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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석가모니 부처님 출가일 -위대한 포기> , 93. 대승법은 감로도 되고 독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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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78회 작성일 25-03-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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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대승법은 감로도 되고 독약도 돼(여래성품 (4) 끝

 

   가령 부처님의 몸이 이 세계에 항상 꽉 차 있고 불성이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있다고 하자. 이 가르침을 듣고 업과 미혹으로 뭉친 개인적인 나를 살기보다는 '나와 너'가 한 몸이 되는 우주적인 부처님의 몸을 살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온 세계가 모두 부처님의 몸이라면 그리고 모든 것에 불성이 있다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데 무엇 때문에 골치 아프게 무엇인가를 잘해 보겠다고 신경 쓰고 노력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사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감로로 썼지만 후자의 사람은 같은 가르침을 자기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독약의 논리로 악용한 것이다.

 

  <아미타경>에 보면 서방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서 아미타불이 주불로 계시는 극락 세계가 있다고 설한다. <육조단경)에서는 여기에 나오는 십만억 국토를 십악(惡)으로 풀이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극락 세계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옆에 있다고 말하고는 아무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언제고 한 마음을 돌리면 바로 극락에 들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지금 좋은 쪽으로 마음을 돌리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쁜 행동을 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바로 교정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부처님과 조사 스님네의 가르침을 왜곡되게 악용하는 것이다. 대승불교는 최고의 경지를 '이것이다'라고 정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마다 자기의 처지나 취향에 맞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그 것을 자기 잘못을 합리화하는 데 악용하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손을 쓰기가 힘들게 왜곡되는 약점도 안고 있다.

 

   <화엄경>은 마음을 중요시해서 한 마음 가운데 무한의 시간과 공간을 찾고자 한다. 영원은 일념에 있다고 한다. 일념을 바로 가지면 영겁의 시간을 목숨으로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념을 영겁으로 만들 경지에 이른 사람은 영겁 동안 일념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수행과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만약 영겁의 부동심은 슬쩍 빼놓고 일념 가운데 영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불법이라는 감로를 독약으로 변질시켜서 마시고 있는 것이다. 우주에 가득 찬 법신과 모든 생명에 꽉 차 있는 불성도 영겁 동안 우리가 부처처럼 행동 할 때 효과를 발생한다. 만약 이 순간의 게으름과 방일을 합리화하거나 연장하는 데 사용한다면 우리를 여지없이 죽이는 독약이 될 것이다. 부처님의 귀한 가르침을 감로약으로 먹느냐 독으로 먹느냐는 순전히 우리의 마음에 달려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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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약 재가자가 부모에게 효도를 잘하면 이는 곧 뛰어난 복전(福田)이 되니,

  현세에는 큰 이름을 떨치고 미래에는 복의 과보가 무량할 것이다. ”

                                                                        <용수위왕설법요게>


{서산대사 출가시(出家詩)}

꽃피는 화개동엔 오히려 꽃이 지고

청학의 둥우리에는 아직 학은 아니 돌아오네.

잘있거라 홍류교 아래 흐르는 물아

너는 바다로 돌아가고 나는 산으로 돌아가련다.


花開洞裏花猶落(화개동리화유락)

靑鶴巢邊鶴不還(청학소변학불환)

珍重紅流橋下水(진중호류교하수)

汝歸滄海我歸山(여귀창해아귀산)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오교수님  좋아하시는  미술  전시
인사동 같이 가자고
큰스님 방  불화
카톡  관세음보살
호랑이 민화 그림
독학하셔  완성하신
어학.법학.수필.시.그림
모든 분야에서 통달하신  교수님
그곳에서 편히 쉬시고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