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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자: 보시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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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14건 조회 68,570회 작성일 20-08-09 17:26

본문

우리의 무주상 보시의 공덕은 얼마나 될까요?? 


보시 공덕에 대해 알고 싶어 불교 서적을 찾아보니, 보시의 정의는 “반야의 지혜에 입각해 중생의 구제를 목표로 실천하는 불교 수행법으로, 이종시(재시와 법시) , 삼시( 재시와 법시, 무외시) 사시, 팔종시가 있다” 고 한다. 재시는 능력 껏 재물을 베풀고 받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고, 삼시는 배고픈 이에게 밥을 주고, 법시는 진리를 구하는 이에게 아는 대로 방편을 써서 이야기하되 자신의 명예나 이익과 존경을 위해서가 아니고 자기 수도 수행으로만 알려주고 실천하도록 염원해야 하며, 무외시는 재액과 어려움을 당한 이를 대신 해 그 고난을 손수 받아 감당하고 베풀어주는 일종의 “헌신 보시” 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특히 많이 사랑하셨던 가섭 존자는 어느 가난한 여인에게 복을 지을 기회를 만드셨다; 그녀는 너무나 가난해서, 부끄러운 부분을 가릴 천 한 조각과 누가 준 쉰 쌀뜨물 밖에 가진 것이 없었다. 가섭 존자는 그 쉰 쌀뜨물이라도 달라고 해서 그걸 마셨다. 그 여인은 그 덕분에 도리천에 태어나고, 대자유를 얻었고, 다신 가난하지 않았다고 한다. 욕심과 집착으로 괴로워하고 고생 하는 우리들에게 금강경의 사구게( 법소유상 개시허망 약견 제상 비상 즉견여래) 나 반야심경을 알리고, 무상, 무아,공을 잘 깨닫게 해주면 , 그것도 아주 큰 공덕이라고 하셨다. 열심히 착하게 일하고 모아서 물질적으로 보시 하는 것도 , 집착과 분별만 없으면 , 더 없는 수승한 공덕 이라고도 하셨다.

 

서양에서는 기독교 사상으로 보시의 뜻과 방법에 약간 다른 견해가 있는 것 같다. 죽은 후에 좋은 곳에 간다는 믿음과 보시를 많이 해서 성당의 정원 무덤에 묻히거나, 성당 안에 묻히는 것을 최고의 믿음으로 삼았던 것 같다. 그런데 아무도 죽은 후의 일을 알 수 없고, 다만 인연에 따라 생겼다 사라지는 우리의 찰라 같은 삶이 , 사실은 나도 너도 따로 없고, 온 인류와 자연과 우주가 한 몸이라고 생각하면, 다 부질 없는 허상 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상을 가지고 형상을 믿었으며, 면죄부로 비석을 세우고, 죽은 후의 일을 걱정하다가 그만 현재를 최고로 못 살다 간 것 같아 안타까움을 가졌다. 우린 지금 한 생각 만으로 , 무조건 행복 해야 할 일이다.

 

한국의 운주산에 있는 비암사 라는 조그만 절 (마곡사의 말사)이 있다. 그 절의 어느 기둥에는 “아니 오신 듯 다녀가소서” 라는 유머 비슷한 진리스런 안내가 있고, 대웅전 앞의 삼층탑의 꼭대기에서 발견된, 고려 전기 때 만든 듯한 3 개의 네모진 비석이 현재 중앙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다. ( 1960년도에 어느 불자가 우연히 발견 해, 거기에 대한 박사 논문을 쓴...)그 비석들은 서양에서처럼, 자기들만의 영원을 비는 모습과 자식들까지 좋은 곳에 데려가 달라고 세겨 놓은 것들과는 판이 하게 다르게 1. 아미타불 삼불 석상, 2. 아미타 여래 제불 보상, 3. 미륵보살 반가석상 등의 아름답고 섬세한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일부에선 비석처럼 생겼다 해서 '비상'이라고 명칭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푸랑크푸르트에서 라인강을 따라 약 100Km 쯤 가면, 고속도로가 끊어지고 , 약 7 천명 인구가 사는 아주 조그만 도시, 오펜하임( Oppenheim) 이라는 예쁜 도시가 나온다. 1225년 경에 바바로자 황제의 손주, 푸리드리히 2세가 세운 부자, 자치 동네로, 질 좋은 하얀 포도주가 거의 집집마다 만들어지고 있으며, 동네 전체가 지하에 포도주 저장 창고와 주거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꼭 개미 집의 확대처럼 편리하게 과학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지금 한여름에 아주 시원하고, 전쟁 때는 벙커로도 씀) 지금도 헬멧을 쓰고 지하 관광을 할 수 있는데, 아기자기하고, 깨끗하고, 공기도 좋으며, 상하 수도 시설이 아주 훌륭하다.

