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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오월의 아침 > 2021년 5월 1일 土 (음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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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1건 조회 28,198회 작성일 21-05-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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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살 만한 땅을 가릴 것인가.

누가 지옥을 버리고 천계(天界)를 취할 것인가.

누가 거룩한 법을 설하기를

꽃을 가려 꺾는 것같이 할 것인가.


어떤 목적에 강제된 혜물(惠物), 어떤 이유에 이용된 동정은 항상 받는 자에게 슬픔을 주고 중량을 더한다.

마치 무리로 따진 신과(辛果)처럼.

연착(戀着)의 인력(引力)이 더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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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땅을 가린다.

지옥을 버리고 천계(天界)를 취한다.

그는 거룩한 법을 설하기를

좋은 꽃을 가려서 겪는 것같이 한다.


이 세계는 선을 하기에 적당하게 되어 있다. ㅡ 사바 세계.

그러므로 신은 어떠한 불행, 어떠한 불합리로도

인간과 인간의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위안하는 행복을 제지할 권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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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신론의 대승 } ㅡ (1)

(대승기신론 1)


일심(一心)에 이문(二門)이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깨달음의 이상세계와 윤회의 타락세계로

갈 가능성이 똑같이 있음을 뜻한다.


     대승기신론 또는 기신론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능가경이 하고자 했던 일 즉 여래장과 아뢰야식을 결합하는 일을 아주 훌륭하게 완수해 냈다.


    기신론은 화엄종. 천태종. 선종. 정토종. 진언종 등에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중국불교 이후의 모든 경론 가운데서 가장 주석서를 많이 가지고 있는 책이 바로 <기신론>이다.

     현대의 연구를 빼놓고도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의 <기신론>에 대한 주석 해설서는 314종이라고 한다. 현재에도 불교를 공부하는 데 필독서로 되어 있다. 그전에는 불교전문강원이라고 했고 지금은 승가대학이라고 하는 곳에서 <기신론>은 스님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할 교과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


     승가대학에서 스님들이 이수하는 경은 <화엄경> <원각경> <금강경> <능엄경>이 네 가지이다.

유일하게 논장으로 <기신론>이 선택되어 있다. 주석서가 가장 많고 또 한국불교에서도 스님의 기본교과과목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기신론>의 저자는 확실하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마명보살로 되어 있다. 마명보살은 우리가 읽은 부처님의 일대기를 시로 쓴 <불소행찬>의 저자이다.

      기신론은 범어 원본도 없고 티벳 번역본도 없다. 단지 한문 번역본만 있다. <기신론>은 한문으로 두 번 번역되었다.

진제삼장과 실차난타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세상의 주목을 받는 번역은 진제삼장(眞제三藏)의 번역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신론>이라고 하면 으례 진제삼장의 번역본을 의미한다. <기신론>을 번역한 진제삼장의 일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중국 양나라의 무제는 인도에 사신을 보내서 불경과 고승을 모셔오게 했다. 진제삼장이 경론을 가지고 2년여에 걸쳐서 고생고생 끝에 남경에 도착해 무제의 환대를 받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서 난이 일어나고 진제삼장을 초청한 무제는 죽었다.

       왕조가 변화함에 따라 진제삼장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아야 했다. 일반신도의 도움을 받으며 사는 중에서도 64부 278권이나 되는 경론을 번역했다.  그중에 <섭대승론> 중국 섭론종의 소의론전이 되기도 했다. <기신론>은 영어. 일어. 한글로도 번역되어 있다.

      <기신론>의 주석으로 가장 유명한 것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우리나라 원효대사가 쓴 <대승기승론소>와 <대승기신론별기>가 유명하다. 중국 화엄종의 대가인 법장대사는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와 <대승기신론별기>에 의지해서 별도의 주석서를 만들 정도였다. 원효대사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는 주석서에 불교에 통달한 원효대사의 탁견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점에는 <기신론>에 대한 한글 해설서들이 여러 종류 나와 있다.

     <기신론>은 대승이라는 말을 마음과 일치시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대승이라는 말의 산스크리트어는 마하야나(mahayana), 한문 음으로 마하연(摩하衍)이라고 번역된다. 마하는 크다는 뜻이고 야나는 수레라는 뜻이다. 마하야나는 큰 수레를 의미하기 때문에 큰 대(大)자 수레 승(乘)자를 써서 대승이라고 번역했다.

