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세계> <벚꽃, 민들레의 화엄세계>, 103. 벙어리는 여래를 벙어리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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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95회 작성일 25-04-29 08:07본문
103. 벙어리는 여래를 벙어리로 보아(월유품 2) 끝
부처님은 사람이나 축생들이 각기 자기 나름대로 달에 대해서 생각 한다고 하지만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사람들, 또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달에 대해서 옛날 사람들처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은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걸어가면 달도 같이 따라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요즘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깊은 밤에 산길을 걸으면서 달이 따라오며 길을 밝혀 줘서 고맙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또 논길을 걸으면서 항상 곁에 따라오는 달에 대해서 신기하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달에 대해 너무 잘 알다 보니 달에 대한 신비감이 무너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도시 사람들이 아무리 달을 상대로 해서 특별한 의미를 붙이거나 나름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짚은 세 작가는 분명하게 자기 나름대로 달을 보 고 느끼고 또 그리고 있다. 어찌 세 작가만 각기 똑같은 달을 각기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겠는가. 백 명이나 천 명의 작가, 동양에 사는 사람과 서양에 사는 사람들이 각기 미묘하게 다른 느낌으로 달을 받아 들일 것이다.
부처님은 달의 비유로 법신이 사람들에게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지 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지만 사람들은 달에 대해서만 각기 다른 느낌 을 갖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 이다. 법신자리는 우주의 질서이고 몸체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 는지에 관계없이 항상 그대로 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 다. 시간이나 공간이나 사람의 변덕에 관계없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원한다. 그렇다면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잡으면서 재미있다고 깔깔 댈 것이 아니라 흔들임이 없는 저 나무 몸통 즉 법신을 잡아야 할 것이다. 법신으로 목숨을 삼아서 생사에서 벗어나 영원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끝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수행자로 선심(善心)을 내었으나
아직 염불삼매를 이루지 못하는 이에게는
일심으로 부처님을 관(觀)하도록 가르친다.
<오문선경요용법>
[벚꽃/ 용혜원]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 원광]
나는 꿈이 있습니다.
내가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거울 하나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내 마음 깊고 어두운 곳을 위해
작은 촛불 하나 곱게 밝히는 일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
내가 내 가슴의 소리를 낱낱이 들을 수 있는
작은 귀 하나 밝게 다스리는 것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봄이 오면
윤옥주
우리는 봄이 오면 마음의 창틀에
일그러진 기억의 그림자를 걸어 두고
자주 들여다본다
몇백 억 광년을 날아온 별빛 하나가
마침내 새로운 두 눈에서 반짝인다
비가 봄의 속눈썹 위에 내려앉아
온종일 속살거리고
어떤 물음들은 젖은 몸으로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