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지장보살님의 환한 미소 > 2021년 5월 12일 水 (음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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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0건 조회 19,004회 작성일 21-05-12 08:4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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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업을 지은 뒤에
갚음을 받아 뉘우침 없고
스스로 복을 누려 기뻐하나니,
그 갚음은 어디서 온 것인가!
착한 사람의 고난,
이것은 얼른 보아 모순의 극이다.
그러나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또한 그 고난에 순일하기 때문에
착한 사람이 착한 사람으로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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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된 죄가 아직 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꿀같이 생각한다.
그릇된 죄가 한창 익은 때에야
어리석은 사람은 비로소 고통한다.
자기의 죄악을 숨기기 위해서 거짓을 꾸미고,
자기의 주장을 세우기 위하여 본의 아닌 진리를 억지로 우긴다.
하나의 죄 위에 하나의 죄를 더하는 것이다.
자기는 벌써 질식했다.

시간의 줄을 타고 시간의 줄 위에서
영원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한 순간의 일념에서
영원을 찾으려고 한다.
해탈한 사람에게는 시간이 어떻게 존재할까?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시간이 존재하느냐고 묻는다. 비구는 "존재하는 시간도 있고 존재하지 않는 시간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다시 왕은 "어떤 시간은 존재하고 어떤 시간은 존재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비구는 존재하는 시간과 존재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서 설명한다.
지나가 버렸거나 없어져 버린 과거에 대해서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결과를 낳거나 결과를 낳을 가능성을 갖거나 딴 곳에 다시 태어날 것에 대해서는 존재합니다. 죽어서 딴 곳에 다시 태어나게 될 사람에게는 시간이 존재하며 죽어서 다시 딴 곳에 태어나지 않을 사람에게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열반에 이른 사람에게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탈과 열반을 얻은 이들은 시간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나가세나 비구는 시간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시간이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시간이 있는 사람은 '결과를 낳거나 낳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즉 업을 지어서 그 업에 따라 과보를 받을 사람을 말한다. 업에 따른 과보를 금생에만 받는 그런 사람뿐만 아니라 금생에 업을 짓고 죽어 다음 생에 자기가 지은 업을 받을 사람에게도 분명히 시간은 있다. 그러나 업을 짓지 않고 수행을 하는 사람, 수행해서 윤회로부터 해탈하고 열반을 얻은 사람에게는 시간이 없다고 한다. 해탈한 사람은 시간의 구속과 시간의 범주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이다.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시간의 근거를 물었을 때 비구는 십이연기를 외웠다. '무명으로부터 업을 짓고 업을 지음으로써 개념적 분별이 생기고 개념적 분별로부터 정신과 육체가 생기고 등등' 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우주의 최초 문제, 시간의 기점 문제를 이야기하다 보니 이 십이연기에 나오는 미혹무명의 뜻에 따라서 시간은 순환적이므로 우주 최초라든지 시간 기점은 정할 수가 없다는 관점에서 시간의 끝을 알 수 없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하게 되면 시간과 관련한 십이연기의 해석이 달라져야 한다. 이때에는 무명. 행. 식. 명색 등의 윤회적 연기로 인해 시간이 있게 된다고 보아야 한다. 십이연기를 혹(惑).업(業). 고(苦) 삼도로 줄인다면 미혹과 악업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 혹 업 고 삼도를 뒤집으면 법신(法身)과 반야지혜(般若智慧)와 해탈수행(解脫修行)의 삼덕이 된다. 이 삼덕에서는 시간이 없어진다. 미혹의 세계에 시간이 있는 것이지 깨달음의 세계에서는 시간이 없어진다.
미혹의 세계에 시간이 있다고 해도 그 시간이 실체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따라서 있다. 이 시간의 주관성을 생각해 보기 위해서 강원도 속초 낙산사에 계시던 조신(調信)대사의 수행시절 이야기를 끌어와야 하겠다.