 

포도주 박물관, '루프레스트'의 흰 탑, 800 년 된 ' 크로네' 성 터( 노상 연극, 음악회로 유명!) '카타리나 '성당, 끝없는 잘 가꾸어진 포도밭 등으로 아름답다. 온 동네에서 포도주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 비싸게 팔고 있다. 지금은 호텔이 된 산 꼭데기의 ' 네오 '고딕 건물에서 우리 부처 신랑이 54년 전에 변호사가 되기 전에 인턴으로 일하던 법원도 그대로 있었다. 우린 800년 전에 지은, 웅장한 '카타리나 '성당에 들어갔다. 온 성당이 바닥과 벽에 비석으로 꽉 장식된 큰 성당인데, 안내원이 친절하게( 내 모습이 아무래도 동양인 같으니, 나도 우한에서 온 줄 알고, 찜찜 해 들 하는데 , 그곳의 안내원은 상상 외로 친절했다 ! ) 비석 설명과 100년 동안 성당 안의 묘지에서 추린, 예술적인 ' 뼈다귀 저장소' 까지 다 보여주었다.

지금 세계는 홍수와 더위, 성추행, 부동산 문제, 재난, 전쟁, 폭팔 등등의 문제들이 무슨 원인과 결과로 일어났고,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 우리가 지혜로워지고 보시를 잘 하면, 다 잘 풀리리라 믿는다. 어제 가 본 , 카타리나 성당 안의 비석 모습들이 하도 재미 있고 너무들 진지하고 간절해서 몇 장의 사진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우리 안면암 도반님들 , 잠깐이라도 무더위 잊으시고, 사진 보시고 한바탕 웃으시길 빕니다. 별로 웃을 일이 없으면 인공으로라도 웃음거리를 만들면 어떨 까요?? ( 웃음)

 

다시 한 번 무주상 보시로 돌아온다; 내가 누굴 위해 베풀었다는 자만을 버리고, 자비스럽고 온전하게 베푸는 게 무주상 보시 이다. 이 같이 맘에 걸림이 없고( 무아) 머무름이 없는( 무주) 원만한 보시를 무주상 보시 라고 하고 싶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미련한 양자도, 적어도 하루에 한번 씩 만이라도 무주상 보시를 실천 해 보려고 노력해야 겠다. 38도로 막 올라가는 독일의 폭염에,( 비는 아직 안 오고 있다!) 우선 시원한 샤워라도 해 주어서 내 아바타 분신, 양자에게 무주상 보시를 실천해야겠다. ( 웃음)

 

2020년 8월 10일, 독일의 소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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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선주님의 댓글

오선주 작성일

소양자 큰보살님 !
보살님 글은 항상 뭔가 배울 것이 많습니다.
보시하면 춘원 이광수의 육바라밀을 생각케 되는데
오늘 보살님의 글에서 보시에 대한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섭존자와 노파의 쌀뜨물 이야기는
어릴 적 동경에서  잘 편집된 불교 책에서 읽고
 그 감명으로 해서 지금까지 기억하는 이야기입니다.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깨우침의 철학이란 말에 공감합니다.

서울에는 연일 비가 퍼붓고 한강 수위도 오르락 내리락
온 나라가 불안 속에 삽니다.
금년에는 흉년이 들 수 박에 없는 조건이라서
코로나 Blue 에 더하여 경제적 고통도 따를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또 좋은 글 올려주세요. 오선주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폭염과 홍수가 범람하고 있는 시기에 , 제가 또 엉뚱한 보시이야기를 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재난이 우리 모두의 무주상보시로 다 해결될 수 있을 수도 있다는 제 소견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물나리가 어서 끝나고 , 폭염이 사라지고,  아름다운 세상이 곧 올 것을 믿습니다. 그럼 또.. 더운 독일에서 자연심합장

정광월 드림님의 댓글

정광월 드림 작성일

육바라밀 시
처음 청계사 갔을  때 시
그땐 감동 이었어요
반야심경  따라하시는 보살님도 부러웠거요

소대보살님
글 잘쓰시고 여행  많이 하시는
부처  신랑은 잘 계시나요
사무실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셔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대보살님, 감사합니다. 저희부부는 덕분에  여전합니다. 어제는 독일도 33도까지 올라가서 허덕였는데 , 저녁에 소나기와 강풍이 5분 간 불고 내려서 이젠 시원해졌습니다. 사무실도 코로나와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지니 아이러니하게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도와드릴  수 있어서 보람되고 더욱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 청명한  가을에 뵈어요. 그럼 또 .... 독일의 자연심드림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면암 지장대원탑 점안식 참석  가을 오시나  봐요
독일의 가을은 한국과 같나요
고향 생각은 자주하시나요

그때 뵈요
행복하신 보살 님
다들 점안식 기다리시는데  코로나  때문
가을 맑은 하늘...

