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8. 삼보와 해탈이 고통을 소멸하는 길(사제품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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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2회 작성일 25-02-08 08:43본문
88. 삼보와 해탈이 고통을 소멸하는 길(사제품 4) 4
스님네가 도성에 출입도 하지 못하던 조선시대에 비하면 일본 사람들이 통치하던 시기의 불교단체의 형편은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불교는 여전히 조직화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다. 서양 종교가 민주화라든지 사회정의를 외치면서 대중과 밀착되고 발전할 때, 불교 승단은 정화 운동의 내분에 얽매어 있었다. 과거에 강한 힘을 가지고 통치하던 사람들은 불교를 선거 때에 이용하기만 했고 불교가 조직력을 갖지 못하도록 방해하거나 경계했다. 이 시기에 서양의 자본 신교육과 함께 들어온 서양 종교는 학교 병원 복지기관 교회 등을 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포교를 했다. 특히 민주화를 외치며 투쟁하는 정치인이나 학생들을 돕고 보살폈다. 만약에 정부가 서양 종교인을 핍박하면 미국이나 유럽의 강대국들이 정부에 압박을 가했다. 그래서 서양 종교를 믿는 사람만이 야당 정치인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과거에 세 분의 김씨라는 정치인들이 모두 서양 종교의 신교나 구교에 속했던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서양 종교의 조직이 정치하는 사람들을 감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양 종교가 이렇게 대중과 고통을 같이하는 모양을 취할 때 불교는 무엇을 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 수가 없었다. 조직력이 약한 불교는 국민들에게 겁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군인 대통령으로부터 본보기로 두들겨 맞는 역할만을 했다. 그것이 바로 80년 10월 27일에 있었던 법난이다. 만약에 서양 종교가 그렇게 당했마면 외국의 연계 기관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는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결되어 있었다. 불교와 인연이 많은 중국은 공산화되었고 불교를 국교처럼 생각하는 일본과는 과거의 침략 관계로 단절되어 있다. 동남아에 불교 국가가 있지만 대부분 힘이 약한 나라들이다. 미국처럼 강한 나라가 아니면 한번 칼을 들고 목을 치기로 작정한 사람을 말릴 수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승려들이 10 · 27법난 때 당한 것은 마치 깊은 산속에서 술취한 남편이 부인을 사정없이 두들겨 패는 것과 같은 형국이었다. 외국에서도 말리는 나라가 없었고 한국 내에서도 조직력이 없는 불교인들은 힘을 쓸 수가 없었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어리석은 이를 멀리하고 어진 사람과 가깝게 지내며
우러를 만한 사람을 우러르기,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
< 숫타니파타 >
< 눈/ 윤동주 >
지난 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며칠전 오후 눈발이 사정 없이 내리던날
눈오는 안면암 풍경,바다도
그게 서설?
오늘 새벽 유트브
헌법재판장
하얀 눈썹, 하얀 머리, 산신 이라고...
새로운 해석을 보고
좋은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추운 날씨
건강하셔요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겨울 저수지
윤희상
외딴 산골 겨울 저수지 얼음 위에
돌을 던진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
누구에게 말을 건네고 싶은 사람이다
돌은 말이 되기 위해
찬바람을 맞으며
얼음이 녹는 봄까지 견뎌야 한다
돌이 말이 되어 가닿는 곳은
저수지의 마음자리일 것이다
아무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머물고 싶다 아니, 사라지고 싶다
윤희상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