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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쓰레기 없는 세상 바자회를 기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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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양자 댓글 7건 조회 102,761회 작성일 19-04-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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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며...


이곳 푸랑크후르트 문화회관 자립 기금을 모으기 위한, 4일 간의 “겨울이여 안녕! 바자” 는 상상 외로 대성공을 했고,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3 주간을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해 냈다. 한편 일부에 선 “그까짓 벼룩시장 해 봤자 아무도 오지도 않고, 욕만 먹는다.” 라며, 이번 바자의 주동인 나에게 노골적으로 화를 내기도 했지만, 꿋꿋이 끝을 냈다. 재미있었고 부끄러운 칭찬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 부족한 우리도 재외 상사들의 피땀 흘린 돈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독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우리 프랑크후르트 문화 회관은 금년 14살 이 되었다. 지금까지 삼성 그리고 상사 협회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았다. 베르린(국립) 과 에쎈 지방 외에는, 이런 사단법인 한 독 교류와 교포들의 사랑방이 아직은 없다. 이젠 독일에 사는 제 1세 교포 들은 많이 아프고, 외롭고, 서러운 향수병에 몽땅 결려 있다. 지금까진 외국 생활에 익숙해지고, 자식들 키우느라고 정신없이 살았다. 이제는 자식들이 독립해서 잘 사니, 감사하다. 그런데 이젠 사치스럽게도, 50년 전에 떠나 온 고향이 그립고, 친정이 그립고, 한국말도 좀 많이 하고 싶고, 김치 냄새도 눈치 안보고, 막 풍기고 싶다. 그래서 문화 회관은 정말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는 바자를 가능하면 곧 하고 싶다. 이번 바자 준비를 하며, 내 자신도, 동지들도, 너무 많은 쓰레기를 소유하고 있고, 너무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맷 데이먼' 주연이었던 영화, “다운 사이징” 은 아픈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간을 약 12 Cm 로 만드니, 그 소인 세계에선 한 인간이 1년에 겨우 1 봉투 정도의 쓰레기를 내놓았다고 한다. 거북이 코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나오고, 고래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덩어리가 나오고, 세계는 플라스틱 테러로 암담한 장래와 진통을 겪고 있다. 플라스틱을 제거 하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리고 공해가 아주 심하다고 한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민간 운동으로, 영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벌써 “Zero Waste” (쓰레기 제로) 운동을 실천 하고 있다. 그런 가게에 가면, 본인이 직접 가지고 간 그릇에 물건을 팔고, 빨대와 그릇은 쌀과 타피오카나 옥수수, 코코넛으로 만들고, ( 빨대는 찬물에선 12 시간, 뜨거운 물에선 2 - 3시간 유지한다고 함!) 씻어서 여러 번 쓸 수 있는 대나무로 만든 빨대나, 칫솔, 코코넛 그릇들이 이미 나와 있다. 한국에서도 성수동의 “The Picker” 에 가면, 포장 없이 공해 안 되는 물건을 살 수 있고, 카페도 겸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 육식도 탄소 배출량이 환경에 해롭기 때문에, 채식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유기농에서 건강식으로, 건강식에서 “제로 웨이스트 음식” 으로 급속히 발전 되어가고 있다.

 

가수, 요조가 운영하는 '무사 책방' 은 책을 구입하면, 에코백에 넣어주고, 쓰고 남은 처치곤란의 에코백을 재활용한다. 망원 시장도 ' 카페 M' 을 주축으로, 쓰지 않는 장바구니나 종이백, 에코백을 기증 받아 대여하고 있다고 한다. 또 “보틀 팩토” 는 홍대 근처의 카페들과 함께 “일회용품 없는 일주일 훼스티벌” 을 준비하면서, 사용하지 않은 팀불러를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가상 마을을 상상하며, “쓰레기 관찰기” 를 쓰는 모임도 있다. 그 중 어느 여성은 포장된 쵸콜릿을 참지 못해서 먹었다고 참회를 하기도 하고, 1년에 겨우 1 리터의 쓰레기만 남긴 최 고수도 있다. 그 최 고수는 늘, 에코백에, 팀불러, 손수건, 젓가락, 대나무 빨대, 대나무 칫솔만 넣고 다니며, 손수 만든 카카오 파우더와 꿀, 옥수수 전분으로만 만든 화장품만을 사용하는데도, 아주 자연스러운 미인이라고 한다.