조신이라는 동자승이 17살 때 1,000일 관음기도를 하게 되었다. 100일 기도가 두 번쯤 지났을 때 강릉목사의 사모님이 딸을 데리고 낙산사에 와서 3일 기도를 했따. 동자승은 여자아이와 한번도 직접 대면하거나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다만 먼발치에서 지나가는 것을 몇 번 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강릉목사의 딸이 절을 다녀간 다음부터 동자승은 갑자기 입맛이 떨어졌다. 세상이 다 빈 것 같았다. 빈 세상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했다. 여자아이를 생각하면 숨이 막혔다. 몇 번 본 여자아이를 혼자서 무작정 그리워하던 동자승은 어느 날 자신에게 악마의 장애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입으로 아무리 관세음보살을 불러도 떠오르는 것은 관세음보살이 아니라 그 여자이였기 때문이다.
여자아이가 생각나면 날수록 동자승은 더 마음을 집중해서 기도했다. 관세음보살도 더 크게 불렀다. 그런데 더 열심히 기도하면 할수록 그 여자아이가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러면 동자승은 자신의 업력을 한탄하며 자신의 몸과 목청이 부러져 가루가 되어도 좋다는 듯 기도를 했다.
어느 날 밤늦게까지 열심히 기도하면서 그 여자아이 생각을 물리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 여자아이가 법당 문을 열고 기도하는 동자승에게 다가왔다. 동자승은 꿈인지 생시인지 정신이 없었다. 여자아이는 선녀처럼 동자승에게 다가와서 동자승의 손을 끌었다. 여자아이가 끄는 대로 계속 달렸다.
여자아이는 아내가 되고 동자승은 남편이 되었다. 아이들을 다섯 낳았다. 세월은 빨리 흘렀다. 이제는 세상이 무덤덤해졌다. 아내가 사랑스럽지 않다고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으나 이제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일 정도가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힘들게 일해야 했다.
어느날, 건강한 사람이 이 동자승이 사는 마을에 왔다. 그 남자는 칼을 품고 왔다. 자기 약혼녀를 데리고 도망친 사람을 찾아서 죽여야겠다는 것이다. 동자승은 떨었다. 건강한 사내는 동자승이 자기가 찾던 사람임을 알고 칼을 들이대었다. 칼을 맞으며 '이제 죽었구나.'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는 순간 대종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동자승은 꿈에서 깨어났다. 새벽 3시 예불 중, 대종이 울리는 짧은 시간에 동자승은 절을 하기 위해 엎드렸다가 잠깐 꿈을 꾼 것이었다. 동자승은 약 1분여 사이에 일생을 산 것이다. 동자승은 이제 그 여자아이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동자승은 나중에 훌륭하고 유명한 고승 조신대사가 되었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계속됩니다.)


<허공장 회장 상락화 박선자 보살님 보시 불전함>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은 음력 사월 초하루입니다.
설봉스님께서는
어제 <불전함>이 배달되었는데
단단한 물푸레나무로 제작되어
습기에도 좋아 천년을 갈 듯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옥문을 두드릴 때 사용하는 석장과
어둠을 밝히고 악을 물리치는 여의주, 보주를 들고 계신
지장보살님께
최초로 환희심 가득한 채 역사적인 경배를 드립니다.
환한 미소를 머금은
거룩하신 모습에
저절로 불심을 모아 경건히 오체투지하고 말았습니다.
불전함에 착한 돈들이 많이 희사되어
청정 관음도량 안면암 사찰 유지에,
지역사회 장학금 전달에도 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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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지고 듬직한 불전함은
<허공장 회장님>이신
상락화 박선자 보살님의 보시품입니다.
유마심님의 댓글
유마심 작성일
지장대원탑 최초 불전함을 준비해 주신 설봉스님
선뜻 시주해 주신
상락화 박선자 허공회장님 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건강하소서.
