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연등과 야생화 > 2021년 5월 6일 수 (음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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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6,065회 작성일 21-05-06 08:2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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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갈라, 전단의 그 향기도
보잘 것없는 이 세상 것뿐
계를 가진 사람의 그 향기는
하늘에까지 미쳐 가나니
구슬은 어느 모나 빛나고, 부숴져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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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갖추어 이루고
행실이 방일하지 않음에 머물러,
바르게 알아 해탈한 사람에게
악마는 그 틈을 타지 못한다.
우리 생활로 하여금,
거기에는 행복이라거나 불행이라는 신의
아무런 가치도 없게 하라.

출가의 목적 ㅡ ( 1 )
(밀린다판하3)
아무리 처음 출가의 계기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일단 출가를 하게 되면 모든 출가자들은 해탈열반이라는
똑같은 목적을 위해서 수행하게 된다.
밀린다 왕은 우리를 대신해서 출가의 목적에 대해서 나가세나 비구에게 물었다.
밀린다 왕은 나가세나 비구를 궁중으로 초청했고 나가세나 비구는 많은 비구대중과 함께 공양을 받았다.
왕은 비구들에게 맛있는 공양을 대접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비구들에게 옷 한 벌씩을 선사했다. 대접하는 일이 끝난 다음에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물었다.
"스님이 출가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또 스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비구가 대답했다.
"우리가 출가한 목적은 괴로움을 없애고 다시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세속에 대한 집착이 완전히 해탈하는 것이 최고의 목적입니다."
출가의 목적에 대해서 비구는 원칙적인 답변을 한다. 괴로움을 여의고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요즘의 불교적인 술어로 말하면 이고득락(離苦得樂)이다. 이고득락은 세간의 괴로움을 여의고 열반의 즐거움을 얻는다는 뜻이다. 고통을 여의는 것이 출가의 목적이 되고 열반의 고요와 해탈의 자유를 얻는 것이 수행의 최후 목적이 된다.
이 출가의 목적은 불법을 공부하고 닦는 목적도 된다. 현재 한국 불교에 있어서 불교신자들에게 불교를 믿는 목적을 말하라면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답할 것이다. 어떤 이는 가장 기본적으로 종교가 필요한 이유를 댈 것이다. 무엇인가 성스러운 것에 의지하고 싶고 또 불가사의한 힘을 얻고 싶은 이유 등을 댈 것이다. 또 다른 이는 남편을 위해서 , 아들을 위해서 절에 다닌다고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아들을 위해서 공을 많이 들여주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할 것이다.
불교학생회나 청년회에 다니면서 불교를 좀 공부한 이에게 왜 불교를 믿느냐고 묻는다면 이고득락을 말하거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전문 구절을 대기도 할 것이다.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말은 위로 보리 즉 깨달음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이 말을 보통 수행하는 스님들이 수행의 목적으로 삼고 있지만 일반 신자들이 사용해도 무방한 것이다. 단지 상용구절만 외울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이 그 구절과 같이 되는 일이 중요하다. 일반 불자들에게 불법을 닦는 목적에 대해서 묻는다면 나가세나비구가 말하는 것처럼 '고통을 여의고 고통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답해도 좋겠다.
구체적으로 고통이 일어나지 않고 고통을 여의는 방법에 들어가서는 사성제 팔정도 육바라밀 등 불교의 모든 교리와 수행방법을 동원하면 된다.
불자들은 인사할 때 '성불하십시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상대방의 궁극 목표는 성불이 목적일 터이니까 그 목표를 성취하라는 인사이다. 아주 좋은 뜻이다. 그런데 인사하는 사람이나 인사 받는 사람의 마음 속에 성불을 목표로 하는 생각이 없으면 그 인사는 서로에게 무의미한 것이 된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은 성불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위로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것이 바로 성불하는 것이다. 아래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도 성불하는 것이다.