큰스님들
상좌분들
허공장 선배 보살님들
큰스님께서
억 소리나는  대탑
가로  세로  6미터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단청도요

건강하셔요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 대보살님, 가을에는 꼭 뵈어야지요. 독일의 가을도 아름답지만 한국의 가을, 특히 단풍은 한국것이 최고입니다. 고향생각은 자주 하지요. 저에게는 일하고 경쟁하기는 독일이 좋고 , 휴가보내고 고향 산천 즐기고 정과 맛있는 것  먹을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최고인 것 같아요. 독일은 스페인에 휴가갔다오는이들이 코로나 감염 되어 와서 지금  하루에 1000명이상 환자가 생기고 있어요. 잘 관리하고 조심해서 빨리 나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독일의 자연심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소양자 보살님!~

저같은 범부중생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수승한 글 부러움 가득한 채 몇 번 읽었습니다.
보살님 덕분에 보시에 대한 공부 잘 했습니다.

솔직히 저의 경우
무외시까지는 어느 정도 따라할 신심은 있지만,
무주상 보시는 몇 생 안으로 힘들 것 같습니다.

유서깊은 카타리나 성당 비석 사진을
감상하면서
진지한 표정에 웃음보다는 간절함에 시선이 더 머무네요.

그 연세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밝고 긍정적으로
모범적인 인생을 살아 오신 보살님께 경의를 바칩니다.

아바타 분신에게 무주상보시하시는
유모어와 지혜
이 기회에 아주 즐거히 배웠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창궐한
        코로나19 뿐 아니라 ,
        사람들을 괴롭히는  모든 장애와 장해에서
        우리 불자님들 항상 늘 여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해탈심대보살님, 몬난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복이 지났으니 곧  아름다운 가을이 오겠지요? 여름 휴가 후에  유럽에선 코로나에 대한 경고가 더 커졌습니다. 참 오래가네요. 코로나를 무조건  경계 하는 것 보다 같이 공생하는 지혜를 배워야겠습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만족하는 삶을 배우라는 방편인지도 모릅니다. 어제 독일은 하루에 1400명이 감염 되었고 , 일부에선 너무 사람 수가 많아서, 그리고 행정에 문제가 생겨서 코로나검사결과를 4주나 기다려야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으나,  이젠 간편하게 결과를 알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 한국의 선진 모범태도를 부러워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잘 알고 해결해 나가는 지혜와 자비를 알게해주는 불교가 절실한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독일의 자연심이..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가난한 생활하니 생각나는  아들 대학2년 인도  여행 다녀와서 세가지 반찬 이상은 하지 말라고  세민  큰스님 상좌 정본스님과 한방  15박  고대졸업  진주 두방사 찾아 뵜을  때 다기 세트 선물로  아들이 받아  왔어요
그다음 해에 네팔도
독일사람들의 근면 유명하지요
소  대보살님
국제 변호사 이신 부처신랑님과 사업  나날이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광월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정광월 대보살님,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부자가 있으면 반드시 반대편에는 가난한 사람이 있다는 부처님의 연기법이 다시 생각나네요. 덕분에 사무실은 잘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나이에 건강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것만도  자랑스럽습니다. 세민큰스님이 계시다는 걸 첨 알았습니다. 저는 메스컴에서 작은 세민스님만 알았거든요. ㅎㅎㅎ좋은날 되세요. 독일의 자연심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세민  원로의장스님
고  지관대종사 맏상좌
염불.천도제  소리 좋으셔요
지난번 고 동국대홍윤식 교수 49재  수안사서  세민 큰스님께서 집전 하셨어요
지명 큰스님께서도  원로의원 되셨어요


큰스님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우리 지명큰스님 축하드립니다.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지혜롭고 자비스런 스승들이 많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말복이 지나니 선선해졋습니다. 자연은 위대합니다. 그렇지요?? 독일의 자연심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누구나가  각자  무의식에 행 과 말과  색각이  있읍니다.  그것이 우리의불생불멸속의    이어지는  성불과 행불이겠지요.!    보살님의  글속에.  항시  느끼고 감동하고  두손을모읍니다.  잘행하는    수행이 말이겠죠?  무의식중에 잘못쓰는  핑계  무의식을잘쓰는  것은  방법!  ....세가지를  저는  새기겠읍니다.  부처님의 진리에  건강하심을  축하 드리며  존경의  마음을전합니다.    지장보살  마하살      원만행  올림무더운여름  잘 보내시길요.  나무약사여래불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원만행대보살님, 안녕하세요?? 칭찬 감사합니다. 이곳은 더위가 가고 있습니다. 가믐이라 나무가 많이 죽고 있어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독일의 소양자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