      <기신론>은 이 대승이라는 말을 즉 일심(一心)과 같은 말로 취급한다. 대승과 마음을 한가지로 보는데 <기신론>저자의 교묘한 방편이 보인다. 소승은 작은 수레이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태울 수 있다. 자기는 수레의 운전수가 되고 중생들을 승객을 모시려는 것이 대승의 입장이다.

      또 특별히 유식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마음은 불법을 닦는 기본이다. 모든 불법공부는 마음에 관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기신론>의 저자는 대승과 이 마음을 하나로 본 것이다. 이 마음은 자신을 피안(彼岸)으로 나르는 수레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구하는 수레이기도 하다. 대승불교의 이상은 수행 하나하나가 다 마음의 운전수가 되어서 욕망의 고해에 있는 중생들을 해탈열반의 저 언덕으로 실어 나르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마음의 운전수가 되었다는 말은 자기 감정의 자재와 해탈을 얻고 중생을 위해서 베푼다는 뜻이다. 부처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대승과 한가지인 그 일심이 불도를 이룬 다음의 깨달은 마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생심이다. 욕심을 내고 심술과 변덕을 부리는 이 마음이 바로 대승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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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첫날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초록의 잎새들이 새롭다. 부처님 오시기를 기다리는 중생들의 마음이 연등의 물결과 함께 도량을 장엄하고, 잔잔한 바다의 푸른 물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한층 정감을 자아낸다. 이 어려운 시대에 제각각 슬기롭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 무지하게 사는 것은 배고픈 소크라테스 보다도 못한 삶이다. 부처님이 오심은 무지하게 살아가는 중생들을 깨침의 길로 인도하려 함이고 세상사람들을 편하게 인도하려 함이니 초록의 오월 아침에 여유있는 생각을 다함께 나누기를 기대해본다.

                                                                           ㅡ  설봉스님

<사바세상의 코로나 19 재난 때문에 깊은 고뇌에 잠겨 계시는 약사여래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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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은 5월 1일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중요한 날이 많은 달입니다.

코로나 19의 창궐이 아니었다면
매우 의미있고 행복한 달이건만

어린이들은 실망스럽고,
어버이들은 외롭고,
스승님들은 다소 쓸쓸한 달이 될 것같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오신 날>을 경건히 기다리는 안면암의 5월은 여전히 평화롭습니다.



오늘은 제가 <기신론의 대승>을 타이핑하는데
죄송하지만
타이핑 실력이 모자라 두번에 걸쳐 게시하오니 많은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싱그러운 오월을맞아  세월이 빠르구나  .    오여래 쌍삼탑이 등의  대열에더한층빛나고  신장님  들의 모습이든든하게  느껴집니다  . 푸르름.  우리들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  지혜반야  보리반야  지혜를갖이고있어    마하  는  큰  반야는  지혜  바라밀 은  방편  을  가르킨다.    견성은 완성시킨다.부처님같이 인격자가된다.  큰지혜로 입으로외우고 마음으로행하면    본성이 시    불이고  본성이제불  이다....우리가 참으로 잘살려면    말은ㄷ적게하고  마음에  티가없게하며욕심과  성냄을 머리고 믈같이  바람같이 살아야한다,인과법을밑고 나쁜짓을하지말고좋은일에힘쓰며 선량하게산다.  불법승  삼보에귀의하고  계정혜  삼학을 배워서    탐진치  감독  을 없애고  신구의 삼업을 청정케하여  참사람이 되어야한다.  참사람이  되는 길이다....나무아미타불    매끝사진의 푸른  짙어가는    세월속의  빠름을 느낌니다  스님감사합니다.    건강과  진리의  묘용 속에 만끽하시기바람니다.  해탈심보살 님  손잡고  씽씽 노력합시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세월 정말 빠르네요. 바야흐로 싱그러운 오월이 시작되었습니다.

20년 전 열반하신 혜암 대종사님께서는 '공부하다 죽어라'  라고 법문하셨는데

저같은 미혹의 인간에게는 아마도 수십생이 더 걸릴 것입니다.

