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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91. 본각의 나가 있는데 왜 문제가 생기나(여래 성품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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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73회 작성일 25-02-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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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본각의 나가 있는데 왜 문제가 생기나(여래 성품 2) 끝


 

   사실 이 물음에는 허점이 있다. 첫째 좋다고 하는 개념의 문제이다. 차가 움직인다고 할 때 그 움직임은 바퀴와 땅 사이의 마찰을 전제로 하고 있다. 바퀴가 땅을 믿어 내야 한다. 또 차가 앞으로 나아가면 옆에 있는 것과는 멀어져야 한다. 만약에 차가 달리기를 원하면서 땅과 마찰이 없기를 바란다거나 옆에 있는 것과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러한 바람은 성취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본각의 불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것이 되기를 바랄 때 그 바람에는 부처의 자리를 중생의 입장에서 부리고자 하는 억지가 들어 있다.

   욕망에 의해서 움직이는 중생자리는 떠나지 않으면서 부처자리의 좋은 것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다. 마치 차가 옆에 있는 것과 떨어지지 않으면서 달리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둘째는 인간의 의지가 작용하는 문제이다. 만약 무량억겁 전에 얻은 부처님의 깨달음이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모든 것을 다 좋게 처리해 버린다면 그것은 우리의 의사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 된다. 우리가 살거나 죽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아무 관계없는 일이 되어 버린다. 불교는 자기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 출발점이 없어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을 신통이나 부리는 장난꾼으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중생의 입장에서 부처의 자리를 조종할 수 없다는 것과, 인간의 의지가 작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본각의 불성은 우리 자신의 직접적인 수행과 깨달음을 요구한다고 하겠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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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윤회는 큰 괴로움의 덩어리이니
 
  이것은 속히 끊어 제거해야 하며,

  이와 같이 생이 소멸하면

  온갖 괴로움이 다하여 남김이 없네. ”

                                              < 용수보살송 >


[ 2월 예찬 / 양광모 ]

 
이틀이나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겠니

 
2월은 시치미 뚝 떼고

빙긋이 웃으며 말하네


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