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서설瑞雪이 장엄하고 있는 우리들의 안면암, 87. 법신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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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27회 작성일 25-01-30 13:02본문
87. 법실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2
부처님은 모든 사물이 공함을 닦는 수행 방법이 부처님의 법신이 항상함을 닦는 수행 방법과 어긋날 수 있음을 경계하고 계신다. 모든 것이 텅 비었다고 해서 지우는 것만으로 괴로움이 없어진다고 생각 한다면 그것은 외도들의 수행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부처님이 경계하는 공한 법은 <반야경>에서 말하는 참다운 공이 아니라 허무주의에 빠진 공을 뜻할 것이다. 허무주의의 입장에서 무조건 모든 것의 존재를 부정하기만 하는 것은 고통을 소멸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허무적으로 공을 닦으면 일체의 가치를 부정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현실적 쾌락주의라든지 '될 대로 되라'는 주의에 빠질 염려가 있다. 조심스럽게 행동하지 않고 함부로 막 사는 사람들 가운데는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허무주의에 빠진 이들이 많 이 있다. 바른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없다 보니 윤리·도덕심은 물론이고 여럿이 같이 살면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질서의식조차도 없어지게 된다. 닥치는 대로 먹고 마시고, 닥치는 대로 만나고, 닥치는 대로 붙잡고 쓰러지는 자포자기적인 행동이 나오게 된다.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면 특별히 쾌락주의라든지 현세주의라는 의식이 아니라 어려운 것을 피하거나 잊고 싶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요즘에 어렵고 힘든 일을 피하면서 살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풍조 뒤에는 어떤 허무주의적인 생각이 부분적으로나마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처님은 이같은 허무적인 공을 닦아서는 진정으로 고통을 소멸할 수 없다고 하신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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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가난하여 보시할 재물이 없을 경우에는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켜라.
남의 선행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보시하는 것과 같은 공덕이 된다.
이는 아주 행하기 쉬운 일이니 그 누구라도 머뭇거리지 말라.”
<인과경>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詩 - ‘괜찮아 ’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한강 시집 서랍에ㅡ 저녁을 넣어 두었다 ㅡ
안과 선생님께 드릴 려고 샀다가
이해인 수녀님의 ㅡ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ㅡ
종로5가 서점 주문
시집 뒤 표지에
눈꽃처럼 희고 맑은 깨끗한 시집.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으나
아무나 순결한 시를 쓸 수는 없다.
ㅡ피천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저는 우리들 다니던 시절 고등학교 국어 책에 실렸던
피천득 시인의 <인연>이란 수필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으나
아무나 순결한 시를 쓸 수는 없다.'
명문 중의 명문입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시집 입니다
피천득 시인
비원이 나의 정원이라고
항상 찾아 갈 수 있다고
묘엄심 보살님 하고
서초 문화원 피천득 강의 같이
듣던.동작역 내려 반포천 따라 걸어
갔던 기억 여러번 강의 결석 안하려고
다녔던 기억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悲戀頌
노천명
하늘은 곱게 타고 양귀비는 피었어도
그대일래 서럽고 서러운 날들
사랑은 괴롭고 슬프기만 한 것인가
사랑의 가는 길은 가시덤불 고개
그 누구 이 고개를 눈물없이 넘었던고
영웅도 호걸도 울고 넘는 이 고개
기어이 어긋나고 짖궂게 헤어지는
운명이 시기하는 야속한 이 길
아름다운 이들의 눈물의 고개
영지못엔 오늘도 탑그림자 안 비치고
아사달은 뉘를 찾아 못 속으로 드는 거며
그슬아기 아사녀의 이 한을 어찌 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