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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초파일 오색 연등과 봄꽃들이 빚어내는 화엄세계> 103. 벙어리는 여래를 벙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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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3회 작성일 25-04-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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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벙어리는 여래를 벙어리로 보아(월유품 2) 4

 

 

   나도향은 보름달도 아닌 그믐달을 사랑한다. 보름달은 너무 크고 너무 화려하다. 큰 달은 고독과 슬픔을 모를 것 같고 고독과 슬픔을 모르는 것은 인생에 대해서 잘 모를 것 같다. 외롭고 한스럽고 가냘프고 가련하게 생긴 그믐달, 이제는 마지막 숨을 거두려고 하는 희미하고 작은 달이 좋다는 것이다. 작가가 초생달과 같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감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효석의 아름다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는 달이 또 다른 이미 지로 묘사된다. 작가는 장돌뱅이인 허생원이 친구인 조선달과 메밀꽃 핀 달밤에 산길을 넘으면서 젊은 시절 달밤에 흘려 물레방앗간에서 성서방네 처녀와 기연을 맺은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만든다. 여기서 달밤은 첫정을 맺은 여인을 생각나게 하는 상징물이 된다. 달빛이 꾸미는 분위기만으로도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의 뿌리를 흔들기에 충분하지만 여기에 첫정의 인연까지 연결시키고 보니까 그 분위기는 더욱 황홀해진다.

 

   한국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세 작가가 그린 달을 살펴보았지만 똑같은 달에 대해서 각기 다른 의미를 붙인다. 한 작가는 빛의 반대인 어둠을 상징하게 하고, 다른 작가는 한스러운 슬픔을 상장케 한다. 또 다른 작가는 언제나 밤이면 떠올라서 첫정을 생각나게 하는 것으로 그린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초파일 오색 연등과 

봄꽃들이 빚어내는 화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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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의식은 두 가지에 의존하여

존재를 얻게 된다.

이 두 가지란 무엇인가.

‘눈’과 보이는 ‘대상’이 그것이다.

                                    <아함경>


[  봄의 죽비 / 임영준  ]

걸음을 멈추었는가

들숨으로 가득 채웠는가


조금만 더 감수하면

홀가분해질 텐데


손 놓지 않으면

가득 채울 수 있을텐데


가끔 다독일 수 있는

죽비는 잘 다듬어 두었는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조지훈

  산이  구름에  싸인들
  새  소리야  막힐줄이

  안개  잦아진  골에
  꽃잎도  떨렸다고

  소나기  한주름  스쳐간  뒤
  벼랑  끝  풀잎에  이슬이  진다

  바위도  하늘도  푸르러라
  고운  넌출에

  사르르  감기는
  바람  소리

            ㅡ 동국 운풍 ㅡ
                                윤재웅  지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무심히 바라보며 넘겼던
산의 서정시에
저절로 저의
마음이 맑아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어제 안면암 포교당 포교당에서 뵙지 못해 서운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우리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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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