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 안면암 일기 }- 비내리는 날에 철쭉피다. 2021년 4월 13일 火 (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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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6,313회 작성일 21-04-13 08:3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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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것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인 것을 진실로 생각하면,
이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이라,
마침내 참 이익을 얻지 못한다.
한 일, 한 일을 겪어 보면 겪어 볼수록,
하루하루를 살아 보면 살아 볼수록,
우리 마음에 자유와 안정을 용기를 가져오는 것은
결국 '참된 것', '바른 것'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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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알아 진실로 생각하고
거짓을 보아 거짓으로 알면,
이야말로 정당한 소견이라,
그는 반드시 참 이익을 얻는다.
진(眞)이나 선(善)이나 자유의 새는 결코 애매와 암담의 숲을 보금자리로 하지 않는다.
확실하지 못한 모든 어둠 속에는 다만 두려움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죽음! 행복을 그리는 우리에게 한치 앞이란 얼마나 무서운 깊은 못인가!


색(色)의 세계에서 공(空)의 세계로,
공의 세계에서 다시 색의 세계로, 그리고 언어의 세계에서 언어를 떠난 세계로 ,
다시 언어의 세계로. . . .
'나'가 있음과 '나'가 없음을 둘로 여기지만 '나'라는 것을 얻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무아를 얻겠습니까? 그러므로 나의 참성품을 보는 자는 나와 무아의 차별을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색과 색의 공함을 둘로 여기지만 색이 곧 공이어서 색이 멸하고서 공이 되는 것이 아니고 색의 성품이 스스로 공한 것입니다. 이러한 도리를 통달하는 것이 불이법에 들어감이라고 하겠습니다.
눈.귀.코.혀.몸 등의 감각기관과 그 대상인 색.성.향.미.촉을 둘로 여기지만, 만일 감각기관의 욕구를 채운다는 것이 무의미한 일이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 탐심과 성냄과 우치심을 내재 아니하리니, 이를 적멸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는 눈과 보이는 것, 귀와 들리는 것 등의 차별이 없어질 것입니다.
보시와 지혜의 완성에 회향하는 것을 둘로 여기지만, 보시 자체가 바로 지혜를 낳는 원리이기 때문에 보시와 지혜의 완성은 둘이 아닌 불이입니다.
'나'라는 관념에 집착해서 남이라는 이중적 견해를 일으킵니다만, 나의 참모습을 보고 그 공함을 알면 남이라는 것이 없어집니다. 이것이 불이의 길입니다.
일체 사물의 실체는 말로 주고받을 수가 없습니다. 보일 것도 알릴 것도 문답할 것도 없습니다. 모든 문답을 벗어나는 것이 둘의 차별을 여의는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훌륭합니다. 문자와 언어까지 여의는 것, 이것이 참으로 상대적 차별을 여의는 불이의 길입니다.
우리는 <반야심경>과 <유마경>을 읽으면서 색의 세계에서 공의 세계로 가고, 공의 세계에서 다시 색의 세계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언어의 세계에서 언어를 떠난 세계로, 언어를 떠난 세계에서 다시 언어의 세계로 나오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여러 보살 수행자들은 불이법을 말로 설명한다. 문수보살은 죽비소리로 침묵을 신호하듯이 유마거사의 침묵을 예고한다. 유마거사는 완전히 언어를 여윈다. 그러자 문수보살이 그 언어를 여읜 경지를 풀이하면서 언어를 떠난 세계에서 다시 언어의 세계로 나온다.
공함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의 승용차와 다른 승용차가 부딪쳤다. 상대차의 운전자를 혼내주려고 찾아보니 운전자가 없었다. 상대의 차가 빈 차인것, 공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도 비어 있다. 상대가 비어 있으니 원망할 것이 없다. 둘이 없는 곳에 중생의 고통을 앓는 유마거사의 병만 있을 뿐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
이토록 아름답다니!~~~
비내리는 날의 안면암 수채화가 최상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밤새 내린 봄비가
철쭉의 개화를 앞당겨 더욱 청초하고 화려합니다.
물론 먼저 피고지는 꽃보살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TV 일기예보에
*꽃샘추위가 시작된다니
기쁨에 겨웠던 마음이 무척 우울해지고 말았습니다. ㅠㅠ
설봉스님 수행정진의 결정체 덕분에
매일매일
우리 불자님들의 불심과 환희심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잠시간인연따라 쉬었다가는 인간은나그네의길인데 소유 관념이 치사하다. 변화 무쌍하다.상좌삼매 상행삼매 반좌만행삼매 등 적당히조절해서 자력과이타력 우주의 하나의힘원소 수소가꽉차있다. 우주와내가하나이니까 둘이아니다 무생청정보주 보배 총대명사 이름 나무아미타불..비속의 각기 나무들도 청정하게 우주속에 나무아미타불...감사합니다.,.도량에법등이 많이 달렸으면 좋겠읍니다...모두모두 건강하십시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말씀대로 도량에 법등이 많이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선량한 서민들이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들이 한마음으로
온갖 지혜를 모으고 있으니 다 잘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