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천둥 번개 비로 요란했던 어젯밤 > 2021년 5월 31일 월 (음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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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0건 조회 24,676회 작성일 21-05-31 09:3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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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씩 제사를 드려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아도,
잠깐 동안에 짓는 그 공덕만 못하니라.
모든 빛니 내게서 떠나갈 때
태양이 잠기고
달이 멀어지고
별이 숨고
불이 꺼지고
모든 빛이 내게서 떠나갈 때
오직 나만이 하나의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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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평생 목숨이 다하도록
날마다 아기니(火神)를 받들어 섬기어도,
삼세(三世)의 부처님께 돌아가 공양하는
잠깐 동안에 짓는 그 공덕만 못하니라.
단순한 필요가 일체의 사물을 지배할 때,
이 우주는 하나의 노동 시장으로 화할 것이다.
화초의 향기도, 별들의 신화도 하나의 어지러운 티끌 속의 고역상(苦役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의 희생이 없는 곳에 어디 법칙의 자유가 있을 것인가?



바라밀의 반야 ( 2 )
(대품반야경 1)
반야는 단순한 지혜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실천 속에서 항상 새롭게 터득되는 지혜이기 때문에,
반야바라밀 즉 지혜의 완성을 의미한다.
현장법사 이전에는 <반야경>에 이름을 붙일 때 바라밀다를 바라밀로 줄여서 불렀지만 현장법사부터는 바라밀다의 '다'음을 넣게 시작했다. 그래서 구마라집의 <대품반야경>은 <마하반야바라밀경>이고 현장법사의 <대반야경>은 <대반야바라밀다경>이다.
반야바라밀다는 지혜의 완성이라는 뜻이지만 이 지혜는 육바라밀 전체를 포함한 육바라밀을 동시에 실천한다는 말이 되고 지계를 실천한다는 말은 지혜와 선정 등을 실천한다는 뜻이 된다는 것이다. 육바라밀 중의 하나를 들면 다른 다섯 가지가 동시에 포함되어 나오는 식이다.
<대품반야경>의 서두에서 부처님은 첫마디를 '보살마하살이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보는 지혜를 얻어 일체 사물의 진면목을 알려고 하면 반야바라밀을 닦아야 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육바라밀을 실천하려면, 부처님의 복전에 씨앗을 뿌리려면,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칭찬받으려면, 부처님의 눈이나 법의 눈 등을 얻고자 하면, 무슨 일이든지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면, 반드시 반야바라밀을 닦아야 한다고 설한다. 그리고 하루만이라도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소승법을 완성한 것보다도 훨씬 더 뛰어나다고 한다.
여기에 우리는 의문이 따른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 좋은 줄은 알겠는데 어떻게 닦아야 하느냐가 문제이다. 우리의 마음을 대신해서 사리불이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어떻게 반야바라밀을 닦아야 합니까? 라고 묻는다. 그러자 부처님은 "일체의 육체적. 정신적인 것을 공이라고 관(觀)하면 그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우리는 이미 인연법을 공부했다. 이것이 있음으로써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체의 사물은 상호의지. 상호버팀의 관계에 있게 되어 독자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을 살펴본 바 있다. 모든 사물이 상대 의지관계에 있으므로 독자적이고 실체적이며 영구적인 성품과 독자성이 없으므로 실체성이 비었다. 즉, 공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야경>에서의 부처님은 그렇게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일체의 사물이 공하다고 말씀하실 뿐이다. 여기서 부처님은 왜 공한가를 설명하지 않은 채고 모든 존재의 요소. 감각기관. 감각기관의 대상. 인식 등이 공하다고 말씀하신다.
일체의 사물을 공이라고 이해하고 공이라고 관하고 공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이라는 점은 알 것 같다. 인연법의 필연적인 결론은 사물이 공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한걸음뿐만 아니라 부정의 부정, 무한부정으로 나아간다. 사물의 공함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까지도 공하다고 한다.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도 공하고, 십이인연의 순관(順觀)이나 역관(逆觀)도 공하다고 한다. 반야바라밀을 닦는 자체도 공하다고 한다. 반야바라밀을 닦아서 어떤 소득을 얻겠다고 하는 것도 공하다고 한다. 일체가 다 공하다고 깨닫는 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공에 대해서 무아를 살펴본 적도 있고, 앞으로 공이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공에 대해서는 별도로 더욱 깊이 들어가기오 하고 지금은 <대품반야경>에 어떤 내용이 있는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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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어제 TV 일기 예보에서
서해안에 호우 주의보 내렸다고 했지만,
태풍예보가 아니어서 괜찮겠지 하며 넘겨 버렸습니다.
아침에 설봉스님께서 천둥 번개 비가 요란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젯밤의 악몽은 씻은 듯 말끔히 지나가고
다시 평화로운 모습을 되찾은
안면암의 전각들은 더욱 더 아름답고 장엄하십니다.
