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자: 옻 옮아 본사람만 아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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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시대행 댓글 6건 조회 101,923회 작성일 19-05-15 23:07본문
옻 중독이 이렇게 무서운 줄을....
한국에서의 신 나는 봄 여행을 마치기 2일 전이었다. 엄마같이 항상 나를 사랑해 주고, 독일에서 고생 많이 하고 자수성가(?)했다고, 휴가 때 마다 분에 넘치는 대우를 해 주는, 두 살 더 먹은 언니가, 고추장에 무친 맛있는 옻 나물을 권하고, 권했다. 두릅 비슷하고, 향이 좋고, 먹을 때마다 미묘한 구수한 맛이 났다. 건강에도 좋고 해독 작용이 있다고 했다. 5월이 되기까지는 모든 나물들을 먹어도 독이 없다는 것을 자부하며, 먹고 또 먹었다. 그 다음 날에도...
그런데 그 다음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온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그 다음날에는 소중한 내 항문과 생식기 근처에 작은 포도알 같은 물집이 생기고, 대소변 볼 때마다 너무 아프고 가려워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고 해서, 무서운 성병까지 생각해 보았으나, 휴가 중 바람도 안 피웠으니 ( 내 나이가 어때서?? ) 귀신이 곡 할 노릇이었다. 혹시 목욕탕에서 옮은 것이 아닌가? 하고 갖은 재수 없는 환상까지 하며... 성병 균이 뇌에 까지 쳐들어가서 치매를 만들고 온몸의 피와 뼈에 까지 가서 골수암을 만드는 장면도 상상해보며 악몽 같은 밤을 지세우기도 했다.
독일에 도착해서도 반가운 신랑의 재회 환영과 꽃다발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자기 전의 사우나도 부끄러워서 일부러 피했다. 혼자서 큰 고민에 빠져있는데, 3일 만에 언니의 카톡으로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언니 왈, '옻 중독으로 벌써 두 번이나 주사를 맞았고, 대상포진처럼 온몸에 퍼져서 괴로운데, 양자, 너 는 괜찮으냐?'고... 그때서야 판도라 상자의 비밀처럼 옻 중독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 자신과의 생존경쟁이 일어났다. 내가 어렸을 때 시골의 외갓집에 가서 옻 열매를 따먹고 옻 중독에 걸려 죽을 뻔했던 일과, 옻 중독은 나에게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병임을 알아냈다.
옻나무는 히말라야에서 온 낙엽 교목이고, 한방에서는 '건칠' 이라고 하며, 관절염, 암 예방,마취 효과,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우리 체온을 1 도만 올려주어도 40%이상의 면역이 생긴다) 아주 중요한 약이지만, '우루시올' 이라는 독을 없에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 있다. 그 나무의 앞 겨드랑이에서 5-6월엔 황주 색 꽃이 피고, 꽃 바침은 5장이고, 암술 에는 3개의 암술과 수꽃 에는 5개의 수술이 있고, 재배 후 수년 후에 꽃이 핀다. 하얀 수액으로 유명한 아교가 나오고, 주로 검정색이고,' 칠 흑 같은 밤' 이라는, 수식어가 나올 정도로 까맣고, 방부와 변질이 안 되어, 칠기 장인들에겐 애호를 받고 있다.
옻 중독은 대개 48시간 후에 접촉과 음식으로 발생이 되며, (30 %이상의 동물은 죽을 수도 있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서 14일에서 한 달 이상이 가는 수도 있다. 가장 예민한 부분에 염증이 나고 가려우며(난, 하필 이면 항문 주위와 생식기 주변에 벼락을 맞았다.) 온몸이 독과 싸우며 열도 나고, 입맛도 없으며, 특히 매운 것, 자극적인 음식이 들어가면 ,지옥같이 더 아프고 가렵다. 특히 밤에는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긁으면 아픔이 더 심해진다. 민간요법으로 밤나무 잎과 쑥 물로 반신욕을 하고, 애기 똥풀(산야초)로 해독을 시키며, 소금물을 발라주며, 물을 많이 마셔서 해독을 하는 편으로, 나만의 자가 치료를 하며( 솔직히 야만인이라고 할까 봐 병원에는 아예 안 갔다!!) 많은 인생 공부를 했다.
