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희망의 아침에 튤립 꽃샘 추위를 무릅쓰고 정성껏 세상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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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9,755회 작성일 21-04-15 07:4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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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서 걱정하고 죽어서 걱정하고,
악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걱정한다.
이것도 걱정이요 저것도 두려움,
죄를 지은 자기의 더러운 업(業)을 보고
죄를 짓고도 벌을 면할 수 있다. 그러나 벌을 면하였다 하여 죄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선(善)을 행하고도 칭찬을 받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남이 모른다 하여 선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숨기는 곳에 그 죄 도리어 커 가고 , 모르는 것에 그 선은 더욱 참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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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에서 기뻐하고 죽어서 기뻐하고
선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이것도 기쁨이요 저것도 즐거움,
복을 지은 자기의 깨끗한 업(業)을 보고 .
보수를 또 어디서 구하려 하느뇨?
그대 할 일을 정성껏 한 뒤의 열락,
그 이상 깨끗하고 거룩한 보수는 없다.



<묘법연화경>이라는 이름에 나타나는 연꽃은 꽉 차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준다. 연꽃의 특징은 연꽃과 연밥이 동시에 생긴다는 것이다. 꽃과 열매, 원인과 결과의 동시성을 나타낸다.
더러움을 상징하는 진흙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연꽃이 동시에 있다. 꽃과 열매 중에 어느 것을 씨앗으로 잡고 어느 것을 열매로 잡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순환적이다.
이 동시성을 확대해 나가면 씨앗과 열매, 발원과 성취, 수행과 깨달은, 지옥과 극락, 윤회와 해탈, 중생과 부처, 번뇌와 지혜 등의 동시성으로 발전된다.
물론 연꽃과 진흙이 동시에 있지만 또 연꽃과 진흙은 동시에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흙보다는 연꽃을 얻으려고 한다. 진흙의 더러움을 인정하는 것은 그것이 연꽃에 양분을 제공함으로써 연꽃으로 전환됨을 의미할지언정 진흙의 더러움을 퍼트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선과 악을 동시에 두고 악을 인정하지만 악은 선으로 전환됨을 의미할지언정 악과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법화경>의 대의 게송은 '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이라고 한다.
즉 '일체의 모든 사물이 다 그대로 열반의 모습이라. 불자가 도를 닦기만 하면 오는 세상에 부처님을 이루리라.'고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이 본개 열반의 모습이라는 것은 본래 부처의 모습이라고 하는 말과 같다. 없던 부처를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행을 통해서 본래 있던 부처님을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만 하면 바로 부처가 된다. 만선성불을 이야기하다가 이 결론을 얻으려고 다른 곳을 헤매었다. 즉 본래부터 부처와 중생은 동시에 있고 이 세상은 본래 부처의 세계이므로 수행을 하기만 하명 본래 있던 부처가 그 수행자에게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사소한 선근공덕을 닦더라도 그 자체가 바로 부처를 짓는 셈이 된다.
여기서 부처를 짓는다는 말은 없던 부처를 새로 지어낸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수행을 하지 않으므로 본래 있던 부처가 부처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수행을 있던 부처가 부처 역할을 한다는 의매해서 부처를 짓는다. 또는 부처를 이룬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바닷가에서 모래를 모아 탑을 만들고 불상을 그리고 부처 불(佛)자를 쓸 경우, 그 아이들이 바로 부처를 이루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부처의 행이 본래 있던 부처를 부처로 만든다는 점이다. 부처의 행이 있는 기간 동안 부처이고 중생의 행을 지으면 중생이 된다. 한번 장난으로 불탑을 만들기만 하면 그 순간 부처이지만 그러나 다음 순간에 중생의 행을 지으면 중생이 된다.


안면암 대시주 {보경화 문임도 보살님}의 공덕비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코로나 19 재난 시대에
꽃말이 <사랑의 고백>인 튤립이
꽃샘 추위를 무릅쓰고
안면암 꽃동산에서 정성껏 세상을 열고 있습니다.
3년 전,
설봉스님께서
#안면도 튤립 축제에서
중도화보살님, 보타심보살님과 함께 모셔온 수백 그루의 튤립이
세월 따라
흰색, 노랑색, 빨간색 ,보라색, 등등이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게 될 것같습니다.
그리되면,
동백 목련 벚꽃 철쭉 홍도화 등의 매력을 찾으셨던
벌떼같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튤립에까지
기나긴 줄을 잇게 되고,
마음의 힐링에 큰 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유럽 중세에서는 튤립 한 구근이 집 한 채에 해당할 정도로 유명했던 꽃입니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진실한 사랑의 고백을 하지 않으면 거의 통 알 수가 없습니다.
어려운 세상일수록 서로 사랑을 고백하면서
대자대비 관세음보살님처럼
깊은 사랑을 나눠주고 ,고난과 슬픔을 함께하는 나날이 되기를 빌어 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탐욕땜에 인생이 시들어가는 것에 대단이슬기롭고대단히 지비한지혜의덩어리로자기심성가운데 몇초살면서뜬구름색칠하는 자성을 알아야한다..우리 육신은 밑을게못된다. 여등은 청 설 삼신불 법보화신 삼신불 자기로부터나온다! 세상사람청정하여 만법이 사량일체즉생선행 상수하심하여보행공경하매 즉시견성통달 하여지이다. 나앉은자리 에모든사람공경하면 그자리에서 행복하다. 말자나하지 말고 실천 하라 .내자신을 습관적으로 살피라. 반야 정인으로....나무아미타불 .원만행합장 비맡고 허리가굽은 꽃이 향기가없어지나 ? 도종환님의 시구 ? 오늘 글속에서 붙여봅니다...스님감사합니다..해탈심 글 합장 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모든 죄악은
육신을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지요.
공을 알고 무상을 알면
저절로 탐진치 삼독이 사라진다고 배웠습니다.
도종환씨의
<접시꽃 당신> 시 제목이 생각나는데 내용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답니다.
그놈의 심한 건망증 때문에요.
새벽부터 드론 쏘아 올리며
애쓰신 설봉스님 덕에
우리 불자님들 독자님들이
눈호강 마음호강 맘껏 실컷하는 매일 아침입니다.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 기뻐하고 *
생각해 봅니다.
꽃봉우리 햇살을 먹으려 입을 열어 향기를 뿜는다.
하늘 향기를 먹는다.
부드럽고 향기로운 말을 토한다.
머리에 왕관을 쓰고 ,
칼찬 용감한 호위병사가 둘러싸고,
땅 밑에는 금덩이 뿌리를 깔고,
위엄있게
하늘을 쳐다본다.
- 빨간 튜울립 -
묘엄심 조재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영원한 꽃보살, 묘엄심 보살님!~
한 편의 시를 아주 잘 읽었습니다.
표현력도 뛰어나시지만, 마음에 천지를 품은 듯하십니다.
아직 청춘의 몸이시니
조금만 공부하신다면,
불교시인으로 꼭 등단하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