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대승법은 감로도 되고 독약도 돼(여래성품 (4) 1

만약 영겁의 부동심은 슬쩍 빼놓고 일념 가운데 영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불법

이라는 감로를 독약으로 변질시켜서 마시고 있는

것과 같다.

   대승법은 감로도 되고 독약도 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좋게 될 가능성과 나쁘게 될 가능성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 부모의  복을 많이 받고 태어난 사람은 부모가 물려준 재산 때문에 어려움을 모르고 공부하거나 생활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물려준 재산만 믿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 재산을 탕진하느라고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 또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은 그 가난 때문에 고생할 수도 있지만 더욱 분발하고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가 있다.

   우리가 《열반경>에서 가르치는 부처님의 법신이라든지 모든 중생이 가지고 있는 불성을 받아들이는 데도 잘못될 위험성은 잠복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불성에 지옥의 마음은 없고 보살이나 부처의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신이나 불성에도 지옥·아귀·축생의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 단지 부처님은 지옥을 비롯한 육도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부처의 마음만을 쓰는 분이고, 중생은 부처나 보살의 마음을 잊어버리고 지옥·아귀 등 육도의 마음만을 쓰는 사람들이다. 사람에게 불이나 도구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불을 잘못 쓰면 귀한 재산을 삽시간에 태워 버릴 수가 있고 편리한 칼이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성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