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부처님 오신 날을 기다리며 점점 더 깊어가는 산사의 아침 > 2021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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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4,476회 작성일 21-05-17 06:3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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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사람과 짝하지 말고
어리석은 사람과 짝하지 말라.
착한 친구를 생각해 따르고
뛰어난 선비를 친구로 하라.
전언(顚言). 도어(倒語)도 하나의 의미를 가진 철학이다.
그것은 인생의 뒷문을 엿본 비밀이요, 인간의 심장을 쏜 화살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그를 가까이하기를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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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즐기면 언제나 편안하다.
그 마음은 기쁘고 그 뜻은 깨끗하다.
이런 어진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들어
그것을 항상 즐거이 행한다.
모든 종교적 안심은 체관(諦觀)이다.
이 체관이란, 단순한 소극적인 단념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적 추이에의 노력이요, 사물의 영원상(永遠相)에서의 파악이다.


불공을 하는 이유 ( 2 )
(밀린다판하 9)
대지가 농부의 요청에 응하듯이 열반에 드신 부처님도
공양을 올리며 발원하는 중생들의 요청에 응할 뿐이다.
공양은 중생 쪽의 문제이다.
나가세나 비구는 부처님의 열반을 꺼진 불에 비유해서 문제를 풀어간다. 부처님의 열반은 불의 소멸과 같다는 것이다. 불이 완전히 꺼졌다는 것은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는 것을 뜻하고 다시 연료를 준비하고 불을 피울 때 다시 불이 살아나는 것은 열반에 드신 부처님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생들의 요청에 감응해서 다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완전히 열반에 드는 것과 공양을 받는 것 사이에 상충될 것이 없어진다.
불의 소멸과 다시 켜지는 원리, 부처님의 의사가 아니라 중생의 필요에 의해서 불이 꺼진 상태와 켜진 상태로 바뀌어 진다는 설명에 만족하지 못한 밀린다 왕은 다른 비유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나가세나 비구는 다시 모든 곡식을 키우는 대지에 비유하여 열반을 설명한다.
대왕이여, 이 세상에 땅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땅 전체를 대지라고 부릅니다. 사람들은 대지에 종자를 뿌리고 농사를 짓습니다. 그렇다면 대왕이여, 저 대지가 모든 농부들을 보고 자기 몸 안에 씨앗을 뿌려서 자라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습니까? 모든 농부들은 대지의 필요나 뜻에 의해서가 아니라 농부들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대지에 씨앗을 뿌리고 농사를 짓습니다. 열반에 드신 부처님은 대지와 같습니다.
부처님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중생들이 하는 것입니다. 중생들의 필요에 의해서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에게 소원을 사뢸 뿐입니다. 부처님은 단지 자비심으로 중생의 요청에 대해 감응할 뿐입니다.
나가세나 비구가 여기서 부처님의 열반을 다시한번 쉽게 풀이한다. 열반에 든 부처님을 대지에 비유하고 공양물을 씨앗에 비유하고 공양 올리는 사람들을 농부에 비유한다. 열반에 든 부처님의 고요는 대지의 정적과 같다. 대지는 있는 그대로 편안하다. 대지에 농사를 짓는 것은 농부들이다. 농부들의 필요에 의해서 씨앗은 대지의 몸속으로 뿌리를 내린다. 부처님은 그것들을 받아줄 뿐이다.
대지가 농부의 요청에 응하듯이 열반에 드신 부처님도 공양을 올리면서 발원하는 중생들의 요청에 응한다. 중생의 공덕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밀린다 왕은 다시 비유를 들어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다. 나가세나 비구는 북소리의 비유를 든다.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큰북을 쳐서 소리를 낸다고 합시다. 북소리는 즉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전에 올렸던 북소리가 다시 울리겠습니까? 이미 사라진 북소리는 다시 울리지 않을 것이고 다 시 울릴 생각이나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큰북은 소리를 울리기 위한 도구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누구 든지 자기가 필요로 할 때, 자신의 노력으로 큰북을 쳐서 소리를 울립니다.
열반에 드신 부처님도 소리를 내는 북과 같습니다. 부처님은 북소리가 이미 끊어졌지만 중생이 그
북을 두들기면 중생의 필요에 의해서 부처님은 감응하여 소리를 낼 뿐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은 무용한 것이 아니며 반드시 성취의 씨앗이 되는 공덕이 됩니다.
부처님이 소리를 내다가 소리를 쉬어 버린 북으로 비유된다. 소리를 쉼으로써 완전한 열반에 들었지만 중생이 필요에 의해서 공양을 올리고 소원을 빌면 언제라도 북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양을 올리는 것은 틀림없이 공덕이 된다는 설명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일>이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안면암 일기를 위해
새벽 예불 직후부터 짙은 어둠에 싸여
고심하시던
설봉스님께서 아침 6시 전에 사진을 전송해 주셨습니다.
고즈녁한 산사의 아침이 더욱 더 고요히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안면암의 모든 전각들이 평화로운데
새로 건립되는
#대원지장탑의 위용이
볼수록
저절로 찬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평상심을 잃어 대체로 혼란스럽지만,
우리들 보통사람들의 삶도
지혜와 사랑과 자비로
점점 깊어져 가고
불자님들의 신심도 한층 더 깊어지기를 간절히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무량수전이 산뜻하네요.불살생 이라 . 내일모래가 석 가탄신일입니다... 장하고 문화유산에등제된 연등제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우리불교 장하고 진짜감사합니다., 우리도 더욱 자부심과 지식과 학습의 안목을 높여 일체유위법 . 과거현재 미래 인연법넓게보는 무생무멸법 바다의파도가생기는관찰공부 하여 화하게알수 볼수있는 공부걱정없는 일념 무량겁 여로역여전 우리몸은 이슬 현재구름과같다 .학습과 지식도 많이 필요한때. 공부와수행을 불교 의 수행자가 되어야겠읍니다. 금강경의 학습은 기본으로 통달 해야 될것임이 느껴진다..,학습해가지고자기화되는 관조 공부가있어한다...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우리모두 축하합시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천 년 이상 이어져 온
우리나라 한국 불교의 연등제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니 경사 중 경사입니다.
불자들님은 자부심을 가지고
불법을 열심히 공부하여 지혜를 늘리고 자비를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 날>을
처한 형편에 따라
절에서나 집에서나 정성껏 경축드리고, 불자된 도리를 겸허히 행할 수 있기를 비옵니다.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