어려서 부터 난 회충이 많아서 항상 배가 고팠고, 그 시절에 모두 다 그랬듯이 우리 집도 너무 가난했기에, 먹을 것이 없었다. 배가 고파서 허기진 몸으로 시골에서 산과 개울에서 나는, 아무거나 캐고 , 잡아서 먹고 마시고, 몇 번이나 식중독에 걸려서 죽었다 살아났다.( 그런데 왜 다시 살아나게 했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 이젠 칠십이 넘은 곧 죽을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먹는 욕심에 어두워, 아무거나 많이 먹고, 식중독, 알레르기 까지 걸려,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내 무지함에 부끄러워서, 남몰래 참회를 많이 했다. 수시로 가려워서 일하고, 먹고, 배설하고, 잠자는데, 참 많은 고통을 겪었다. 거의 40년을 같이 살고 있고, 비밀이 거의 없는, 가까운 부처 신랑에게도, 이런 정서와 어리석음을 내 나름대로 표현할 수가 없어서, ( 자존심으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 한 번 근본적인 외로움을 느꼈다.( 웃음)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언니 와 나에게는 독이었지만 (언니는 우리가 만약에 둘 다 죽었으면 저승에 계시는 어머님께 양자까지 데리고 왔다고, 크게 야단맞았을 거라고, 농담을 했다.) 한방에서 쓰는, 옻닭과 옻 흑염소 는 많은 병을 고치고, 보양식이 된다고 동의보감에서 읽었다. 그리고 한국에는 이미 옷 사랑, 옻나무 협회라는 동호회 모임도 있다. 그러나 나는 호되게 당한 이 옻나무와 화해를 하기까지는 수행이 부족해서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 도대체 무슨 지긋지긋한 인연이기에 한번 옻 중독에 걸리면, 평생 동안 재발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도 이젠 옻나무 근처에도 안 가고, 무서워서 멀리 돌아갈 것이다. ( 웃음)
그런데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딱 14일이 된, 5월 12일 부처님 생신날에, 거짓말 같이 가려움이 다 사라졌다. 안면암 과천 포교당에서 등을 달고 기도를 해 주신 은혜 일까?? 아무튼 나는 이젠 살았다. 괴로웠었지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수행하게 해 준 옻이여 잘 갔구나!! 고마워. 그렇게 미련 없이 떠나주어서... 정말 고마워 안녕!!
2019년 5월 15일, 독일의 소양자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저는 말로만 들어 봤지 옻 옮아 본 적이 없어 그 죽을 지경의 고통을 전혀 모르고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고통을 다 이겨낸 승자가 되어 재미있게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을 보며 정말로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고통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 짐작할 것 같습니다.
어쩐지 독일로 되돌아 가신 소양자 보살님께서 묵언수행 중이신가 의아했었는데
그 비밀이 풀렸습니다.ㅎㅎ
사바세계 온 누리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그야말로 보살님께 온전히 내리셨네요.
보름 이상을 큰 고통으로 몰아댄 옻에게도 높은 경지의 수행력을 보여 주시고 계시니
앞으로 남은 인생 30년은 더 건강하시고 더욱더 아름다우십시오.
그리고 부처 신랑님과 함께 더 한층 행복하시길 축원드리겠습니다.
# 나무석가모니불 #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오선주님의 댓글
오선주 작성일자연심 보살님이 큰 고통을 겪으셨는데, 미안하게도 난 재미 있게 읽었어요. 전혀 내 탓이 아니고요 ㅋㅋㅋ 보살님이 하도 재밌게 그려내신 탓이랍니다. // 글 재주까지 타고 나셨으니 못하는 것이 뭔지 물어보고 싶네요. ㅎㅎㅎ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선주 대보살님을 아드님과 함께 과천의 초파일행사의 사진을 보고 , 건강하셔서 안심했습니다. 해탈심보살님의 공로가 이 홈피에서 아주 크게 보이네요. 옥희는 아마도 환생해서 착한 안면함불자가 되었을줄 믿습니다. 안면암, 과천의 꽃삼매에 취해서 이번 여름도 행복하겠습니다. 한국은 31도이상이라는데 , 독일은 아직 춥습니다. 이젠 지구가 공해로 망가져서인지, 기후도 다양합니다. 아무튼 건강들 하시고 , 새로 단장하는 안면암 홈피가 더 많은분들에게, 즐겁고 좋은 양식이 되길 먼곳에서 빕니다. 아! 제 옻중독은 도반들 덕분에 좋아졌습니다. 감샇ㅂ니다. 독일의 소양자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저는 약한 허리의 통증이 재발하여 한동안 계속 고생하고 있습니다.
주사와 약 덕분에 더욱 형편없이 작아졌던 키가 거의 본래의 키로 되돌아 왔습니다.
고장났던 노트북을 간신히 고쳤으므로
이제 늦게나마 감사의 댓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공로라는 과찬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딸의 애묘 이옥희가 내생에 안면암 불자로 환생할 거라는
축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로지 이옥희 덕분에
오늘 남편과 함께 홍콩에 가는
저의 딸애가 외국 단기 출장을 가는 때 외는
매일 근처의 절에 가서
108배를 드린다니 큰 공덕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인간과 고양이로 만났으나
대단한 불연이라고 생각됩니다. 해탈심 합장
소양자님의 댓글
소양자 작성일오선주대보살님, 재미있게 읽으시고 웃으셨다니 , 저도 웃음이 나옵니다. 칭찬 고마워요. 아직도 못하는 게 너무 많아요. 다음생에 지루하지 말라고 남겨놓아야 하겠지요?? 요즈음엔 한국 고전무용을 배우고 있는데 몸이 너무 굳어서 창피해요. 무용도 머리가 좋고 기억력이 좋아야하는데... 나이드니 순발력도 없고 열정도 식어가네요. 건강 잘 유지하시고 담에 뵐 때까지 만수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독일의 소양자드림
지현님의 댓글
지현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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