. 현철품(賢哲品)
옛날, 한 바라문이 있었는데 총명하고 재주 있어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는 스스로 맹세했다. '한 가지 재주라도 능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그것은 천재가 아니다. 나는 천하의 기술을 두루 통해서 이름을 세계에 떨치겠다.'고 . 그래서 사방으로 유학해서 인간의 일이란 모조리 통달한 뒤 천하를 두루 돌아다녔지만, 누구 하나 감히 재주로써 그를 맞서지 못했다.
그 때 부처님은 이것을 교화하시기 위해서 중의 모양으로 그에게 가셨다. 바라문은 물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건대, 행색이 보통 사람과 다르구나."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나는 자기 자신을 다루는 사람이다."
그리고 곧 다음의 게송(80,81,82 참조)을 설하셨다. 바라문은 곧 몸을 땅에 던져 예배하고, 몸 다루는 법을 물었다.
76
착하고 악함을 자세히 살피고
피해야 할 일을 마음으로 알아,
그것을 두려워해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걱정은 없어지리니,
그 길을 알려 주는 친구를 만나거든
이 어진 사람을 따라 짝하라.
이런 사람을 짝으로 할 때
복록은 갈수록 끝이 없나니.
충고.
그것은 흔히 하나의 지배욕,
혹은 자기 우월의 지위적 요구의 가장에 불과할 수도 있다.
77
밤낮을 부지런히 힘써
굳세게 계를 지켜
착한 사람의 공경하는 바 되라.
악한 사람의 사랑이 되지 말라.
회피하는 한, 두려움은 영원하다.
기다리는 한, 기회는 달아난다.
한 번 부닥쳐 보라! 돌입해 보라! 현실의 교재(敎材)는 살아 있다.


불공을 하는 이유 ( 1 )
(밀린다판하 9)
대지가 농부의 요청에 응하듯이 열반에 드신 부처님도
공양을 올리며 발원하는 중생들의 요청에 응할 뿐이다.
공양은 중생 쪽의 문제이다.
한국에서는 부처님의 열반과 공양 올리는 것을 직접적으로 관련시켜서 문제를 제기하는 분은 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49재를 올리고 영가(靈駕)를 천도하고 난 다음에 다시 천도재를 여러 번 올리는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즉,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49재를 잘 모셔서 완전히 천도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그 아버님을 불러서 공양을 올릴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49재를 통해서 천도가 되었다면 다시 천도재를 모실 필요가 없을 것이요, 그 전에 천도재를 모셨을 때 천도가 안 되었다면 이번에 다시 천도재를 별도로 모신다고 해서 천도 안 된 분이 어떻게 새로이 천도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물음들은 백일 지장기도를 위해 영가위패를 모시거나 백중 우란분재일(盂蘭盆齋日)에 천도식을 거행할 때도 제기된다. 물론 노보살님들은 마음속으로 질문이 있다고 하더라도 참거나 천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의 성의로 여러 번 모시면 더 좋겠지 하는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영가천도에 매년 동참할 것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은 오래된 영가의 위패를 모시면서 속으로 또는 겉으로 의문을 갖는 경우를 종종 본다. 밀린다 왕과 나가세나 비구의 대화는 영가의 천도 문제가 아니라 열반에 드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문제를 가지고 대화한다. 하지만 이 질문을 이용하면 영가천도 문제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묻는다.
