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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당 불자 : 늦가을 비오는 날의 안면암 포교당 ㅡ 11월 17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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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4,574회 작성일 19-11-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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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비오는 날의 안면암 포교당 -

11월 17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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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제작할 것인가 고심 중이신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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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엄마를 본받아 제가 항상 무척이나 좋아하는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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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가까이 병석에 누워 계셨으나

여전히 고우신

<보승화 보살님>

갈수록 조금씩 점점 더 수척해지시만

실제의 모습은 훨씬 더 고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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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받아

포교당으로 큰스님께 인사를 갔습니다.

신도들이라면 항상 드리는 예로

큰스님께서  적극 만류하시는 三拜를 공손히 드리고 나서

존안을 우러러 뵈오니 왠일인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습니다.

놀라서 여쭈니 용접을 하는데 안전 레버를 쓰지 않아 화상을 입었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습니다.


2004년도, 큰스님 중년 시절 일찌기

태평양을 무동력 보트로 횡단한 사실을 신도들이 모두  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스님의 혜안과 용기 담력은 가히 짐작하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화상을 입으신 얼굴의 살가죽은 거북이 등처럼 단단해 보였는데 병원에 가시지도 않고 약만 사다 바르시는 중이셨습니다.

시작하면 끝까지 밀어 부치시는

큰스님의 결단력과 실천력 지구력 등은

소싯적부터 불교계 안팎에서는 정평이 나있었습니다.

하지만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잊으시고 아직도 청춘이신 줄 알고 계시니 많은 신도님들의

걱정이 여간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20여년 간 일심봉사해 오신

청정심 총무님의 고충이 그 누구보다도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 큰스님 성품을 누가 말릴 수 있겠는가며 신도님들이  혀를 내두르는 것을 평소에 몇 번이나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극심한 통증으로 여러 번의 허리 수술이 있었으며,

이제는 관절의 통증까지 심하여 활기차던 그 걸음걸이가  약간 똑바르지 않고 무거워지셨는데도

육체의 고통에는  신경을 쓰시지 않으시니 가히 의연하신 고승대덕(高僧大德)의 참 모습이십니다.


낮부터 초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의 비가 제법 내리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꽃잎과 잎사귀들을  하나 둘씩 비워내고 내려놓던 

꽃들과 나무들이

을씨년스런 가을비에 점점 더 땅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무심히 이리저리 뒹글기도 합니다.

찬란하게 아름답던 꽃들과 영롱하던 오색의 단풍들이

이렇게 서서히 공(空)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칠십 평생 가까이  자주 봤었을 텐데

오늘 비로소 포교당에 와서야 그 광경이 대단히 아름답고 심오하다는  것을 깨치게 되다니

저는 너무 바보 멍청이입니다.


큰스님께서는

일종식의 사시 공양을 마치시고는

물 한 모금도 안 드시고 조그만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용접 삼매에 빠져 계셨습니다.


하지만 점점 거세져 가는 빗줄기를 의식하시면서

안면암에서  원만히 진행되는 지장보살 7층 대원탑 불사에 혹여 조금이나마 차질에 생기게 될까봐 온통 신경을 쓰실 것입니다. 

제가 몇 번을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 하셨는데

장장 대여섯 시간 후쯤  마침내 허리를 간신히 펴시고 일어나셨으니

원하시던 <작품>이 흡족하게 완성되는 순간이셨습니다.


역시 수미산을 방불케 하시는 우리들 큰스님이십니다.



그 시간 내내 넓은 공양간에서는

사시사철 주말도 없이 내리 포교당을 위해 열혈봉사하시는

청정심 총무님과

14년 이상을 새벽불공을 위해 한밤중 2시 반에 일어나 애쓰시는

공양주 문사수 보살님께서는

20일에 있을  김장을 위해  미리  사전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죄송하게도 김장 때마다 일이 생겨 포교당에 한 번도 올 기회가 없었습니다.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져 가며 그칠 줄을 몰라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갑니다.

옷이 젖어 축축해도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모습들을 보면서

법회 때마다  공양간 담당 봉사 보살님들께서 수고들 하시지만

이 분들의 앞선 수고로움이 없어서는 일사분란하게 일을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장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커다란 냉장고 안의 김치통 반찬통들을 다 들어내어 깨끗이 청소한 뒤

먹을 것의 앞뒤를 결정하여 날짜를 써서 스티커를 일일이 부치는 것이었습니다.

또 너무 오래된 것은 간혹 아깝지만 거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양간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빈 김치통들을 깨끗이  씻어

행주와 키친 타올로 물기를 닦아 내고 제 짝 뚜껑을 맞춰 가지런히

식탁 위에 올려 놓았으니 이제 김장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20일에는

김장 때마다 봉사를 아끼지 않으시는 보살님들이 많이들 오셔서

화기애애하게 호흡을 잘 맞춰 맛있는 김장김치가 될 것입니다.


오늘 계획했던 일들이 잘 마무리되자

총무님께서는 젖어 버린 종이 키친 타올을 난로에 태우려고 종이 상자에 담았습니다. 

심지어 우리들이 먹었던 귤 껍질까지도 말리려고 난로 위에 가지런히 얹어 놓았으니

역시 알뜰살뜰 규모있는 절 집의 총무님다웠습니다.


몇 년 전에 허리 수술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여

비오는 날에는 통증이 더 심하실 칠순을 훨씬 넘기신

문사수 보살님께서는 뒷정리를 완전히 끝내시고야 사무실에 올라가셨습니다.


포교당을 위해 봉사하시는 고마우신 보살님들이 무척 많으시지만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칭찬하는 안면암 포교당의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나 김장김치는

이 두 분의 노고가  최우선이었습니다.

역시 이 두 분의 오랜 세월의 열혈봉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들 사바 세계가

중생들을 위해 원만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많은 수고로움과 공덕이 존재해야 함을

여실히 배우는 비오는 늦가을의 일요일이었습니다.


나무대자대비 구고구난관세음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휴가를 잘 끝내고 곧 일터로 돌아가기 전에
급히 써서 올렸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항상 관심과 성원을 베풀어 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해라님의 댓글

이해라 작성일

역시  감사합니다.. 가슴  아프게  할말이  없읍니다.  그러나  모두  일심이되어  대원탑  불사에  힘모아  합장드립니다...대자대비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 마하살 ..역시  해탈심보산ㄷ 님최고라고..엄지손가락세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우리 모두  다 함께  영원불멸의  부처님지리의  대원탑에거듭  힘에 정진합시다.  나무서카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서카모니불...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이해라님!~

바빠서 이제야 봤습니다.
모자란 글 읽어 주시는 것만도
감사한데 진심어린 댓글까지 선물하셨습니다.

다 함께 수행정진할 수 있으니
이 또한 불보살님  신장님들 가피이십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