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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9.전도된 상락아정 (사도품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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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85회 작성일 25-02-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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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전도된 상락아정 (사도품 (1) 끝

 

   그런데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따져 보면 그 노인만이 배설기관의 역할을 되돌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배설기관을 회춘시켜 보겠다고 경쟁을 벌이는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가 먹는 음식 모두가 우리 몸에 저축되지는 않는다. 모두 배설된다. 맛있는 것 을 먹어도 배설되고 비싼 것을 먹어도 배설된다. 먹는 것만 배설되는 것이 아니라 입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입는다는 것에 배설이라는 말이 적당치는 않겠지만 우리가 여러 가지 옷들의 옷걸이가 되어 준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각기 자기가 옷을 입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하나의 옷걸이가 되어 옷의 전시품으로 움직인다고도 할 수 있다.

 

   어떤 마네킹에 관한 동화가 생각난다. 한 마네킹이 고급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옷집의 진열장에 서게 되었다. 디자이너는 새로운 옷을 만들어서 마네킹에 입혀 주곤 했다. 사람들은 진열장 앞에 모여들었다. 마네킹은 아주 우쭐해졌다. 자신이 대단히 인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는 다른 마네킹에게 자기 자랑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 느날 밤에 그 진열장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마네킹을 업고 도망쳤다. 그런데 쓰레기 수거차 옆을 지나던 도둑은 마네킹을 쓰레기 차에 버리고 옷만 가지고 갔다. 그제야 마네킹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모여든 것은 자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에게 걸쳐진 옷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는 배설기관이나 통과기관이 아닌가, 음식과 옷과 이성과 사랑과 명예가 입혀졌다가 벗겨지는 마네킹이 아닌가. 저 일회용 칫솔의 역할만 허망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루는 일생의 역할도 아주 허망하다. 우리는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에서 참다운 삶의 가치를 찾을 수가 없다. 참으로 영원한 항상함과 즐거움과 깨끗함을 찾을 수가 없다. 우리가 감각기관의 요구를 충족시켜서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이 몸을 통과시킨 것뿐이다. 얻은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모두 남의 것이었다. 우리가 몸에 걸쳤던 것들과 뱃속에 넣었다가 배설시킨 것들만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각기관 자체까지도 남의 것이었다. 진정한 나와 나의 것은 저 버림과 배설을 여실하게 보는 깨달음에서 얻을 수밖에 없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열반에서 상락 아정을 얻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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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밭에는 잡초가 독이다.

  인간에게는 성냄이 독이다.

  그러므로 성냄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한 것은 큰 결실을 맺는다. ”

                                              < 담마빠다 >



[ 겨울 바람 부는 거리에서 / 남혜란 ]

숨 가쁜 언덕길

혼자가 아닌

동행자와 함께 걸어간다면

그렇게 힘든 길이 아닐 텐데

 
걷고 또 걸어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그 길이 편안함과 힘든

길로 나뉜다

 
스산한 바람으로

옷깃을 여미는 이 순간

홀로 이 비탈길을 오른다면

숨 가쁨의 짜증이 나겠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한 길이라면

헉헉거리는 숨소리조차

행복의 메아리로 들린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항상 둘이 함께
동네절 비구니 스님
개종 안 해느냐고
카톨릭으로
ㅌ마트.현대백화점 오가며
동네절 성당  중간에 쉬었다  옴
토요일  오후 3시 어린이 법회.성당
2층 큰  성전에 가득한 초등학생
젊은 학부모를 보며
길 건너 국제선센타와 비교해 본다
일요법회 15명 미만
지난 여름 1층  로비 대형 냉장고 슈퍼용 2대
아이스크림 종류별로  꺼내 먹으라고
절 텃세 지난번 금강경 매일 읽어다 닳아진
경북여고 1년 선배 옥동아파트  입주 때 부터 같이
그선배 요즈음 송광사 서울  분원 법련사
백중 기도중 과천포교당 데리고 갔는데 옆에 앉은
영등포 보살 텃세
그 선배한테 미안해서
법회 날은 법련사  딴날은 동네절
가끔은 멀리 ...

정광뭘 합장님의 댓글

정광뭘 합장 작성일

구석에게

                김대호

  구석을  혈육 보듯이 본다
  구석을 보면
  너 밥은 먹었니?  하고  묻고  싶어진다

  구석에는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빛나는 것을
  구석에  배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찬밥 한 덩이로  웅크린 구석들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지금 불교티비
설정 대종사 준한  스님과 대담
염불은 진실  하게 해야
유형무형
허허 지명 대종사님.법주사 조실  큰스님
생각나는  허공회 선배 도반님들  말씀
큰스님과 철야기도 가면
큰스님의 기도 정진,염불  부처님의 목소리
같으시다고
큰스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