스님, 만일 부처님께서 사람들이 올리는 공양을 받는다면 부처님은 완전히 열반에 들었다고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공양을 받는 부처님은 아직 세상 안에 있고 세상에 묶여 있으면서 세상일을 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일은 헛된 일이며 결과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만일 부처님이 완전한 열반에 들어서 완전히 중생세간을 떠나셨다면 부처님은 공양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완전히 열반에 든 사람은 공양을 받지 않을 터인데 공양을 받지 않는 사람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쓸모없고 결과도 없을 것입니다. 스님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은 밀린다 왕이 아직 <대승열반경>과 접촉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 <대승열반경>에서는 석가모니부처님이라는 특정한 역사적 인물의 열반을 통해서 일반적인 많은 부처님들이 세상에 머무는 것을 가르친다. 즉, 부처님의 몸이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항상 하신다는 것이다. <법화경(法華經)> <여래수량품>에서 미친 아이들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어 약을 먹고 병을 치료하도록 짐짓 죽었다고 소문을 내지만 실제로는 죽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밀린다 왕은 열반에 드신 부처님이 공양을 받아도 문제요, 받지 않아도 문제이니 부처님께 공양을 올릴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묻는다. 만약 열반에 드신 부처님이 공양을 받는다면 아직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했으니 일반 귀신과 다를 바 없어서 공양을 올린 효력이 없을 것이고, 완전한 열반에 들어서 공양을 받지 않는다면 공양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공양을 올리는 일이 무의미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 질문을 받은 나가세나 비구는 부처님이 완전히 열반에 들어서 공양을 받지 않음으로 불구하고 공양을 올리는 것은 일을 성취시키는 공덕이 된다고 설명한다.
부처님의 열반은 큰불이 꺼진 과도 같습니다. 불이 꺼졌을 때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완전히 고요의 바다에 드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공양을 받을 필요도 없고 공양을 받고자 하시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불이 꺼졌다고 해서 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연료를 모아놓고 마찰을 시켜서 불을 일으키면 불은 언제든지 다시 살아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일은 부처님의 완전한 열반에 관계없이 결과를 성취하는 공덕이 될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내일도 계속됩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비가 많이 온 뒤라
산사의 아침이 더욱 고요합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보이지 않아
더욱 청량감을 보여 주며
들뜬 마음이나 탐진치 삼독(三毒)을 다독여 주고 있습니다.
지킴이 보살님 순둥이 무량이는 자나깨나 설봉스님만 바라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물위의부상교 걷고싶다. 태양광 의 옆 바다뚝도 염불 하며 끝에갔다 논뚝길로큰길 로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던 들국화 꺽어서 차도만들던 익숙한 뚝방길이 눈에확 들어옵니다..혹 그때가진정한 신심 의 용맹정진 이었나 ! 불교는 용맹스런 사람이 한다. 참선의 명상 거기의고요소의 지혜가나온다. 보시지계인욕정진 선정지혜 육바라밀 원력지방편력과 무소유 전불회전 법륜을굴리며 부처님의 의도하는바에 알맞게살아야한다. 공덕과지혜로자기심성으로닦는것 이것이공덕이다. 복덕지혜로 그마음닦아 판단력예리하여불교의종교 스스로가 원만하여 그용모가 뛰어나 높고높은 인격을갖췄다.금강과같다. 위대한법보는말씀이넓고미묘하여 한말씀버릴게없어 배위 지혜 대인이된다.나무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사랑하는도반 님들 건강합시다. 원만행 올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저도 물 위의 부상교 걷고 싶습니다.
태양광 옆 바다뚝길도 ㅡ
하지만 보살님처럼 용맹정진은 해보지 못해 유감스럽습니다.
지구상에서 불법만큼 위대한 종교는 없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바다 뚝길
남성화회장님 딸과 청정심 같이 걷던 생각나네요
어제 토요일 엄마 한테 가신다고
고요한 천수만 앞바다
허허 지명대종사님
오래전 동생 서울대 석사학위 논문
천수만 입구...
이었어요
대종사님
그곳 서재
생각만해도
편안한 독서.공부
가끔은 바다도 바라 보시며
독서 삼매...
건강하셔요
초파일 조계사 행사 가시나요
대종사님의 자리로요
정광월 두 손 모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다정다감하시고 총명하신 정광월 보살님!~
우리들 코로나 19 종식되면
즐거운 마음으로 바다 뚝길 함께 걸었으면 좋겠네요.
어릴 적에
건강하셨더라면
동생분이나 자제분처럼 공부를 아주 잘하셨을 텐데 몹시 아쉬우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 큰스님 서재의 수많은 서적들
안면암 도서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 . .
저도 보살님처럼
불교방송 TV에서 초파일조계사 행사 지켜 보고 싶습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