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철쭉과 튤립 > 2021년 4월 29일 木 (음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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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8,860회 작성일 21-04-29 08:38본문

안은덕 보살님 법보시(2015년,7)
41
아아, 이 몸은 오래지 않아 도로 땅으로 돌아 가리라.
정신이 한번 몸을 떠나면, 해골만이 땅 위에 버려지리라.
죽음은 인생의 영원한 풍자다. 동시에 영원한 생의 찬미자다.
42
원수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적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거짓으로 향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해악보단 못하다.
선에는 당장의 성패 외에 보다 직접적인 별다른 기쁨이 있다.
악에는 당장의 성패 외에 보다 직접적인 두려움이 있다.
당신 혼자 하는 소리를 주의해 들으십시오.
43
아버지 어머니가 어떻다 해도,
친척들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정직으로 향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행복보단 못하다.
그에게 이(利)를 주기 위해서는 그를 속여도 좋은가?
그에게 해를 주어도 그에게 진실하여야 하는가?


문제는 도둑이 아니다.
감각기관이라는 내통자,
그 내통자를 묵인하고 오히려 동조하는 이 미혹의 마음,
이것들이 우리를 속상하게 한다.
여섯 도둑이란 것은 밖에 있는 여섯 티끌을 말함이니 보살이 이 육진을 육적으로 보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
여섯 도둑이 온갖 선한 법을 다 빼앗기 때문이니라. 도둑이 모든 사람의 재물을 빼앗듯이 육적도 그와 같아서 온갖 중생의 선한 재물을 빼앗느니라. 도둑이 사람의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있는 것은 좋건 나쁘건 모두 빼앗아서 큰 부자라도 금시에 가난뱅이가 되게 하나니, 이 육적도 그와 같아서 사람의 감각에 들어가면 모든 선한 법을 빼앗느니라. 선한 법이 다 없어지면 사람은 구제불능의 일천제가 되느니라.
또 선남자야, 여섯 도둑이 남의 재물을 빼앗으려 할 적에는 안에 있는 사람과 결탁하여야 하나니 만일 안에 있는 사람이 없으면 도둑이 중도에 물러가느니라. 여섯 도둑도 그와 같아서 선한 법을 빼앗으려면 여섯 가지 받아들임과 식탐하는 미혹의 마음과 결탁하느니라. 이때에 여섯 도둑이 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지혜이니 지혜있는 사람은 여섯 감각을 잘 방비하고 수호하여 빼앗음을 받지 않느니라.
또 선남자야, 도둑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시끄럽게 하듯이 이 여섯 도둑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몸과 마음을 항상 고단하게 하느니라. 보통 도둑인 사람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재물만 빼앗지만 여섯 도둑은 삼세의 선한 재물을 모두 빼앗느니라. 도둑은 밤에는 즐거워하나니 여섯 도둑도 그러하여 무명의 어두운 밤에는 즐거워하느니라. 도둑이 재물을 빼앗을 적에는 단정한 가문이나 총명한 철인이나 빈천한 이를 가리지 않듯이 여섯 도둑도 그와 같아서 선한 법을 빼앗을 적에는 단정하거나 빈천한 자를 가리지 않느니라.
여섯 가지 도둑놈과 싸우는 것이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당히 타협을 하고 적당히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지낸다. 여섯 도둑의 비위를 가장 잘 맞추는 사람이 가장 멋있고 가장 잘사는 것처럼 인정되는 세상이다.
물론 감각기관의 대상을 완전히 외면하고 사는 것만이 불교의 이상은 아니다. 우리는 그 여섯 도둑놈들과 같이 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둑놈들과 같이 있더라도 그 사실은 알아야 하고 또, 같이 있으면서도 여섯 도둑놈들에게 삶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태도를 <금강경>은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즉 여섯 도둑놈에 집착하는 바 없이 여섯 도둑놈과 어울려서 좋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것으로 나타낸다.
보통 사람들이 가장 즐겁다로 생각하는 것은 여섯 도둑놈과 함께 놀아나는 것이다. 여섯 도둑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가장 어렵다. 우리가 만약 여섯 도둑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고 여섯 도둑과 불편하게 지내는 어려움을 감수할 수 있다면 우리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즐거움을 버리는 사람,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는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위대하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안면암 꽃동산에서는
온통 붉게 타오르는 철쭉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세속의 재앙과는 전혀 상관없이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에 맞춰 피고지는 모습들이 가슴 한켠을 아프게 합니다.
