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8. 삼보와 해탈이 고통을 소멸하는 길(사제품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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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52회 작성일 25-02-09 08:34본문
88. 삼보와 해탈이 고통을 소멸하는 길(사제품 4) 5
지금 과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현재 불교 조직의 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서양 강대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서양 종교가 야당 정치인들을 밀어 주었는데 이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서양 종교인이 아니면 힘을 쓸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 불교를 믿었거나 불교와 인연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만약 어떤 사람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자신의 종교를 무엇으로 발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심한 고민에 빠진다고 한다.
서양 종교인들은 자기네 종교를 가진 사람과 타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구별해서 자기 종교를 가진 사람을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그러나 불교인들에게는 그런 의식이 전혀 없다. 불교인들의 표를 모으는 데는 불교인이라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불교를 가진 종교인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서양 종교인들은 종교를 구별해서 불교인들을 차별대우를 하지만 불교인들은 같은 종교를 가진 정치인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한다. 보통 신심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불교를 내세울 수가 없게 되었다.
대구 · 경북 지역은 타지방에 비해서 불교 신자 수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분명히 불교를 종교로 가진 정치인들이 종교를 불교라고 발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지역에 있는 타종교인들의 표를 의식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교인들은 종교에 관계없이 표를 던질 사람들이니 종교를 불교라고 발표해서 손해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불교 전국 신도회 회장을 맡았던 이가 서울 지역구에서 국회의운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이 불교 전국 신도회 회장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것을 밝히면 서양 종교인들의 표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어떤 불교인들은 그 후보가 종교를 떳떳하게 밝히지 않은 것을 탓하기도 했지만 이 세상 어느 정치인이 자기의 정치 생명에 손해를 끼치면서까지 종교를 밝히려고 하겠는가.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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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기쁘게 살자.
번민하는 무리 속에서도 번뇌에서 벗어나 살자.
비록 번민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번뇌를 말끔히 씻고 지내자. ”
< 법구경 >
<눈 위에 쓴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 없는 허공에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초상화로 내걸린 법정스님
정호승
눈 오는 날 거리를 걷다가
초상화를 가르쳐주는 화실 앞을 지나다가
초상화로 내걸린 법정스님을 만났다
서울에 내리는 첫눈을 바라보는
법정스님의 맑은 눈이 눈에 젖는다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지금이 바로 그때다
하나가 필요하면 하나만 가져라
법정스님이 오랫동안 불쌍히 나를 바라본다
네, 스님
만장도 없이 들것에 실려
사리 수습도 하지 않고 떠나가신 법정스님
말없이 말없는 대답을 드렸지만
나는 오늘도 내일을 걱정하면서
분분히 내리는 저 첫눈도 바라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