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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언제나 한결같이 > 2021년 5월 21일 金 (음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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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2,860회 작성일 21-05-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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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도를 뜻하는 사람은

바른 가르침을 받아 행한다.

생사의 세계 건너기 어려워도

그 사람만은 피안에 이르나니


구하면서 있는 마음은 행복이다.

거기에는 노력이 있고 빛나는 침묵이 있다.

그리하여 열이 있고 냉혹이 있고, 사념(蛇念)에서 구제되는 순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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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있는 사람은 어두운 법을 떠나

고요히 착한 법을 생각하나니

집을 떠나 멀리 숲 속으로 들어가

즐기기 어려운 고독을 맛본다.


고적은 지금껏 눈물과 감상을 내게 주었다.

그것은 고적의 허물이 아니다.

고적이 가진 자랑스러운 영광인, 미와 향기와 힘을 내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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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 속의 극락 ( 2 )

(밀린다판하 11)


어떤 순간에 마음의 혁명 일으켜서

선업을 짓는다면 과거의 악업은 돌과 같은 것이 되고

최후 순간의 선업은 배와 같은 것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거의 선행과 최후의 선행을 구별하는 기준이 문제이다. 어떤 이가 "지금은 악행을 지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죽기 전에 부처님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그 최후에 마음을 바꾼 공덕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아무렇게나 막된 행동을 한다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후의 순간이란 극락과 지옥을 생각하는 현재의 순간이 된다.

      현재에 악을 짓고 미래에 선을 짓겠다고 하면 지금 현재가 기준이므로 그 사람은 악의 과보를 받는다. 현재에 선을 행하고 미래에 악을 짓겠다고 하면 현재의 순간에 서늘 행한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악을 짓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은 현재이기 때문에 그 또한 현재의 기준에 의해서 악의 과보를 받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선과 악 중에 어느 쪽을 태했느냐에 따라서 그 과보가 결정된다. 현재의 일념이 부처님을 생각하면 과거의 악업에 관계없이 왕생극락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고부간의 갈등을 꾸미고 우리 자신을 악한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로 가정해 보자고 했다. 객관적으로 보거나 내용적으로 보아서 시어머니의 잘못은 없고 며느리의 잘못만 있다고 하더라도 시어머니인 우리른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 상황을 돌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나쁜 사람도 자신이 가진 나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상대의 잘못을 여실히 보면서도 그것에 대해 상대에게 감정이나 적대의식을 가지지 않고 완전히 빈 마음으로 며느리를 상대한다면 우리의 마음에서 며느리에 대한 불만과 증오심이 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떤 이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상대가 잘못하면 교정해서 다 같이 밝은 사회를 만들어야지 왜 며느리를 영원히 나쁜 사람으로서 낙오시키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내가 마음을 바꾸고 상대의 잘못까지도 내가 좋지 않은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의 마음과 행동과 말이 달라진다. 모든 잘못된 상황의 결과를 모두 내 책임으로 돌리면 나 자신의 마음 속에 아무런 흔들림이 없게 된다.

     내가 나에게 씌운 원칙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그러면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상대가 없어진다. 내게 아무런 적대적 상대가 없을 때, 거기서 불가사의한 기적이 일어난다.

     며느리라는 상대도 이쪽에 따라서 변화를 보이게 한다. 한 마음을 돌릴 때 그 한 마음이 과거의 모든 선업과 악업을 다 같이 현재의 마음이라는 배에 실어서 선업으로 만든다.

     과거에 많은 악업을 지었던 사람이 최후에 한 마음을 돌려서 모든 것이 다 나의 업, 나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고 뉘우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할 때 그것은 억만년 어둠 속에 묻혀 있던 동굴을 비추는 광명과 같다. 아무리 오랫동안 캄캄한 상태에 있던 동굴이라 하더라도 순간의 광명에 억만년의 어둠은 모조리 사라진다.

     꿈속에서 억만년 동안 잘못을 저지르다가 무서운 호랑이에게 쫒겨 잠이 깨었을 때 억만년의 죄업은 간곳없이 사라진다. 한 순간의 무서운 호랑이는 바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이제부터 선업을 짓겠다고 다짐하는 현재의 일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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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아쉬움과 미련을 남기고
우리 불교의 최대 명절인 <초파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또 다시
내년 佛紀 2566년을 준비하면서
순일(純一)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부처님의 중생에 대한 대자대비가 언제나 한결같듯,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언제나 한결같듯,


중생의 부모님에 대한 효심(孝心),
중생의 부처님에 대한 불심(佛心)도 언제나 한결같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큰스님께 등대기 보다
안겨서 산거 같습니다
불교티비  태응대종사 상좌  스님께서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 영결식 때
허허 지명  대종사님께서
많은 눈물을 흘리셨다고

스님
며칠  전  조계사 마당에서
구봉 대선사님 우연히 마주 쳤어요
중국 여행 때  구봉 대선사님과 손잡고 다니시던  모습
원명심 보살님도 생각  나네요

대종사님
코로나  끝나면  불교  유적 답사 다녀요
아까 태고종 법륜사에서 중국  서부 지역  사진전 보고 왔어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다정다감하고 총명하신 정광월보살님!~

저는 유감스럽게도
불교 티비 방송 태응대종사님 편을 시청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재방송 찾아 반드시 시청할 것입니다.

구봉 대선사님
아직 뵌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머지않아 법주사로 찾아 뵈고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코로나 19 재난 끝나면 불교 유적 답사 희망하는 신도님들이
줄을 섰으리라 짐작되네요.

자유를 만끽하시는 보살님 너무 부럽고 박수를 보냅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올려주신 초파일행사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마나 구봉선사님 뵈셨다니 너무나 반가워요. 지난번에 좀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다향히 잘 계시는군요. 코로나 환자가  줄어가고 있지만 계속 코로나와 같이 공생해야된다는 여론도 있어요. 아무튼 건강들 하시고 좋은 5월 즐기세요. 독일은 아직도 춥고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만 , 곧 따스한 여름이 올 것을 믿고 기다립니다. 그럼 또... 독일의 자연심 손모음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먼 소양자대보살님!~

코로나가 줄어가고 있지만 독감처럼 계속 인류와 같이 공생해야 된다는
걱정스런 여론에
이 또한 인간의 업보라고 생각됩니다.

이곳은 벌써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합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신심견고하여  유약  금강  이로다  나무  아미타불 ..성현의  말씀은  대단히  황홀합니다.상호 엄신  .  몸부처님같이 가꾸어중생제도가목적으로....득무소외    무외인으로 ..,.나무  석가모니불.항상법희 선열 느끼며  수행 합시다...모두 건강하십시요.감사합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오늘도 내일도 항상 법희 선열 느끼시며
      수행정진하시는
      보살님께 큰 부러움을 느끼며
      경의와 박수를 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