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96. 불성을 알아보기 어려운 이유(여래성품 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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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75회 작성일 25-03-23 08:04본문
96. 불성을 알아보기 어려운 이유(여래성품 7) 끝
어떤 이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불교가 믿음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 서양 종교의 신앙 방법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믿음의 종류는 완연히 다르다. 서양 종교의 신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만을 요구하고 있다. 믿음이 없이는 도저히 신앙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어떤 이는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불교가 믿음을 강조하는 것을 보니 서양 종교의 신앙 방법과 크게 다를 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믿음의 종류는 완연히 다르다. 서양 종교의 신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믿음만을 요구하고 있다. 믿음이 없이는 도저히 신앙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믿음은 임시적이고 방편적인 것이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일단 가성을 믿고 다시 이해한 다음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가서 이전에 믿었던 가설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가설을 믿기를 반복하면서 최고의 높은 단계로 올라간다. 믿음과 이해를 나선형을 돌듯이 순환하면서 경지를 높여 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회의와 의문이라는 건널목이 있게 된다. 굳은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의심을 품으면서 사물의 실상을 보려고 노력해야 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시 믿어야 한다.
따라서 서양 종교의 믿음이 고정적인 것이라면 불교적인 믿음은 믿음과 의심과 이해를 찰나도 쉬지 않고 반복해야 하는 순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양 종교의 믿음은 악을 내버려 둔 채 완전한 선을 전제로 하지만 불교적인 믿음은 악과 선을 다같이 불성이나 법신 같은 것에 포함시켜 계속적인 선의 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한다. 서양 종교의 믿음은 믿으면 끝난다는 식이지만 불교적인 믿음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 방편적으로 이용하는 과정적인 것이다.
한국의 불교신자들은 대부분 신심이 깊다. 그런데 그 신심에는 두 가지의 문제가 있다. 한 가지는 너무 나만을 위주로 하는 기복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그 믿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복불교를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기복은 모든 종교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그 기복이 이기적인 데만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처음에는 나와 내 집안 식구가 잘되게 해주십사고 기도하는 데서 시작하겠지만 점차로 이웃을 위한 기도도 추가되어야 한다. 마침내는 생사를 벗어나서 열반에 이르게 해주십사 하는 기도로 발전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을 생활 속에서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에게는 부처님이 복을 줄 수밖에 없게끔 자기의 믿음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한다. 끝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마음을 놓아 버리면 모든 착한 일을 잃어버리게 하지만
그것을 한 곳에 모아두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
< 불교유경 >
[ 산수유 / 나태주 ]
아프지만 다시 봄
그래도 시작하는 거야
다시 먼 길 떠나보는 거야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네 편이란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묵상
이태수
내가 너에게 든 건지
네가 나에게 들어온 건지
깊은 산골 물소리
내가 너를 만나러 가는 건지
네가 나를 만나러 오는 건지
물소리 깊은 산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