팔부신장님들께서는 한층 더 용감스러워 보이십니다.
안면암 지킴이보살님
#무량이 #항순이 #고양이보살님은 밤새 심장이 두근두근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애들은 안면암에서 사랑을 듬뿍받으며 살고 있지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이나
집 없는
노숙자들에게는 얼마나 슬프고 무섭고 괴로운 밤이었을까요?
우르르 쾅 쾅, 우르르 쾅 쾅!!~~~
무섭게 천둥 번개치면 날이면,
우리집 14살 짜리 똑순이가
항상 안방 화장실까지 피신 와서 벌벌 떨고 있던 생각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천둥번개 치면 우리집 똑순이는 덜덜덜..ㅎㅎ 귀여워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사랑의 눈으로 보면 무엇이든지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법이랍니다.
매서운 눈으로 보면 남들의 눈에 예쁘게 보이는 것도 미운 법이지요. ㅎㅎ
빠른 댓글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유심히 번개빛이 길게내리치는빛속에 누가그러나? 청심이는 밥도안머코 문열자마자 도망을가요. 두번째 작년에그러더니. 어제도....이상하다했더니 천둥번개 만치면 두려워서 집을나온다네요. 관자재보살이 현재있는것.? ....할것 안할것을 잘알아야 관세음보살 세상의소리를 잘볼줄 알고 순간순간 배운다. 반야심경 260자 법성계210자 를 외우고 거기에뜻을 새겨알면 무량공덕이 있다고....학 도인과 행도인 배우는것 행하는즉 괸자재와 관세음을 ! , ..,만법이 유식 이지만 욕계색계우주삼계가유심이다.노래도부르기전으로 노래도아니고 종도울리기전은 종이안이고 마음의사랑도 나누지앟으면 사랑이 아니고 마음도활짝열어나눠야사랑이다 .나눔
의 보시 를 강조하는 어느분의 시 ., 경을 많이 읽으라고 ....,.나자신이 이렇게써도 이행못하는 자신이 부끄럽지만 한번 써봄으로 마음의 다짐과 약속이 됩니다 ..나무아미타불.,감사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어머나!~
청심이도 겁이 무척 많네요.
광수는 사내라 믿음직한데 ㅡ
가장 안전한 집을 두고 집을 나오다니 말 못하는 그 고통이 오죽할까요??
청심이 얘기를 듣자마자
똑순이의 어릴 적 트라우마가 스쳐 갑니다. ㅠㅠ
딸네집 흰둥이 언니는 겁이 별로 없거든요.
어느 분의 시인지 자신의 내면을 아주 잘 성찰하시는 분 같습니다.
어르신 케어하면서
중생심이 발동하여 가끔씩 흔들리는 저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럽습니다.
솔직한 말씀 절대 공감하면서
소중한 댓글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비 온뒤의 사원 숲
월정사 전나무길...
책도 있었는데
스님 성함 생각 안 나요
나무 냄새 좋치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처음 청계사 부임하신
허허 지명 대종사님의
이광수의 시
열심히 읽었어요
전에 그 시가 좋아 지니고 다녔어요
교리도 대회 열으셔
상품도
상생화 보사님께서 타신
대형 부처님그림 액자
착하신 보살 님께서
어느분이 달라한다고 주신
허상생화 보살님의 단아한 모습
법화경 사경하신
곱게 가신 보살님
따님들도 예쁘시고
큰 따님께선 대 저택에 사시고
세째 따님 미인
어머니 모시고
개포동서 내과 하는 제 친구 병원 다닌 신다고
청정하시고,고우신 보살님
그곳에 잘 계시나요
항상 생각 납니다
외손녀 숙대 입학 기뻐 하셨어요
요즈음 서교동 사시는 분 잘 안보이셔요
정각심 보살 님도요
조카 정문주 현주행 보사님 은
과천 포교당,안면암을 위해 많은 도움 주셔요
절 김치 맛있게 담으셔요
상생화 보살님
건강하시고
극락 왕생 하셨죠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우리들 큰스님께서 열심히 읽으셨다는
춘원 이광수님의 시 제목이 무척 궁금합니다.
저는 나이 들수록 건망증이 심해져서
매일 복용하는 약도 헷갈려 그냥 넘어가는 날이 더러 있습니다.
다행히 노보살님 약은 실수하지 않도록 아주 신경쓰지요.
아직도 청춘처럼 왕성한 기억력을 소유하고 계시니 큰 복이십니다.
소중한 추억들 되새김질하시는 분들께서는 기쁘실 것입니다.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님의 댓글
정광월 작성일
이광수 시
애인 이었을 ...
육바라밀 시였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춘원 이광수의 <님이 가르쳐준 육바라밀 시>
저 가까스로 이번에
<반야의 공과 육바라밀> 타이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