한편,
꽃동산 윗쪽에서는
샛노란 튤립과 어울려
자주색 튤립이 첫 신고식을 올립니다.
오늘 아침 때마침
진한 자줏빛 튤립을 감상하게 되니 아주 즐겁습니다.
꽃이파리 끝부분이 흰색이어서 단조롭지 않아 몸값이 비쌀 것같습니다.^
3,4년전,
설봉스님께서
중도화보살님 보타심보살님과 함께
튤립 축제에서 모셔온 튤립들 덕분에
코로나 19 재앙의 근심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습니다.
울긋불긋 더 많은 다양한 튤립들이
안면암 꽃동산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된다면,
감상하는 우리들의 눈과 마음들이 한층 더 호강하고 행복하겠지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튜울립 노랑꽃은 얼굴을 완성한 것같애요 .안면암은 계속 피고지고 줄지어서 좋은 향기와 ㅅ좌경이 아름답고 하늘은 늘 푸르고 바다는 싱그럽고 동산은 줄지어 나도 너도 하며 천상천하 내가최고다 하는듯 각각의 모습이 깊이를 느낍니다, 걱정마세요 고산 스님 시가 노래로되가사 에 꿈을 꾸어요 늦지않아어요. 새로운 날들이 찿아왔어요 . 다시꿈꿔요 어렵고힘든날지나갔어요 .꿈을꾸어요 .저멀리서들려오는 새아침에종소리 우리모두 일어나 서 꿈을 펼쳐요 .꿈을꾸어요 아름다운 새로운날들 찿아왔어요. 꿈을 꾸어요. 말길도 생각도 너들과 내가 각각의 성불을 노란 튜울립 과 함께또다른 그누구를위하여 꿈을 꾼다 ..나무 아미타불...설봉스님 참 잘 삿 십니다 꽃들과 도량의만물이 공경할것입니다...감사합니다. 해탈심 보살님 항상한 노고에 합장 합니다 .사랑해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튤립 노랑꽃 얼굴을 완성한 것같다는 표현 참 싱그럽습니다.
보살님 고견대로
인간만이 아니고 두두물물이 너도나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설봉스님께
도량의 일체 모두가 공경할 뿐 아니라
우리 불자님님도 한마음으로 공경할 것입니다.
과찬과 성원에 감사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우리의 여섯도둑과 잘 타협해서 한바탕 멋있게 살아야겠지요?? 멋있게 사시는 아카데미여조연상을 타신 배우, 윤여정씨가 한국의 자랑과 한국의 할머니, 씨니어의 긍지를 최고로 높혀주네요. 그분의 노력과 당당함과 솔직함이 제 생각엔 불자식으로 사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그분이 무서워하고 최고로 존경한다는 선배 김혜자 연기자는 더 존경이 갑니다. 어느 인터뷰에 윤여정 씨가 대사를 너무 외워서 연기 중에 쓰러졌는데, 김혜자 씨가 " 얼른 쵸콜릿을 먹여서 회복시키라" 고 해서 생기가 나서 다시 연기하게 하라고 해서 다 성공했데요..그녀의 순발력과 지혜와 자비가 존경을 받나 봅니다.
안면암의 화려한 철쭉을 보니 ,어리석은 제가 한국여행을 가서 철쭉을 진달래 인줄 알고 따먹고 응급병원신세를 진일이 생각나 크게 다시 웃었습니다. 안면암 만세!!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글로벌 원더우면 소양자 대보살님!~
윤여정씨에 대한 비평 절대공감합니다.
저는 아직 <미나리>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50년 전 윤여정씨가
첫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님의 # 화녀에서
외국영화제 신인상 수상을 진작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아카데미 조연상 수상 소식이 놀랍지 않습니다.
한국 영화사 100년에 우뚝 빛나는
연기자 윤여정씨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안팎이 동일한 진실한 실생활이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제가 윤씨라서 더 애정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김혜자씨 ㅡ 명문학교 출신이면서 다른 연기자와는 남다른
특별한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십니다.
사설이 길어 죄송하네요, ㅎ
진달래는 참꽃이라며
먹는 줄 알고 잘 있었지만,
철쭉의 독이 그토록 무섭다니 잘 배웠습니다.
독보적인 글로벌 연기자 윤여정씨는
매스컴에서나 현실에서 일평생 항상 밝은 인상이셨습니다.
소대보살님께서도
언제 어디서나 인생을 당당하게 밝게 지혜롭게 사셨으니 같은 인생 부류십니다. ㅎ
안면암 만세!~
안면암 만세!!~
안면암 만세!!!~~~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