맹렬히 수행정진하시는 보살님께 찬사와 경의를 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설봉합장님의 댓글

설봉합장 작성일

오월 첫날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초록의 잎새들이 새롭다. 부처님 오시기를 기다리는 중생들의 마음이 연등의 물결과 함께 도량을 장엄하고, 잔잔한 바다의 푸른 물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한층 정감을 자아낸다. 이 어려운 시대에 제각각 슬기롭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 절박감이 있다. 무지하게 사는 것은 배고픈 소크라테스 보다도 못한 삶이다. 부처님이 오심은 무지하게 살아가는 중생들을 깨침의 길로 인도하려 함이고 세상사람들을 편하게 인도하려 함이니 초록의 오월 아침에 여유있는 생각을 다함께 나누기를 기대해본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설봉스님!~

이곳에 게시하려니 큰 실례를 범하는 것같아
안면암 일기 중  사진들 위에 정식으로 게시했습니다.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대승기신론  고 지관대종사님의  가산불교연구원에서  금요일  저녁  결석 안하며 들은 강의
가산불교대사전의 완간을 기원합니다
지관 대종사님께선 자스민 차 좋아하셔
고옥  기획실장스님께서  항상 탁자에
고옥 스님의 미술적 안목

법정  대종사님의 절대 음감. 미감
어느 스님께 질문 드리니
수행을 오래하면 된다고
공부하고 싶은  거 하시고
혼자 새벽녁,어스름 저녁
그리움의 시간을 견뎌 내시고
학문에 끊임 없이  정진하시는
큰 스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다정다감하시고 총명하신 정광월보살님!~

역시 보살님다우십니다.
저는 집 거실 책장에 꽂혀 있던 대승기신론 너무 어려워서 약간 읽다가 말았답니다.
십여 년 전에 ㅡ

수행정진을 오래하신 스님들께서는

지혜광명이  생겨서 무엇이든지 저절로  잘 습득하셨습니다.

우리들 큰스님에 대한 크나큰 존경심에 경의와 찬사를 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Tv에서 미나리(윤여정) 얘기들을 만들어 낸다
나도 보태본다.

미나리
청계산자락 계곡 물  졸 졸 졸 졸
돌 무덤에 부서질라 잘 잘 잘알

요리 조리 돌 사이를 흐르는 물

물가 억새 몸 부딪히는 소리
삭삭 삭삭  사사샥

억새 사이 하트 잎새를 줄줄이 달고

연두색으로 하늘 하늘 흔들리며  웃는 미나리

억새사이 손끝에 피용 피용 뿅뿅 미나리 줄기 터지는 공기방울소리

손가락 끝이 매끄럽다

맛있는 봄바람이 살살 흔든다

하늘 을 쳐다본다.

                                묘엄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영원한 꽃보살 묘엄심 보살님!~

게시하신
서정시? 몇 번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저같은 둔재는 감히 흉내내지 못할 관찰력과 묘사력이십니다.

어찌하여 이런 큰 재능을 오늘날까지 감추고 사셨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신다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청계산
청계사 가는 길
예전엔 일찍 올라가면  꿩.흰새  볼 수  있었는데요
새벽  일어나면 가고 싶던  곳
지금은 마음은  있어도 가지  못하는

그곳  부임하신
허허  지명  대종사님
목에 백팔 염주하고  계신  대종사님
열반상 조성하기전  그곳에서  만드시던 요트 돗대
보타행 보살님은  잘 계시나요?
일요일 마다  올라간 곳
예전이 그립습니다

대종사님
건강하셔요

선배 보살님 모든분들  께서도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다정다감하시고 총명하신 정광월보살님!~

저는 청계사에 관한 추억이 하나도 없는 엉터리 불자입니다.

날으는 새들을 대단히 좋아하는 저도 꿩, 흰새  등을 만났더라면
무척 기쁘고 즐거웠을 것입니다.

일요일마다 올라가셨다니
그 세월들이 얼마나 사무치게 그리우실까요?

저는
숙생의 선근이 없었던지라
보살님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허허 지명 대종사님과
선배보살님들, 모든 분들의 건강을
저도 한마음으로 함께 기원드리겠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