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92. 번뇌 맛을 내되 불변하는 불성(여래성품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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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67회 작성일 25-03-02 08:29본문
92. 번뇌 맛을 내되 불변하는 불성(여래성품 3) 3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사건·사고들은 예외 없이 인간이 자기 중심으로 자기 것을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들일 뿐이다. 배운 사람이 법으로 내 것을 만들고자 하면 배우지 못한 사람은 완력으로 자기 것을 만들고자 한다. 똑똑한 사람이 낮에 자기 것을 만들고자 하면 똑똑하지 못한 사람은 밤에 자기 것을 만들고자 한다. 잘난 사람이 공개적으로 자기 것을 만들고자 하면 못난 사람은 비밀리에 자기 것을 만들고자 한다. 훔치는 일, 사기치는 일, 싸우는 일, 행패부리는 일, 남녀 애증 관계의 일, 자기 편을 챙기는 일 이 모든 것들이 나를 중심으로 한 내 것을 만들고자 하는 데서 생긴 추악상들이다.
나 중심으로 내 것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들은 성냄으로써 지옥의 마음을 일으키고, 탐냄으로써 아귀의 마음을 일으킨다. 집착으로 어리석음에 빠지므로 축생의 마음을 일으키고 남과 대결하고자 함으로써 아수라의 마음을 일으킨다. 또 변덕에 빠져서 인간의 마음을 일으키는 가 하면 남을 돕고자 하는 천상의 마음도 일으킨다.
그런데 부처님은 본각의 성품 즉 불성이나 여래장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저지르는 모든 번뇌와 모든 악에 다같이 섞여 있다고 한다. 지옥의 마음에도 불성이 섞여 있고 아귀의 마음과 축생의 마음에도 불성이 섞여 있다고 한다. 모든 악에 불성이 섞여 있다면 국민들은 박한상의 사건을 보고 치를 떨면서 패륜아라고 탄식하면서도 그 패륜아에게도 불성이 스며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존파의 사람들에게도 불성이 섞여 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범죄가 드러나게 나쁜 일을 했지만 아직까지 들키지 않고 나쁜 일을 해온 사람들에게도 불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나쁜 사람들에게도 불성이 있다면 아무리 나쁜
마음을 많이 먹은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확실하게 불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불성이 모든 사람에게 스며 있다는 앞의 부처님 말씀은 충분하지 못하다. 악을 저지르는 사람의 행동, 번뇌를 따라 움직이는 사람의 마음에도 불성이 스며 있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모든 악심과 모든 악행에도 불성이 섞여 있다 고 보아야 한다. 성수대교나 아파트를 부실 공사한 사람, 국민의 세금을 훔친 사람, 지하가스가 폭발하도록 방치한 사람들의 밉살스러운 행동에도 불성이 듬뿍 섞여 있다고 보아야 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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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은 많지만
욕심을 근심하는 사람은 적다. ”
<중아함경>
3월을 맞이합니다 / 김정희
차가운 땅에 귀 기울이면
흙들이 바쁩니다.
신선한 초록빛!
나뭇가지 생명을 만들고
아주 처음 같은
냄새가 납니다,
까치 두 마리
즐겁게 짖고
커피에 새 풀 향기
스밉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