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설국雪國 87. 법실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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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81회 작성일 25-01-31 17:03본문
87. 법실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3
참다운 공을 닦는 길은 법신의 부처님을 믿는 것과 배치되지 않는다. 다겁생래의 미혹이라든지 업에 의해서 조종받는 개인적인 나 또는 이기적인 나의 관념을 지우는 것은 우주적인 나 즉 법신 부처님을 인정하는 것과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 부처님의 몸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반야경>에서의 부처님이라면 공사 상을 강조해서 개인적인 나를 지우라고 가르치시겠지만 여기 《열반 경)에서의 부처님은 정반대의 방법을 쓰신다. 우주적인 법신으로 항상 계신 부처님을 받아들임으로써 개인적인 나를 그 일부로 소화시키 고자 하는 것이다. 개인을 지워서 전체로 만들어도 좋고 전체를 받아 들이게 함으로써 개인을 지워도 좋지만, 《열반경》에서는 부처님이 우주적인 목숨이라는 열반에 들려고 하시기 때문에 전체적인 몸을 강조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고통을 지우는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우리는 왜 고통을 지워야 하는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고통을 없애려는 것은 좋기 위 해서이다. 고통과 반대로 즐겁거나 행복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여기 서 주의할 점은 고통의 실체 또는 정체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고통 은 실제로 있는 것인가가 문제이다. 부처님의 대답은 고통이라는 것이 실제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흑업고 삼도를 뒤집은 것으로 법신, 반야 해탈의 삼덕이 있는데, 이 가운데서 고통의 반대는 법신이 된 다. 범신을 미혹과 업으로 잘못 보고 잘못 다루어서 고통으로 착각하 거나 만들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통의 실체는 바로 법신이라는 것이다. 모든 번뇌를 소멸해서 열반에 들고 법신을 본다고 해서 고통의 형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윤회의 생활에서는 고통으로 알았던 것이 해탈의 깨달음에서 보니 법의 몸이 되더라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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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중생은 사악한 마음을 품고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중생은 그것을 조금도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혹 속에 빠져서 끝없는 고뇌를 받고 있는 것이다. ”
<화엄경>
=<불교 신문> 에서 2025.1.21. 화
■ 문태준의 詩 이야기
언 호숫가 겨울나무가 서 있다.
흰 눈의 면사포를 쓰고 있다.
눈이 온다.
일생 겨울 숲속에서 밑둥은 얼어 있을 것이다.
바람 속에서 견디고 있는 마음과
벌서고 있는 마음
진정 두 마음은 한마음임을 약속하겠는가.
-조정권 시 ‘겨울 주례사’ 전문
호수는 얼음판이 되었고, 호수 바깥쪽에 서 있는 나무에는 눈 이 내려 쌓였다.
멀리서 보면 이 겨울나무는 결혼식 때
신부가 머리에 써서 등뒤로 늘어뜨리는 면사포 같다.
차가운 바람은 쉼 없이 불어오고 나무의 뿌리에 가까운 쪽은 뻣뻣하게 얼어 있다.
나무는 이 고통을, 이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겨울을 날 것이다.
삶의 시간에는 설한풍(雪寒風)이 수시로 불어오기에
그때에는 잘 참고 원통해하는 마음조차도 일으키지 말 일이다.
시인은 “초겨울 햇빛 요즘 톡톡히 옷노릇하네"라고도 썼으니
마음을 바꿔먹으면 삭풍의 때도 견딜 수 있다.
-시인·불교방송PD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북촌에 내리는 봄눈
정호승
북촌에 내리는 봄눈에는 짜장면 냄새가 난다
봄눈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짜장면 배달 가는 소년이 골목 끝에서
천천히 넘어졌다 일어선다
북촌에 내리는 봄눈에는 봄이 없다
내려앉아야 할 지상의 봄길도 없고
긴 골목길이 있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다
나는 오늘 봄눈을 섞어 만든 짜장면 한 그릇
봄의 식탁 위에 올려놓고 울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어한 아버지를 위하여
봄눈으로 만든 짜장면을 먹고
넘어졌다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