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ㅡ < 황사로 잿빛 하늘에도 탑의 위용이 장하다.> 2021년 5월 8일 土 (음3,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3,763회 작성일 21-05-08 06:12

본문



img.jpg

5. 우암품(愚闇品)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밖으로 적을 물리치고, 안으로 간사한 놈들을 잘 막는 것을 대장이라고 한다. 만일 대장으로서 그 생각이 여러 사람 중에서 뛰어 나지 못한다면, 한갓 이름만 탐내어 적 속에 깊이 들어가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어떻겠는가. 혹은 안으로는 겁쟁이로서 밖으로만 사나운 모양을 나타내어, 싸울 때에는 적을 두려워해 물러나고 , 상줄 때에는 함부로 남의 앞장에 서려 한다면 어떻겠는가. 이런 대장은 스스로 자기 몸을 편안하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남까지도 편안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조달 비구도 이런 사람이다. 함부로 아사세 태자의 재물을 받아 도리어 자기의 재앙을 받을 뿐 아니라, 남까지 죄에 빠지게 하니, 그 두 죄는 쌓이고 쌓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ㅡ 출요경, 이양품


   60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아,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고달피 잠든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인생에 대해서 나를 낭패시키고, 나 자신을 포기시키기 쉽기도 하다.

그러나 자기 이탈의 좋은 교훈이요, 자기 영사(影寫)의 좋은 거울이다.

   61


나보다 나을 것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 없거든,

차라리 혼자 가서 착함을 지켜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 되지 말라.


먼저 고독과 친하십시오. 고독은 당신의 마음을 보여 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마음을 사랑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은 모든 비밀을 숨김없이 보여 줄 것입니다.




img.jpg




img.jpg

상처가 났을 때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는 것은

상처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밀란다판하>의 내용 속에서, 밀린다 왕이 불교에 대해서 의심나는 것에 대한 질문과 그 답변을 들어 보자.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궁극 목적인 열반과 해탈을 얻는 일 외에 육신이다 복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풀어 보자. 그리고 해탈한 사람이 괴로움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비구에게 묻는다.

     "스님, 출가한 수도승에게도 육신은 소중합니까?"

     "아닙니다. 출가한 수도승은 육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왕이 또 묻는다.

    "그렇다면 어째서 비구들은 육신을 아끼고 사랑합니까?"

    비구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바로 되묻는다.

    "대왕이려, 그대는 싸움터에 나가 화살을 맞은 일이 있습니까?"

    그러자 왕은 화살 맞은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비구가 날카롭게 묻는다.

     "그렇다면 그 상처에 고약이나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는 것은 그 상처가 소중해서였습니까?"

     그러자 왕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는 것은 상처가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비구가 왕의 처음 질문에 답을 한다.


     대왕이여, 상처가 났을 때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는 것은 상처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출가수행자에게 육신은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출가수행자는 육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맑고 깨끗한 수행을 위해서 육신을 유지할 뿐입니다. 세존이 가르치셨듯이 육신은 상처롸 같은 것입니다.


     나가세나 비구의 비유는 정말 천재적이다. 수행자들이 육신을 소중히 하는 것은 육신이 소중해서가 아니라 육신이 문제를 일으키면 수행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화살에 맞아 부상을 입었을 때 화살촉을 빼고 상처 난 부위를 소독하며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조심스럽게 감싸는 것은 그 상처가 소중해서가 아니라 그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읽게 되는 이유와 같은 것이다.

     밀린다 왕은 여기서 수행승의 육체 문제를 물었지만 이와 같은 의미의 질문은 재가불자에게도 던질 수가 있다. 재가불자는 어차피 육신을 소중히 해야 하니까 수행승에 대해서 묻는 질문을 다시 물을 필요는 없겠고 세속적 복덕에 대해서 물을 수가 있다.

      부처님은 무상(無常)과 무아(無我)와 공(空)을 말씀하고 또 무소유(無所有)의 자유를 찬탄한다. 불제자라고 하면 무상. 무아. 공. 무소유에 대해서 한번쯤은 듣고 생각해 보게 된다. 밀린다 왕은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당신네 불교도들은 복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복덕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복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불교에서 이 질문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무소유의 해탈을 주장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면서 실제로는 복덕을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가세나 비구의 논법이라면 우리 기복 불교신자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상처가 중요해서 상처를 잘 모시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 상처를 잘 감싸듯이 복덕이 소중해서 복덕을 구하고 복덕을 귀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중생세간에 살면서 복덕이 없으면 남에게 폐만 끼치고 아무 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상처를 감싸듯이 복덕을 감싸는 것이라는 논리이다. 복을 구하고 돈을 모으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좋은 일이다.

      그 마음 가짐에 있어서 재물.명예.권력 등을 어떤 상처처럼 생각해야 한다. 상처처럼 재물을 생각할 경우 그것을 귀히 여기고 조심스럽게 다루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것을 초월해서 궁극의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리들은 우선 당장 급한 일을 위해서 불공을 올린다. 시험. 승진. 매매. 사업. 병환 등을 위한 기원이 우선이다. 그러나 우리는 축원을 하더라도 그 순서를 약간 바꾸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발원 형식이다.



      부처님, 우리의 궁극 목표는 다겁생래의 업장을 소멸하고 견고한 신심으로 불법을 닦아서 필경에 성불하고 광도중생하는 것입니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의 앞길에 장애가 많으면 우리 힘에 너무 벅찹니다. 아무쪼록 큰 장애가 없이 일이 뜻대로 잘되어서 그 무장무애와 복덕이 불도를 닦는 길로 이어지게 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만, 내일 계속 합니다.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img.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서해안에는 중국발 황사로 항상 피해가 심합니다.

하지만 ,
오늘 이른 아침
황사로 뒤덮힌
잿빛 하늘 아래서도
안면암 <지장대원탑>의 위용이 장합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행복한 만남들이 많아야 하는데
꼭 KF 80 이상 마스크 잘 쓰시길 부탁드립니다.

<부처님 오신 날> 경축드리는 오색 연등처럼
울긋불긋 아기자기 즐거운 시간들이 되시길 축원드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하루  오후가  가도록  황사가심하네요.  이땅에어버이 님들  건강하시고  코로나  조심힙시요.해탈심보살님 노보살님의  중한 간병에 몇일째 간병으로  약한  몸  조심하세요. 여기보승화님은    미국아들이  카네이션  꽃바구니. 따님들이 연이어  전화폭축하입니다..큰스님의 효심스런 정성에  코로나19도 예방접종하시고    힘들지만  잘견디시는 편입니다  .눈에보이지도않는  세균  !    참으로 위대한  무서운 놈입니다..그제드시는것을 ...다행이면서나도  준비해야지요. .  내일은 기제사  .  모두수고하고 가셨어요..모쪼록  건강조심하세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