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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5. 법신의 항상함을 모르는 것이 괴로움(사제품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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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65회 작성일 25-01-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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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안면암 포교당 설 차례>  - 불심佛心과 효심孝心 어울림 속에서

                            사진과 개인 소감문


#1

설 차례 시간이 새벽예불시간인 4시입니다. 저는 사무실방에서 잠을 설치다가 3시에 법당으로 나와 상단, 신중단, 영단에 다기물을 올리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평상 시보다 훨씬 간절하게 차례를 지내러 오시는 불자님들께서 편안히 오셨다가 순조롭게 귀가하시라는 내용입니다.

조실 큰스님과 설정스님

청정심 총무님, 우리 동참 불참을 떠나 모든 신도님들의 한결같은 자비심의 발로일 것입니다.

 

기상 조건이 너무 나쁜 탓에 작년 설보다는 신도님들이 약간 적게 동참하셨는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과 달리 오늘 설 차례 떡보시를 못했으므로 우리 엄마 영가께서 기를 펴지 못한 채 다른 영가님들을 부러워하셨을 것같았습니다. 지인들 사이에서  효자와 군자로 비교적 널리 알려지신 아버지께서는

“ 범부는 경계를 취하고 도인은 그 뿌리인 마음을 취한다”

한국 불교의 대선지식이신 금오 대선사님의 법어를 충분히 이해하시면서 둘째 딸을 맘껏 응원하고 계실 것입니다.


체감온도로는 올들어 가장 큰 강추위 속에서

불심과 효심이 어우러진  설날 차례를 지성껏 지냈습니다.


 드디어

조실 큰스님의 법문 차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견식(見食- 눈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하시고

영가님들께선 시샘이 많아 정성껏 음식을 차려야 한다고 여늬 때보다 더 강조하시면서 과일 떡 등의 공양물을 골고루 갖고 귀가하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랜 역사속에서 호국 불교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우리 나라는 잘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대승불교국가입니다.

조실 큰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과거 청장년기에 주요 일간지마다 명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드날리셨던 분이셨습니다. 현재의 시국 상황이 국민들 대다수가

양극단으로 치달아 가므로 동남아 불교국가인 미얀마처럼 공산화될까봐 우려하시면서 애국 애민을 안쓰럽게 내비치셨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空과 中道의 진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새해 들어 처음 쓰는 개인 감상문이므로 심리적 부담이 컸는지

횡설수설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적절히 수정하고 싶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을 언제나 항상 너그러운 아량으로 읽어 주시는 불자님들과 독자님들께 을사년 한 해는 더욱 안락하고 건강하시길 축원드리겠습니다.


 

제가 건망증이 날로 심해지는 지경이므로

조실 큰스님의 법문 중 자신없는 부분은 몹시 바쁘신 청정심 총무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2.

여기 과천 지역에 한 달 전의 기록적인 폭설에 이어 

어제 또 다시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매서운 강추위 속 새벽 3시 반,

가장 먼저 견성화 보살님께서 먼저처럼 아주 믿음직한 손자를 대동하시고 법당을 참배하셨습니다. 얼마 후 아드님과 또 한 분이 함께 하셨습니다.

수십 년 동안 조실 큰스님의 승복을 정성껏 지어 올리셨으며,

이문용 전 이사장님 부부께서 희사하신 수십 개의 법당 의자에 멋진 새하얀 옷을 입혀 주신 분이십니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예전보다 활기가 적어 보이시므로 가는 세월을 막을 자 없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저는 언제나 설 , 추석 차례에 동참하면 영단의 빼곡한 위패를 보면서

저희 조상님들과

제가 요양보호해 드렸던 서예가 할머니 댁 영가님들의 이름을

흐뭇한 마음으로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오늘은 나이가 한 살 더 먹어서

철이 좀 드는지 불현듯

맨 위의 첫 위패를 올려다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안면암 포교당의 대공덕주 유승화 보살님 따님 이지은 씨 복위의 위패가 모셔져 있었습니다. 외할머니 정안락심 보살님의 위패가 사이좋게 나란히 ...

머나먼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므로 언제나 늘 마음만은 그리운 이곳을 향하고 계실 것입니다.


