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4. 꿈속의 음행과 성기의 유무 문제(사정품 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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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7회 작성일 25-01-20 08:37본문
84. 꿈속의 음행과 성기의 유무 문제(사정품 4) 끝
속가에서 결혼 생활을 경험하고 출가한 노스님과 대화를 하는 가운데 "40이 넘어서 불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기운이 없어서 화두를 타파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40세 이전에 쇠라도 뚫을 힘이 있을 때라야 도를 통할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또 공부하는 도반 스님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결같이 기운이 있어야 공부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다.
정기가 약해지면 양기로 나타나는데 그러한 양기는 참다운 기운이 아니고 허기(虛氣) 즉 헛바람이 새는 기운이다. 참으로 강한 양기는 공부할 때에 함부로 방해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힘이 있어야 공부가 되기 때문에 공부하는 스님들 특히 벽을 보고 참선하는 스님들은 보약 들기를 좋아한다. 세상 사람들은 스님네가 무슨 보약이 필요하냐고 물을지도 모르지만 공부하는 스님네에게 기운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단지 기운을 보약에서 찾는 것이 옳은 것인지 또 보약은 참으로 보약의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다.
부처님이 성도하시기 전날밤에 마군의 항복을 받았다고 전해지는데 모든 큰스님들의 공부담을 들어 보면 한결같이 평소에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고 특히 마지막의 관문을 뚫을 때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써야 한다고 한다. 그 어려움을 스님네는 모기가 철벽을 뚫는 것으로 표현한 다. 약한 모기가 철벽을 뚫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듯이 도를 통하는 것도 그와 같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이다.
있는 힘을 다 끌어 모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스님네에게 있어서 성적인 자위 행위는 있을 수가 없다. 물론 호기심이 많은 어린 시절에야 자위 행위를 할 수도 있지만 철이 들어서 참으로 참선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 욕심 때문에 힘을 버리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한 여성 장관이 청소년들에게 자위 행위를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했다가 보수적인 사람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자 해임된 일이 있었다. 그 흑인 여성은 공중위생국 장관이었기 때문에 에이즈와 같은 성병이나 성범죄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 같은 주장을 한 모양이다. 그 기사를 보면서 자위 행위 대신에 화두를 타파하는 참선을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가르친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끝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땅히 한결같은 생각으로 잡념을 끊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세워서 의혹을 갖지 말라. ”
< 열반삼매경 >
[선시(禪詩)]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이 꽃 한 송이 깨어날 때>
-청매 인오
우담화 꽃 피자
문득 떨어져 이 세상이었네
지팡이 한 자루 봄바람 속에서
이 세상을 떠나갔다가 또다시 오네.
敬次西山大師韻讚 경차서산대사운찬
優曇花一發 從頂落懷胎 一錫春風裏 閻浮去又來
우담화일발 종정락회태 일석춘풍리 염부거우래
=출전 청매집
### 주
ㆍ우담화(優曇花): 우담발라(優曇跋羅), 3천 년 만에 한 번 핀다는 전설의 꽃, 여기서는 '한 생명의 태어남'을 뜻한다.
·염부(閻浮): 이 세상.
해설
서산대사의 시에 화답한 작품이다. 청매 인오는 서산대사의 제자다.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우담화가 핀 것 같다'고 읊은 것으로 보아, 그는 '이 삶의 파도타기(긍정)'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 같다.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에 그의 부도가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나뭇결
나태주
운문사 만우당
스님들 조강하게 드나드시는 쪽마루
가끔식 들를 때마다
더욱 고와지고 또렷해지는
마룻바닥의 나뭇결
스님들 발길에 스치고
스님들 걸레질에 닦여서
서슬 푸른 향기라도 머금을 듯
뼈 무늬라도 일어설 듯
가장 정갈한 아침 햇살이 말려 주고
가장 조용한 저녁 별빛이 쓰다듬어 주어
더욱 선명해 지고 고와진
마룻바닥의 나뭇결
사람도 저처럼
닌이 들면서 안으로 밝아지고 고와져
선명한 마음의 무늬를 지닐 수는 없는 일일까
향내라도 은은하게 품을 수는 없는 일일까.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마지막 연 둘째줄
나이 들면서 오타입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