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허허 지명 대종사님 『그것만 내려 놓으라』법문집에서, 피하기보다는 수용함으로써 뛰어넘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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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46회 작성일 25-09-17 08:44본문
피하기보다는 수용함으로써 뛰어넘자 (2)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는 시험문제에 대한 오류를 지적함으로 인해 학교로부터 미움을 받아 직장을 잃게 되었다. 법원에 호소했지만 학교 쪽 손을 들어주었다. 김씨는 석궁을 들고 그 재판을 한 고법 부장판사 집 앞에 갔다. 대법원장을 비롯한 고위직 판사들이 ‘신성한 법원에 대한 테러’라고 법석을 떤 사건이 벌어졌다. 재판하기 전부터 테러 라고 규정한 판사들로부터 지법에 이어 고법에서는 4년 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석궁을 판사에게 조준해서 발사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MBC PD수첩을 시청한 이들은 “김명호 씨가 억울하게 당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김씨 자신과 가족은 교수직에 복귀한다는 본래의 목적은 제쳐둔 채. 이제는 석궁 사건에 매달리는 일만으로 벅차게 되었다.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하는 위의 세 사람이 각기 다르게 그 억울함을 풀려고 했다. 자살하고 방화했다. 또 한 명은 석궁을 들고 판사에게 갔다. 불교에서는 억울함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는가? 묘협妙?대사는 염불삼매를 닦을 때 만나기 쉬운 열 가지 장애를 열거하고, 피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뛰어넘으라고 한다.
대사의 저서 『 보왕삼매염불적지 』 제17편에 나오는 십대애행十大碍行은 요즘 우리가 자주 접하는 보왕삼매론의 내용과 같다. 그 열 가지 장애를 이기는 방법의 열번째는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려고 하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다.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그 원인을 남에게만 돌리고 원망해서도 안 되지만, 남을 원망하게 되면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판단력이 흐려진다. 따라서 남을 해치고 파괴하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흐르기 쉽다.
위 삼인의 예 중에서 김명호 씨의 경우, 그의 행위 모두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애초 학교 내에서부터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방편을 쓸 수는 없었을까? 또 “참외밭에 엎드려서 신발끈을 만지지 않았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있다. 사회정의를 보여주기 위해서 방편으로 고행을 하는 중이라면, 그것은 별도로 생각해야 할 원행願行의 문제이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억울함이 있고, 그 역시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억울할 때, 원망은 막히는 길이요, 오히려 감사할 건을 찾으려 함은 통하는 길이라고 한다. 어찌 통함을 버리고 막힌 골목에 머리를 처박으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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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결과는 오직 자신이 받을 뿐 부모, 형제가 대신할 수 없다.”
<출요경>
나이가 성숙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 라와나 블랙웰
성숙하다는 것은 다가오는
모든 생생한 위기를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 프리츠 쿤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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