평상의 가장 큰 화두가 '감사를 절대로 잊지 않는 것'인 큰스님의

대자비심이  엄마를 날이 갈수록 그리워하는 미국에 계신 따님의 속마음과 이어지는 것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시절인연이 전혀 없어서 한번도 뵙지 못한 정안락심 대보살님과 유보승화 대공덕주님을 추모하며,  어머니 생존시에 안면암 포교당 사무실방에서 저와 함께 1박을 했었던

지은씨의 행복을 빌어 봅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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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성화 보살님과 건장하고 믿음직한 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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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심 총무님의 
손녀 예원 공주님 머리를 능숙한 솜씨로 예쁘게 따주는 며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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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쪽도리까지 쓰고는 만족스럽게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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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새벽잠에서 약간 덜 깨어난 

어린 다원 왕자님( 초등학교 2학년. 수학, 과학 공부 잘하는 데 장래의 유튜버가 희망사항 ^  유튜버가 어린이들에게 대세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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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예불 때마다, 법회 때마다

보승화 대공덕주님 이래의 전통을 이어

은사 스님을 지극한 마음으로

영접하고 계시는 설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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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법신의 항상함을 모르는 것이 괴로움(사제품 1) 3

 

   우리는 세상에 대해서 상당히 기대에 차 있다. 어렸을 때는 성인이 되면 어떤 선망의 대상이 되겠다는 꿈을 갖지만 아이들은 자라면서 공상적인 꿈이 아닌 현실적인 소망을 가지게 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아이가 나중에는 택시 운전기사나 자동차 수리공이 되겠다는 말도 하게 된다. 아이는 세상에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벽이 있다는 것과 원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그대로 성취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쪽에 가도 '공부해라', 서쪽에 가도 '공부해라', '공부, 공부, 공부' 라는 말을 숱하게 들어온 아이들 가운데는 자신에 대한 주위의 기대 가 주는 중압감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학생들도 나타난다. 고3 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국민학생까지도 자살하는 사건을 신문과 방송에서 종종 본다. 살아 있음으로 해서 받는 괴로움과 현실에 대한 실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실에 어려움과 괴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괴로움보다는 앞으로 살 세계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 살기로 작정하고 있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큰 기대를 한다.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항상 떨어지지 않고 같이 살기만 하면 꿈속에서 사는 것처럼 행복하리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막상 같이 살게 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좋아하는 도수는 떨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멋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단점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파트너 한 사람에게만 있었다고 생각되던 장점이 이제는 모두에게 똑같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남들에게 많은 장점이 내 상대자에게는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어느 날 참으로 멋없게 보이는 상대를 바라보면서, '저사 람이 예전에 위장술을 써서 나를 홀리지 않았나.'하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기대가 있다. 재산과 명예와 사회적인 인간 관계가 살 만한 보람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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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물인 떡을 알맞게 짜르는 남경아 보살님,

청정심 총무님은 충분히 가져 가시라고 선심을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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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반,
조상님들의 설차례에 처음 동참하여 시간을 몰랐는지 강추위를 무릅쓰고 먼거리를 왔다가

실망을 하고 돌아가길래  이름을 물었더니 아주 큰소리  임 ~윤~규~ 라고 들려 줬습니다.



괜시리 제가 미안해진 마음에 

내년에는 4시에 꼭 동참하시라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저의 덕담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는지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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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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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제 몸보다 남의 몸을 사랑하고 제 목숨으로 남의 목숨에 견주는 이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 ”

<출요경>

 


[선시(禪詩)]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봉래산 오색구름>

 


- 청허 휴정

봉래산 오색구름

명삿벌 비로 내려

해당화 꽃비 속

세 선승과 관원 한 사람.

 


癸丑秋遊鳴沙 계축추유명사

 


蓬萊五色雲 下作鳴沙雨 落盡海棠花 三僧一萬戶 봉래오색운 하작명사우 낙진해당화 삼승일만호

= 출전 청허당집』

### 주

·봉래(蓬萊): 금강산의 다른 이름. 신선이 산다는 산.

ㆍ작(作): ~이 되다. ~으로 변하다.

ㆍ명사(鳴沙): 명사십리, 지명이다.

·만호(萬戶): 벼슬 이름, 관원(官員),

 


• 해설

계축년(癸丑年) 봄에 명사십리(鳴沙十里)로 놀러 가서 읊은 시다. 시상이 뛰어나다. 금강산의 오색구름이 명사십리로 흘러와서 해당화 꽃비로 내리는데, 세 선승과 한 관원이 여기 취하고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우리들은
어릴 적 노천명 시인님의 시를 자라낸 세대입니다.

물질문명이 범람하는 현대에서
노천명 시인님의 시는
우리들의 영혼을 맑혀 주고 계십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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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