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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무제(無題) > 2021년 5월 2일 日 (음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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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5,826회 작성일 21-05-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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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오로지 빠진 사람은,

몸은 어느새 시들고 마나니,

그 욕심 아직도 채우기 전에.


쾌락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맞아들며,

곧 애정(愛情)이라는 아들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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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빛이나 향기를 해치지 않고

오직 꿀을 앗아 날아가는 벌처럼,

지혜 있는 사람도 그러하고자.

마을 들어 행걸(行乞)할 때 그러하고자.


오직 하나의 우정은 다른 여러 우정의 책무를 풀어 준다.

오직 하나의 사랑은 다른 여러 사랑의 유혹을 끊어 준다.

오직 하나의 길은 다른 여러 갈래의 길의 미혹을 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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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신론의 대승 } ㅡ ( 2 )

(대승기신론 1) 


일심(一心)에 이문(二門)이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마음에 깨달음의 이상세계와 윤회의 타락세계로

갈 가능성이 똑같이 있음을 뜻한다.


  <기신론>은 이 일심을 두 방면으로 나눈다. 한 방면은 진여문(眞如門)이고 다른 한 방면은 생멸문(生滅門)이다.

진여는 거짓이 섞이지 않은 청정한 진리를 말한다. 이 진여문은 해탈열반(解脫涅槃)의 세계이다. 생멸문은 업을 짓고 그 업에 따라 나고 죽는 윤회(輪廻)의 세계이다. 일심(一心)에 이문(二門)이 있다고 하는 것은 우리 중생심에 깨달음의 이상세계로 가려는 가능성과 윤회의 타락세계로 떨어지려는 가능성이 똑같이 포함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한 마음이 진여의 세계로 갈 가능성을 나타낼 때는 여래장(如來藏)이라고 불러지고 깨달음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불러진다. 이 중생심이 여래장도 되고 아뢰야식도 된다.

진여의 세계로 가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진정한 진여는 언어를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신론>의 주안점은 진여문의 설명이 아니라 생멸문의 설명에 주력하고 있다. 왜 생멸이 벌어지느냐는 것과 어떻게 생멸에서 진여로 되돌아가느냐를 설명한다.

      예로부터 <기신론>의 주된 내용을 번호로 정리해 왔다. 즉, 일심(一心).이문(二門).삼대(三大).사신(四身). 오행(五行).육자염불(六字念佛)이다. 일심에 진여문과 생멸문이 있는데 그 일심의 특징은 삼대로 표시된다. 삼대는 어떤 사물의 몸체와 외상과 활용이다.

    줄여서 체(體) 상(相) 용(用) 삼대라고 한다. 이 체상용 삼대는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세 가지 부처님으로도 표시될 수 있다. 우리 마음의 몸체와 겉모양은 부처님의 법신자리와 같고 마음의 활동기능은 부처님의 보신자리 . 화신자리와 같다.

     일심의 상태에서 진여문의 방향으로 가고 일심의 특징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네 가지의 기본적인 믿음이 필요하다. 진여의 마음자리와 불(佛) . 법(法) . 승(僧) 삼보에 대한 믿음이다. 진여와 불법승 삼보는 우리가 현실 생활 속에서 만나는 외적인 삼보이기도 하지만, 마음 속에 본래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진여자리, 깨달음의 지혜(智慧). 진리(眞理) 그리고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 수행(修行)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음에 아무리 진여의 문과 깨달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루는데 필요한 수행이 없다면 깨달음은 얻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 이 수행이 오행인데 육바라밀을 뜻한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바라밀 중에서 선정과 지혜를 지관으로 묶어서 다섯 가지로 줄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육자염불은 나무아미타불을 외우는 염불이다. 나무아미타불이 6자이기 때문에 육자염불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염불의 예를 들은 것이고 참선이나 다른 수행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다. 6자라는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 꼭 여섯 자를 이루는 염불만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신론>의 특징은 언어를 경제적으로 절약하면서도 불교의 교리를 골고루 균형있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기신론>의 줄거리를 잡는다는 것은 불교교리의 줄거리를 잡는 것과 같다. <기신론>의 줄거리는 일심. 이문. 삼대. 사신. 오행. 육자염불이다. 이것만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도 자신의 머릿속에불교를 정리하고 다른 이들에게 불교를 설명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불교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 마음은 큰 수레와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중생심, 이 일심에 두 가지 의문이 있다. 진리로 가는 문과 생멸의 윤회로 가는 문이다.  또 이 마음에 체상용의 특징이 있는데 법신. 보신. 화신의 능력과 같다. 생멸문에서 진여문으로 돌아가고 체상용 삼대의 본래 특징을 찾기 위해서는 마음자리의 진여 및 불법승 삼보에 대한 믿음과 오행과 육자염불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불교를 정리하면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하나하나 설명하기 어려우면 그저 일심. 이문. 삼대 . 사신. 오행. 육자염불을 외워 주기만 해도 된다. 지금 이해할 수 있으면 좋거니와 못하더라도 이 말은 반드시 씨앗이 되어 마음속에서 의문의 싹을 낼 것이다. 의심이 있게 되면 그것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할 것이니 불법의 인연을맺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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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 <안면암 일기>의 제목을
설봉스님으로부터 무제(無題)로 받았습니다.

우리 불교는
2565년 전 탄생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무(無)와 공(空) ,
연기법(緣起法) 등을 가르쳐 주신 인류 최고의 종교입니다.

제목을 보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을 여실히  감싸 안으면서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는

★무상의 진리를
가르쳐 주시는 제목같아서 찰라적으로 슬며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육문이밝아서  자기자신이 한다.  나를위하여도와줄  사람은없다. 심심법계와  반야로  들어가면  아침저녁으로  경전을  독송한다.  닦은거많치  행하고  하는거만치  한량없다.    지혜와 수승한자 선한것이며  바다와같아  넘치지도않고  마음이열려서  앉은자리에있다.최상승에서....공부란 무엇인가?    절집에서하는공부역시생활을위해서 학교나강원에서  경전과 의식을배우는것인데  내몸안에 성태공장  을차리고 돌려서 청정한 마음은ㄷ 만드는것이  진짜공부다.  그래서  마음공부라한다.인생의 길은 한마디로 숨길이다.  나가는숨이 길면 오래살고  짧으면 오래못  산다  의식주 도 숨쉬기위한  보조수단이다.훌륭한  스승을 만나도좋고  도반을 얻어  지극정성 으로  성태 장양 을하는    참다운인생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등불이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위의  거시논의  해설이 딱딱  와다아서  신심이 두배로  !  감사 드립니다.    우리 모두 다함께 ..손벽을    착착착 ..큰스님의  무언의  가르침에서  나의 수행은 . ...오늘도  착실히  갑니다...내가  복이 있는 불자라는 자부싱 을  모으며  내일을  기약합니다..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원만행을 적극 실천하시는 큰보살님!~

보살님 덕분에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되새겨 봅니다.

인생의 길은 한 마디로 숨길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 잘 배웠습니다.


우리들 큰스님의 <기신론> 해설이
칠순의 나이까지
미혹에 사로잡혀 있는
저같은 늑깎이 불자에게도
어떤 법문들은 딱딱 와닿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고승대덕 큰스님의
무언의 가르침을
매일매일 직접 배우고 계시니
참으로 복이 많으신 분이십니다.

원만행 보살님께서 누리고 계신 자부심  대단히 부럽고 부럽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