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우리들의 그리운 안면암 >, 100. 해탈한 부처님에게 근심이 있는 이유(조유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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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213회 작성일 25-04-10 07:57본문
수처작주隨處作主( 가는 곳마다 주체가 되라) 의 찰나들!
<즐거운 점심 공양 시간>
조실 큰스님께서 점심 공양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분부하셨다고 청정심 총무님께서 기쁘게 말씀하셨습니다.
특별식을 모든 봉사자님들께서 다 함께 칭찬하며 맛있게 먹었는데
김장김치는 얼마 전 먹을 때보다 더욱 사각거리며 싱싱하게 맛있었고,
오이도 잘못 사면 농약 때문에 쓴 맛이 나는데
생김새뿐만 아니라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특히, 가을 내내 총무님이 틈틈히 주워다가 정성으로 갈무리하셨던 도토리묵은 색깔부터 이번에는 더욱 맛있어서
일반적으로 사먹는 도토리묵보다 훨씬 월등했습니다.
청정심 총무님이 포교당 마당에서 새봄을 맞아 갓 올라온
오가피 순을 따서 만든 귀한 나물을 냉큼 한 수저 저의 접시에 얹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어느 순간 요란스런 강풍을 동반한 비가 한동안 쏟아졌지만,
다행스럽게도 공양이 끝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쾌청한 날씨로 바뀌었으니
그야말로 불보살님들 가호이십니다.
대한민국의 절밥은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맛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안면암과 포교당의 공양은 더더욱 훨씬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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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영가님들
등 달기
차례입니다.
100. 해탈한 부처님에게 근심이 있는 이유(조유품 2) 2
선남자여, 허공에는 집이나 티끌이 머물러 있을 수 없지만 만일 집이 허공에 머무르지 않는다 하면 옳지 않느니라. 이런 이치로 집이 허공에 머물렀다 허공에 머무르지 않았다 할 수 있나니, 범부들은 집이 허공에 머물렀다 하지만 허공은 실로 머물 데가 없느니라, 왜냐하면 성품이 머물 수 없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마음도 그와 같아서 오음· 육입 · 십팔계에 머물렀다거나 머무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무상천의 수명도 그러하고 여래의 근심 슬픔도 그러하니, 만일 근심·슬픔이 없다면 어떻게 성품이 공과 같다고 말하겠느냐. 선남자 여, 마치 환술장이가 가지각색으로 궁전을 변화시켜 만들고 죽이고 기르고 얽매고 놓아 주며, 또 금·은·폐유리·보물과 숲과 나무들을 만들어도 모두 참된 성품이 없나니,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세상을 따라서 근심 · 슬픔을 나타내지만 진실하지 아니하니라.
부처님은 두 가지의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다. 하나는 허공에 집을 지을 수 없지만 만약 허공이 없다면 집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만일 부처님에게 근심과 슬픔이 없다면 어떻게 중생을 평등하게 보기를 라후라같이 한다고 할 수 있으며, 만약 해탈한 부처님에게 슬픔이 있다면 어떻게 성품이 텅 비었다고 할 수 있느냐는 것 이다.
우리가 불도를 닦고 부처가 되고자 하는 것은 이고득락(離苦得樂) 하기 위해서이다. 고통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완전히 이고득락을 하고 완전히 부처가 되려면 이 세상에 고통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나의 고통이 없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완전히 고통을 여의는 것도 아니며 완전한 부처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중생은 부처가 되기 위해서 애쓰고 부처님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애쓴다. 중생의 입장에서 보면 부처님은 혼자만 즐거움을 얻고 중생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처님의 입장에 서 보면 모든 중생을 구하지 않으면 한 중생도 참으로 완전한 즐거움 을 얻을 수가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대자비심을 가지고 중생을 구제해야 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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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건강은 자신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되고, 만족은 최고의 재산이다.
친구간에 두터운 신의는 가장 고귀한 것이며,
열반은 최고의 행복이다. ”
< 법구경 >
[ 혼자서 / 나태주 ]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참 많은 세월 흘렀어도
이은봉
아버지가 세상을 뜬 지도 벌써 13년이다
참 많은 세월 흘렀어도 가끔은
후적후적 걷던 아버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귀퉁이가 깨진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
웬 중늙은이가 서 있다 귀퉁이가
깨진 얼굴을 하고 아버지, 하고 부르면
오냐. 하고 어색하게 대답하는 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