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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7. 법신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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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80회 작성일 25-02-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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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법신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4

 

   

  우주적인 몸 즉 법신은 고통과 즐거움, 불행과 행복, 좋은 것과 나 른 것 등의 상대를 초월한 절대에서 얻어야 한다. 고통도 없고 행복도 없는 초월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나 고통과 행복을 초월한 절 대경지라고 하는 것은 고통과 즐거움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의 상대 경지를 무시하고 있을 수는 없다. 상대의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상대 의 세계를 인정하는 절대경지여야지 바로 눈앞에 있는 상대의 세계를 못 본체 한다거나 고의적으로 상대적인 것을 의식하지 않도록 훈련하 는데서 얻어진 절대경지는 억지로 만든 인위적인 것이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불법은 인위나 창작이 아니라 본래 있던 것을 있는 그대 로 누리는 자연적인 것에서 찾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무량겁 전에 이미 불도를 이루었다고 말하면서 우리에게도 불성이 있다고 가르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롭게 억지로 만들어서 보라는 것이 아니라 본 래 있던 것을 되찾아서 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즉 자연으로 돌아 가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고통과 즐거움이라는 상대 속에서 절대를 보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에 필자는 고통이 없이는 즐거움이 없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기회를 가진 바 있다. 오대산에 계시던 도반 스님 한 분이 필자에게 산더덕을 선사했다. 시중에서 파는 더덕의 대부분은 재배한 것이어서 향이 별로 없으니 산더덕의 강한 자연 향기를 맛보라는 것이었다. 땅에서 더덕 한 뿌리의 껍질을 벗기니까 그 향이 방안에 가득히 진동했다.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더덕 냄새를 맡고는 한쪽이라도 얻어먹고 싶어했다. 그 향기를 즐겼다. 그 향기를 쫒아와 더덕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더덕을 나누어 주는 일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더덕 냄새를 맡는 데 문제가 생겼다. 처음에 더덕 껍질을 벗기거나 자르면 냄새를 맡고 알 수 있었지만 계속해서 냄새를 맡고 있었더니 그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더덕의 향기를 맡으려면 밖에 나가서 한참 있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와야 했다. 더덕 향기뿐이 아니다. 방에 향을 피울 때면 향 냄새가 나는데 처음에만 그 냄새를 느낄 수 있고 장시간 향 냄새와 접촉하다 보면 향 냄새를 분별할 수가 없게 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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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재난과 화는 그대 몸에 있는 것,

  마치 메아리가 소리를 따라 일어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으니

  부디 악업을 행하지 마라. ”

                                                                    <사십이장경>


                                    향적 스님의 선시 해설:

<눈에는 강물소리 급하고>

- 경허 성우 스님

눈에는 강물소리 급하고

귓가에 우레바퀴 번쩍거리네

예와 지금의 인간만사를

돌사람이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네

 
眼裡江聲急 안리강성급

耳畔電光閃 이반전광섬

古今無限事 고금무한사

石人心自點 석인심자점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기다리는 마음

                      김민부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봉덕사에 종 울리면  날  불러주오
  저 바다에  바람 불면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파도 소리 물새  소리에  눈물  흘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