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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모든 것은 상호의존에 의해 생기고 없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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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69회 작성일 25-09-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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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상호의존에 의해 생기고 없어져」 (1)

 

   일반인이 불교를 이해하는 데 어려운 예의 하나가 '죽은 다음에 항상한 그 무엇이 있다'는 생각과 

'죽은 다음에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 사이에서의 표류이다

"항상하다"는 생각을 상견이라고 하고

"이어지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단견이라고 하는데

불교에서는 이 두 가지 견해를 다 부정한다.

 

  언뜻 생각하면 불교는 육신이 죽은 다음에도 죽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고 가르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상호의존에 의해서 생기고 없어지는 연기법에 의하면, 우선 항상한 것이 있을 수가 없 다. 어떤 것이 존재하려면,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이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이상의 것이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차지할 수 없으니,

 사 흡사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시간과 공간의 환경에 있을 수 없다.

 

   불교는 자연과학적인 의미에서 시간·공간의 차이를 들어 동일한 것이 없다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사물간의 상호 의지뿐만 아니라 사물과 인간의 마음과의 의존관계를 보여주려고 한다. 동일한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동일한 관점이 없으니, 항상한 것이 부정될 수밖에 없다.

 

  볍씨를 논에 심어서 벼가 나오고 정제하면 쌀이 된다. 보리나 밀알 의 껍질을 발효시키면 누룩이 된다. 쌀과 누룩이 혼합해서 발효되면 술이 된다. 술이 더 발효되면 식초가 된다. 볍씨, , 누룩, , 식초 가 연속적으로 생긴다고 할 때, 앞의 것과 뒤의 것은 분명히 다르다. 같은 쌀이라고 하더라도 볍씨와 수확된 쌀은 같은 것이 아니다.

 

   술과 식초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에 있다. 쌀과 누룩은 우리에게 항의할지도 모른다. "자연적 으로 술이 되고 누룩이 되었는데, 왜 사람들이 쌀과 누룩이 죽고 술이 태어나고, 술이 죽고 식초가 태어났다 하느냐?"고 말이다. 불교는 궁극적으로 생사가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생사 없음을 가르치려고 한다. 단지 우리가 생사를 가르는 눈으로 보기로 말하면, 동일한 것의 연속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죽은 다음에 아무 것도 없지는 않다. 볍씨 다음에 쌀이 있고, 술과 누룩 다음에 술이 나오고, 술 다음에 식초가 나온다. 쉽게 생각나는 것들만의 단계를 열거했지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단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변환되더라도 이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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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지혜로운 사람은 삿된 속에서도 정직하려고 하고,

비록 원망스러운 일이 있어도 그 마음을 버려 스스로 속상해 하지는 않는다."

                                                                                          <법구경>

    < 세상 >

이 세상은 거대한 거울입니다.

당신이 환한 웃음을 띠고 거울을 바라보면

거울도 당신이 환한 미소를 되돌려 줍니다.

                                                        -아쉰 티틸라 스님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가을 풍경 넷

    ㅡ풍경이  내 가운데서 성찰하고  나는 그 의식이  된다.ㅡ  라고
    폴 세잔이  말했다.  풍경에는  자연과  그  속에서  사는  이의  정신과
    그가  머금은  정서가  함께  투영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같은 풍경,
    같은  길이  날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것은  바라보는  이의  눈과 
    마음의  풍경이  날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
                                                            박수현    ㅡ수필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