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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ㅡ 딸의 愛猫 이옥희의 초파일 영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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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8,590회 작성일 19-05-0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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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고양이들과 겸상을 하지 않고  자주 혼자서 먹는  옥희  모습을 지켜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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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든지 사랑스런 아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저 또한 말 못하는 생명체의 새끼까지 매우 좋아하지요.


하지만 저와는 달리 윤회를 물려 주기 싫다며 자식을 낳지 않는

주관이 아주 뚜렷한

저의 딸 집에는 고양이들이 많습니다. 

병들거나 부상당한 고양이들을 치료해 주다가 어쩔 수 없이 데려왔는데

한 마리 두 마리가 그만 8마리까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유기묘 8마리 중

네 명은 한 가족이라고 합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데려가 달라고 눈으로 호소를 하는 바람에 어린 애들 먼저 입양하고

엄마아빠는 며칠 후에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어린 두 마리는 고양이 매니아들에게

한 마리씩 입양되어 사랑 듬뿍 받으며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etc_14.gif?v=2 생전의 옥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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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애묘 옥희의 초파일 영가등 


5월 1일 저녁 6시가 훨씬 지난 시각입니다.

사람과 반려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딸로부터

카톡으로 愛猫 옥희의 무덤 사진과 간단한 내용을 보내 왔습니다.

작고도 날씬하면서 예쁜 옥희가 벌써 죽어 싸늘한 땅에 묻힌 사진입니다.


워낙 겁많은 아이라 우리들이 방문할 때도 쏜살같이 어딘가로 숨어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아주 쬐끄만 얼굴에 길고 날씬한 두 다리가 마치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작은 아이인데

저의 딸이 입양한 유기묘입니다.

생후 2개월도 채  되지 않았을 때 4층 옥상에서 떨어진 옥희의 골반뼈가 부러졌고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딸의 친구가 구조해서 치료를 해줬다고 합니다.

할 수없이 집으로 데리고 왔으나

터줏대감  고양이들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신장이 나빠져 피오줌까지 누게 되었답니다.

궁여지책으로 저의 딸에게 부탁을 했고

딸은 이미 키우고 있는 유기묘 아톰과 키티의 양육에 나쁜 영양을 끼치면 어떡하나

우려하면서도 기꺼이 입양하기에 이르렀고

그간 별탈없이 사랑을 받으며 2년 가까이 흘러 지났습니다.


집안 일을  열심히 하던 딸이 안방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얼마 후 갑자기 쿵 가구 쓰러지는 큰 소리가 들려 부리나케 거실로 나와 보니

옥희가 쓰러져 있었으며 잠시 후  마지막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그 슬픔은 말로 형언하기 힘들 텐데

사랑하는 작디 작은 생명이 자기 눈 앞에서 순식간에 저 세상으로 가버렸으니

그  자책감이 얼마나 컸을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非命橫死입니다.


매우 바쁜 사위는 일 때문에 밖에 있으니

이웃사촌 언니와 데크 사장님의 도움으로 집 근처 공터에 무사히 매장하고 나서

엄마에게 연락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 고마운 분들은

너무나 슬퍼하는 저의 딸에게  매장하는 광경을 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심약한 저와는 달리

홍콩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광활한 중국 대륙을 혼자 돌아다니며 사업을 개척했던

강심장을 지녔던 딸이지만 그 경악스런 순간 얼마나 당황하고 슬펐을까요?



저는 이 슬픈 소식을 접하자 마자

調御丈夫이신

큰스님께

영가등 달아도 되겠느냐고 정중히 카톡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초파일 준비로 몹시 바쁘신 와중에도

큰스님께서는 저의 딸을 위로해 주시며

영가 위해 49일 동안

매일 지장보살  108번 정근하고

왕생 정토를  발원하라고 카톡으로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즉시 청정심 총무님께 영가등을 접수했더니

친절하게도 이옥희 축원카드 사진을 전송해 주셨습니다.



인연이 너무 빨리 끝나 애절한 마음이 가슴 속에 항상 남아 있던

지난 날의 반려견들은 영가등을 달아 주고 싶었어도

머뭇거리다 말아 아쉬움이 무척 컸었습니다.

우리 사랑스런 옥희에게  초파일 영가등을 달아 주며

지장기도를 시작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져 저절로 안락해졌습니다..


멀리 있는 엄마의 심정이 이러할진대

사랑이 지극한 딸애의 마음은 오죽이나 환희심으로 충만해졌을까요?


영가등이든 천도재이든

영가 당사자보다도

살아 있는 사람에게 더 크나큰  위안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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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비명횡사의 비극 없이

며칠 조금만 아프다가 조용히 저 세상으로 떠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더욱더  간절해집니다.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들에게는

자기자신과 타인에게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이 반드시 있어야만

어떠한 회한도  아픔도 없이 훌훌  털어 버리고 無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우리들 사바세계에서
생명체와의 이별은
언제나 늘 가슴 아픕니다,

살았을 때
따뜻한 눈길
부드러운 손길
한 번 더 나누었다면
훨씬
      덜 슬프겠지요.     
                       
                                            #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