해탈심 보살님
계속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그 또한 감탄하고 감사드립니다
게시대행 보살님 도 건강하소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말없이 보시행 실천하시는 유마심 보살님!~
복전함이
설봉스님과 상락화 회장님의 작품이셨네요.
두 분께 경의와 찬사를 바칩니다.
그리고
안면암 참 살림꾼이신 현주행보살님과
유마심보살님께도
경의와 박수와 찬사를 드립니다.
티끌만한 불심에
너무나 큰 자비심을 보여 주셔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약사여래부처님의 설판시주님!~~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현주행님의 댓글
현주행 작성일
불전함 참 멋지고 듬직 합니다
설판시주 상락화 박선자 회장님
빠르게 봉안해 주신 설봉 주지스님
엎드려
공경예배 올립니다
지월보살님
신장님
가피 입으소서
나무 약사여래불
해탈심 게시대행 보살님
글과 정성과 지침없이 부처님 가르침
전해주심에
탄복하며
합장 예배 올립니다
나무 약사여래불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음식의 달인이며 안면암 참 살림꾼이신 현주행 보살님!~
설봉스님과 설판시주 상락화 박선자 회장님께 찬탄과 아울러 경의를 바칩니다.
더불어
안면암 초보불자인
해탈심에게 보여 주시는
현주행 회장님과 유마심 보살님의
공덕과 자비행에 경의와 박수와 찬탄을 올립니다.
과찬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만,
그 아름다운 마음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현주행님의 댓글
현주행 작성일
죄송
교정합니다
지월보살님 > 지월보살님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구경원성살반야,! 마침내 모두 성불 대승은 미처깨닫지 못한 자도이순간 부처님같이 잘닥으면 필경마침내는 성불한다, 자비행,, 보현행, 즉 중생무변서원도 . 몸은사라져도 공덕이남는다. 신앙이 이렇게좋다. 공덕은안없어진다. 불교공부하는 불자들은 인성교육도 잘됐다. 사람된공덕을 잊지말고감사하며 나한테두려움없는 조용히앉은자세 선정으로석가모니대행이라도 줏생제도하시는 . 석가모니불 처럼 어서오세요 손짓하며 모엇을 드릴가요? 하며 . 나투며. 온누리 자비 광명이 비추는 힘에 보탬 되는 ...., ,모두모두 함께 하는 인연 있는 불자님 복 많이 지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 원만행 두손 모읍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오늘 4월 초하루 법회 덕분에 여러분들께서 수고 많이 하셨겠습니다.
멀리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보살님 말씀처럼
불교 공부하는 불자님들은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나아가
불교 전체와
부처님께 큰 불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늘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지월보살님
미국 홍보살님
항상 생각해요
한국 오시고 싶을실 텐데요
건강하시고
하시는 사업 번창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안면암
지장대원탑의 지장보살님이
상락화 회장님 닮으셨네요
회장님
건강하시고
사업 대박 나셔요
회장님과 많이 비슷해요
불상 모시면
그절 주지스님 모습과 같다고
회장님
은은하시고 자비로우신
옆에 계신 공덕화 보살님도
젊고 예쁘시고
저희가 못하는 안면암과 포교당을 위해
큰스님 보필 해 주셔 감사드립니다
모든 선배 보살님
건강하셔요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다정다감하시고 총명하신 정광월 보살님!~
미국의 홍보살님의 활기차고 밝은 모습 뵈온 지 5,6년이 넘은 것같습니다.
연세를 초월해서 젊음을 항상 유지하고 계신 보살님을
지장대원탑 점안식에서는 꼭 뵙게 되리라 생각하지요.
잘 보셨습니다.
지장보살님의 자비로운 모습에서
상락화 보살님의 후덕하신 자태가 엿보이네요,
실과 바늘처럼 늘 같이 움직이시는
미인 공덕화 보살님도 보고 싶습니다.
모든 선배 보살님들,
모든 동년배, 후배 보살님들
다시 웃으면서 만날 때까지 우리 다 함께 건강하시길 비옵니다.
한결같은 따뜻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