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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아름다운 봄> , 100. 해탈한 부처님에게 근심이 있는 이유(조유품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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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0회 작성일 25-04-1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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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해탈한 부처님에게 근심이 있는 이유(조유품 2) 4

 

   어머니는 슬픔에 싸여서 과외 선생에게 자신의 심경을 털어 놓았다. 딸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는데 그 아이에게서는 전화 예절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는 딸의 친구를 약간 꾸짖었는데 어이없게도 그 아이는 무례하게 대들었다. 수화기를 놓은 어머니는 분한 마음에 단숨에 자신의 딸 방에 들어가 대뜸 손찌검을 했다. 저 같은 불량스런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 오고 또 그러한 친구를 사귀고 있는 자신의 자식 또한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전후 사정을 알지도 못하고 엉겁결에 매를 맞은 딸은 우선 반발심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자기의 친구와 동일시하는 것에 화가 났다.

 

   어머니는 자식으로부터 어떤 반성을 기대했고 딸은 자신이 전화를 한 친구와 같은 유의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양쪽 다 물러서지 않는 상황 아래서 어머니는 연거푸 매를 들었고 그럴수록 딸은 더욱 반발했다. 서로 분함에 지쳐 어머니와 딸이 한 방에 앉아서 고성으로 울어댔다.

 

   물론 그날은 과외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과외 선생과 학생은 집 커피숍에서 조용히 삶에 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커피숍에서 나왔을 때 여고생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했는데 얼마 후 도로변에 택시가 섰다. 여고생은 그리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과외 선생은 택시에 타고 있는 다른 여고생들을 보는 순간 갑자기 가출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과외 선생은 울면서 여고생을 붙잡았다. 여고생은 5년 동안 자신을 가르친 과외 선생의 눈물을 처음 보았다. 그리고 깊은 사랑을 확인했다. 과외 선생의 슬픔에 찬 사랑뿐만 아니라 자신을 때리고 자신 앞에서 울던 어머니의 애절한 사랑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날 어머니와 딸과 과외 선생이 울어댄 눈물의 잔치로 인해 여고생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육체적인 태도가 아니라 정신적인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졌다. 이제는 공부하라는 어머니의 걱정을 듣기 싫은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아예 어머니의 걱정을 들을 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 어머니도 딸을 조심스럽게 대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과외 선생이 보인 슬픔과 눈물이 한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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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거친 세상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걱정과 티가 없어 안온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

                                                            < 숫타니파타 >


[ 봄과 너 / 윤보영 ]

 
봄은 바람으로 오고

너는 미소로 오고

봄은 향기로 오고

너는 생각으로 오고

봄은 꽃으로 오고

너는 꽃밭으로 오고

봄은 왔다가 다시

봄으로 가고 너는 왔다가

내 안에 사랑으로 머물고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적멸에게

                      정호승

  새벽별들이 스러진다
  돌아보지 말고 가라
  별들은 스러질  때  머뭇거리지  않는다
  돌인보지  말고  가라
  이제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
  이제  다시  보고  싶은  별빛도  없다
  아지랑이  이는  봄  하늘  속으로
  노고지리  한마리  한순간  사라지듯
  삼각파도  끝에  앉은  갈매기  한마리
  수평선  너머로  한순간  사라지듯
  내  가난의  적멸이여
  적멸의  별빛이여
  영원히  사라졌다가  돌아오라
  돌아왔다가  영원히 사라져라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4째줄.돌아보지  말고  가라
오타 입니다
비가 와서  벚꽃이  놀이터에
내려 앉아 젊은이들  사진
젊은 날의  라일락  향기  그득
안면암 과천포교당의  꽃나무
20일  허공회  총회일  까지  꽃들이
풍성하게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