성불하는 목적은 내가 좋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를 좋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다른 이를 좋게 하는 것이 나를 좋게 하는 것이다. 성불의 목적은 보살행(菩薩行)이다. 부처님은 우리처럼 작은 마음이 아니라 큰마음을 가졌다. 우리도 그 큰마음을 가지고자 한다. 부처님은 밖으로 얻어지는 재물. 이성. 명예. 음식. 안락에 의해서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얻어서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부처님은 안으로부터 행복의 샘물을 파내려고 한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줌으로써 행복해지려고 한다. 성불하겠다는 마음을 낼때 참다운 불도에 들어가게 된다. '나는 부처가 될 마음도 없고 될 필요도 없고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하면 아직 진정한 불심이 아니다.
밀린다 왕은 나가세나 비구의 출가목적에 대한 원칙적인 답을 듣고 더욱 추궁해 들어간다. 왕이 묻는다.
"출가의 목적이 고통을 여의고 고통의 뿌리를 뽑아서 해탈을 이룩하는 것이라면 비구들은 모두 그와 같은 고상한 이유로 출가했나요?"
왕은 중요한 질문을 한다. 나가세나 비구가 출가의 목적을 이고득락이라고 했는데 비구들이 모두 그러한 목적으로 출가했느냐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우리에게 '불교의 목적은 이고득락이고 해탈이고 성불이라고 하는데 너희 불교신자들은 모두 그 목적으로 불교를 믿느냐?"고 묻는 말이기도 하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집니다.

<큰꽃으아리> 꽃말 : '마음이 아름답다'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어린이날 동요에
'오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세상 ~~~' 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안면암
지장대원탑과
삼쌍탑,나한전 위 하늘도 푸르고,
넓은 서해 앞바다와 하늘도 구름 한 점없이 파랗습니다.
오색 연등과
야생화들과
점점
짙어가는 초록의 나무들이 몹시 잘 어울리며 시야를 환하게 해줍니다.
특히
'마음이 아름답다'는 꽃말의
큰꽃으아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몇년 전 안면암 봉사할 때
즐겁게 포착했던
순백의 큰꽃으아리가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며
불두화(佛頭花)와
철쭉 ,이름모르는 야생화들과 사이좋게 피어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안면암 두두물물따라
속진(俗塵)에 물든
저의 마음도 저절로 푸르러지고 있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녹음이 가득하니..푸르네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바쁜 아침 시간
주옥같은
짧은 댓글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인생은 숨을 쉴때도있고 숨을 참을 때도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세상 . 낳 실제 괴로움다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낯으로 애쓰는 마음 손발이 다닳 토록 고생 하셨네. 하늘아래 그무엇이 넓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이 가이없어라... 어머님감사합니다. 스승에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에은혜는 어버이시다. 오월은 은혜와감사의 달입니다 .사월에는 목련꽃으로 흥얼거리다 보냈고 ..두손모으며 가정에달을맞아 모든 집집 마다 건강과 편안함을 기윈 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푸른 하늘이 정말 좋읍니다..푸른 하늘 은하 하얀쪽배에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돗 대도 삿대도 없이 가기도잘도간다 서쪽나라로....나무아미타불 청정하푸른하늘 가야타고 ..오야호고자이마쓰. 도둥실 두리둥실 배떠나간다 ... ..배떠나간다....스승님과의 작가들은 짝 짝각 우리들은 손을흔들며 거리가멀어져갔다...ㅇ박삼일 모래섬 . 천등번개가 번쩍 쩍 우루룽콰쾽속에서 삼배의 소동...지금도웃음이 나네요..그렇게 무상한 거야.. 깊고 값진수련 이었다고 .! 왜 이렇게 웃음이 날까요? 누가 한번 내게 함께 웃어줄 분 계신가요! 명순 형님 잘계신거죠 ... 능인화 형님도 건강 하신거죠...그렇게무상한거야요...우리모두 부처니들의 본분을 놓지말고 햇님처럼환하게 웃으며...포옹합시다...나무아미타불 ...파아란 하늘 .잊지못할 하 늘 ..감사합니다. 설봉스님 해탈심보살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