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암 독자님이 보내준 BTN 뉴스와 신문 기사 ㅡ '공부하다 죽어라' 혜암 스님 탄생 100주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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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34,274회 작성일 19-04-25 22:36본문
2019.4.27 아침 BTN 뉴스
혜암 대종사 진영 봉안 . 책 봉정
2018년 5.11. 수 <조선일보>
'공부하다 죽어라' 하던 禪僧 . . .
"평상에 몸을 묶고 수행하셨죠."
혜암 스님 탄생 100주년 앞두고
출가자 등 25명 '스승 혜암' 펴내
만약 부모가 이런 분이라면 자식은 무척 힘들 것 같다. 평생 입에 달고 산 말이 "공부하다 죽어라" 였으니까.
조계종 종정을 지낸 혜암(1020~ 2002)스님이 그랬다.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출가자와 재가 신자 등 25명이 혜암스님의 삶과 수행을 증언한 책 '스승 혜암'(김영사)이 출간됐다. 전남 장성 출신인 스님은 1946년 해인사로 출가해 이듬해에는 한국 현대불교의 물줄기를 바꾼 봉암사 결사에 참여했다. 평생을 선승(禪僧)으로 살았고, 젊은 시절부터 하루 한 끼만 먹고(一種食),누워서 잠자지 않았다(長坐不臥).
지인들이 전하는 일화는 '공부(수행)' 또 '공부'다.
석종사 혜국 스님은 1960년대 말 잠을 자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을 위해 해인사를 찾았을 때 반기던 혜암스님의 모습을 기억한다.
"용맹정진하다 죽는다면 그보다 수지맞는 장사는 없어. 정진하다 죽을 수만 있거든 죽어 버려. 내가 화장해 줄 테니까."
그는 찾아온 이들에겐 최소 1~2시간, 길면 밤새 공부하는 법을 간절히 일러줬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은 혜암스님이 무당에게 법문한 일화를 소개했다. 태화산 각화사에서 혜암스님과 수행하던 중 하루는 태백산 등산을 했다. 정상에 오르니 무당들이 굿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혜암스님은 무당의 목탁을 들고 반야심경을 독송한 뒤 법문을 시작했다. 이윽고 법문이 끝나자 무당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큰절을 올렸다.
강진 백련사 여연 스님은 1978년 겨울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수행하던 일을 잊지 못한다. 5명이 함께 수행했는데 보름쯤 지나자 혜암 스님이 오후불식(午後不食)을 제안했다. 1주일 지날 무렵 한 명이 인근 비구니 암자에서 고구마를 훔쳐 먹고 창자가 꼬였다. 그 바람에 단식은 1주일 연장됐고,2주가 지나자 이번엔 "21일을 채우자"고 했다. 본의 아니게 3주간 단식하며 용맹정진했던 여연 스님은 "그때 공부의 맛을 봤다"고 한다.
여연스님은 자타가 공안하는 차(茶)전문가. 매년 처음 재배한 차를 은사에게 드릴 때마다 "차 마실 시간에 공부하라"는 타박을 들었다고 한다.
70대 중반 고령의 나이에도 해인사 禪房에 평상을 놓고 젊은 선승들과 함께 참선하던 혜암 스님이 한번은 평상에서 떨어졌다. 주변에선 깜짝 놀랐으나 혜암 스님은 "평상에 묶어달라"하곤 1주일 용맹정진을 마쳤다. 후배 뒷바라지엔 아낌이 없었다. 선승들이 두부, 국수, 혹은 빵이 먹고 싶다면 즉시 마을로 달려가 사다줄 정도로 수행자를 아꼈다. 입적하기 전 축서사 무여스님이 "아쉬운 점이 없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공부를 하려고 나름대로 애는 썼는데 짬지게 하지는 못한 것 같아"였다.
혜암스님이 살던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 앞엔 높이 4.5m짜리 죽비 모양 비석이 서 있다. 여기 새겨진 스님의 육필 역시 '공부하다 죽어라'다.
◆ 김한수 종교전문 기자
BTN 뉴스 (2019.4.23)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안면암 독자님이 조심스럽게 보내 온 혜암 대종사님에 관한 기사입니다.
<佛緣>이 없어
고승대덕 혜암 대종사님을 아직 직접 친견은 못했지만
불심 돈독한 불자들이라면
꼭 아셔야 될 것 같다며 용기를 내었다고 합니다.
안면암 홈페이지에 대한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해탈심이 대신 올려 드립니다.
'공부하다 죽어라'
저같은 범부중생의 무명을 밝혀 주는 이러한 법문은
지구상 가장 위대한 종교인
불교에서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머지 않은 날
해인사 원당암 미소굴에
반드시 참배하고 싶습니다.
혜암 대종사님의
대자대비 미소가 오롯이 스며있을
미소굴에서
고요와 평화의 미소를 배우고 오겠습니다.
#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저는 영광스럽게도 혜암큰스님을 독일에서 행사할 때 반나절 같이 모셨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것은 그 큰스님의 머리가 어찌나 청명한지 뇌속의 기관이 다 보였습니다. 너무나 신기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공부하다 죽는것도 좋지만, 공부한것을 실천하고 후세들에게 가르치라는 암시였을 것 같습니다. 어서 다시 오셔서 탁한 세상에 모범스승이 되시길 빕니다. 독일의 자연심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해탈심 대보살님, 안녕하시죠?? 한국에서 온 손님이 막 나온 ' 스승 혜암' 이라는 책을 가지고 와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역시 대단하신 선지식이시고, 아주 고통스럽게( 하루 한 끼, 장자불와, 4시간 수면 등등) 살다 가셨네요. 시간이 아까우셔서 공양도 한끼만 하시고, 선방에서 같이 용맹정진도 하시고, 제자들에게 ' 밥을 적게 먹어라, 공부하다 죽어라, 하시며 , 시범을 보여주시며 , 그래도 얼마나 힘드시게 사셨을까? 생각하면 ,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데 아주 어리고 인간적인 면도 있었어요. 책에도 안나온 극비밀인데 여기에만 쓸게요. ( 웃음) 독일에 강의하러 오셔서 시간차이, 음식, 호텔등등.. 너무나 힘드신지 '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자' 고 아기처럼 보챘습니다. 그런데 시자들이 너무나 잘 해드리며 , 다 잘 이해를 하고 , 정성껏 잘 모시는 것을 보고, 저는 많이 배웠습니다. 1997년의 일입니다. - 웃음 - 독일의 소양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