비 존슨' 의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 라는 책을 읽고, 한 때 는 다음과 같은 농담이 유행이었다. “내가 먹는 것이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한다.” “ 내가 배출하는 쓰레기가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한다. “ 등등


지난 2018년, 6월에는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스웨덴에서 시작한 “풀로깅” (Plogging)이라는, 쓰레기를 주우며 하는 조깅하는 모임이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유럽에선 허다하다. 밀레니얼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더 중시하며. 경험에 취향을 담아내길 원한다. 단순히 아껴 쓰고 쓰레기를 줍는 노력을 넘어서, 풀로깅을 하고, 쓰레기 사진을 찍으며, 쌀 빨때로 파스타를 만드는 영상을 찍어서 홍보 한다. 환경 보호가 신념뿐만 아니라 재미와 아이디어까지 가득하다. 지구는 약간 늦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사랑이 널리 퍼지고 같이 실천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리는 이런대로 잘 살았지만 , 우리 고사리 후손들에게는 제발 쓰레기 없고, 아름답고 , 사랑스런 지구를 만들기 위한, 다음 바자가 벌써 부터 많이 기대된다.


2019년 3월 4일, 독일의 소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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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혜월님의 댓글

정혜월 작성일

저도 시장 가면 물건 살 때마다 비닐봉투를 받게 됩니다. 모아서 재활용하려고 노력합니다만, 더러워졌을 경우, 그것을 씻어서 쓰기는 그렇고, 또 구멍이 생겼을 경우 그냥 버리게 되는데, 날마다 쓰레기 통에 비닐이 쌓입니다. 독일에서 이미 쓰레기 문제를 알고 있다니, 너도나도 비닐 쓰레기 줄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멀리서 주시는 귀한 글들 감사합니다.

오선주님의 댓글

오선주 작성일

비닐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오늘의 재앙을 인류는 미쳐 상상도 못했었지요.  잘게 부식된 비닐을 먹은 생선을 우리는 알지도 못하고 먹고 있으니 ...  원폭 피해에 버금가는 대 참사 대 재앙입니다. 죽은 고래 뱃속에서 비닐이 24톤이나 나왔다니 끔찍합니다.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 그대로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해탈심올림님의 댓글

해탈심올림 작성일

자랑스러운
글로벌 우먼 소양자 보살님의
건투과 건필에 덩달아 기쁘고  즐겁습니다.


이제 全 세계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강력히 대처하게 됐으니
만시지탄이지만 현명한 대책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그렇게 편했는데 .  . .

TV에서
엊그제 새끼를 뱃속에 품은 채 죽은 어미 고래를 보고 너무나 슬펐습니다.
                                            #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

게시자님의 댓글

게시자 작성일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온 세계가 비닐 쓰레기로 꽉 찰 거예요. 그런 걱정하면서도 비닐 봉지 없으면 불편을 느껴야 하는 세상이니 어쩌면 좋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설봉님의 댓글

설봉 작성일

지혜운 시선으로 늘 진리의 길을 향하시는 독일보살님,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꼭 필요한 문제를 짚으셨습니다. 소승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비닐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독일보살님 합장공경하옵니다.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

뎃글들 감사합니다. 비닐이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을 왜 미리 몰랐을까요?? 하지만 이번 휴가 때 , 한국의 슈퍼에서도 비닐봉지를 금하고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며 , 불법의 탐진치를 줄이면 지상극락이 오겠지요?? 늦었지만 지금이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 독일의 소양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