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법신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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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2회 작성일 25-01-29 11:05본문
사진 제공 (김 보타심 보살님) 안면암 입춘 기도 법회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남에게 베푼다. 탐내는 마음이 없어 자기가 지은 공덕을 이웃에게 돌린다.
그런 보시가 보시 중에서도 가장 훌륭하나니, 살아서 그 복을 얻고 천상의 복을 누리게 된다. ”
< 증일 아함경 >
<이별의 시>
-부휴 선수
한 번 웃고는 서로 친숙했으니
절차탁마로 나날이 새로웠네
어느 날 문득 구름 따라 가버렸으니
자네 없는 이 봄은 내 가슴 찢네.
別天池 별천지
一笑卽相親 切磋又日新 忽從雲外去 腸斷楚山春
일소즉상친 절차우일신 홀종운외거 장단초산춘
= 출전 「부휴당집』
### 주
ㆍ절차(切磋): 절차탁마, 벗이 서로 격려하며 공부를 쌓는 것.
·홀~거(忽~去): 문득~ 가버리다.
·초산춘(楚山春): 초나라 산천의 봄. 여기서는 그냥 '봄'을 뜻한다.
• 해설
깔끔한 이별의 시다. 4구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다. 친구와의 이별을 마치 연인과의 이별처럼 애간장을 태운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상에는 무리가 없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7. 법신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끝
그렇다면 산더덕의 냄새를 계속해서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산더덕의 냄새를 계속해서 맡지 말아야 한다. 코의 감각을 맑은 공기로 씻어 내야 한다. 좋아하는 냄새가 아닌 나쁜 냄새를 맡아야 한다. 그래야만 좋아하는 산더덕 냄새를 맡을 수가 있고 그것을 즐길 수가 있다. 이 원칙은 사람이 행복을 알아보고 누리는 데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이 계속 좋은 처지에 있으면 그 처지가 좋은지 어떤지를 알지 못하게 된다. 계속적으로 행복하게 살면 자신이 누리는 행복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행복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인간은 찰나찰나 행복으로부터 벗어나서 하늘도 보고 허공의 공기를 마셔야 한다. 행복이 아닌 고통을 맛보아야 한다. 중립의 상태에 있다가 좋은 환경에 들어가서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는 괴로운 상태에 있다가 좋은 환경에 들어가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훨씬 좋을 것이다.
괴로움이 없으면 즐거움을 알아볼 방법이 없다. 불행이 없으면 행복을 알아볼 수가 없다. 괴로움이 있을 때 즐거움이나 영원한 법신을 보려는 발심이 있다. 아주 평범한 상대의 원리이지만 고집멸도 사성제 가운데 고통의 소멸을 얻는 것도 이 법칙을 이용해야 할 것이다. 불교 교리 가운데 고통과 법신을 하나로 본 지혜는 아주 놀랍다. 고통은 법신을 잘못 본 것이고 법신은 고통을 바로 본 것이라고 한다. 고통과 법신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둘이 아니고 하나라고 하는 절대의 논리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추상적으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통과 법신을 하나로 보는 것은 무조건 고통을 없애고 법신의 즐거움만을 맛보는 것이 아니다. 상대적인 고통을 한 틈도 쉼 없이 직시하면서 그 사이 사이에 법신의 즐거움을 여실히 맛보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허무의 공으로 고통을 지우려고 애쓰지 말고, 바로 여래의 법신을 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고통 속의 법신, 법신 속의 고통을 보라는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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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법신상주를 아는 것이 괴로움의 소멸(사제품 3) 1
마취의 원칙은 향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행복에도 적용된다. 사람이 행복하게
될 때 처음에는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행복에 마취된다.
《열반경》에서 설명하는 열반의 상태를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의 현실적 입장을 전제로 생각해 보자.
괴로움을 없애는 이치(苦滅)란 것은 설사 공한 법을 많이 닦아도 그것은 선하지 못한 것이니, 왜냐하면 온갖 법을 없애는 연고며 여래의 참 법장을 무너뜨리는 연고라, 이렇게 닦는 것은 공한 법을 닦는 것이니라, 괴로움이 없어짐을 닦는 것은 모든 외도들과는 다른 것이어늘, 공한 법을 닦는 것으로 괴로움이 없어지는 이치라 한다면 모든 외도들도 공한 법을 닦으니 역시 괴로움을 없애는 이치가 있다고 하리라......... 만일 여래의 비밀한 법장은 '내'가 없고 공적하다고 하며 닦는 이가 있으면 이런 사람은 한량없는 세월을 생사중에 헤매면서 고통을 받을 것이요, 그렇게 닦지 않는 이는 번뇌가 있더라도 빨리 멸할 수 있으리라.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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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그는 나를 욕하고 때렸다.
그는 나를 이기고 내 것을 빼앗았다.
이런 생각을 품지 않을 때 마침내 원한은 사라진다. ”
<법구경>
[선시(禪詩)]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가고 감에 흔적 없어>
-향엄 지한
가고 감에 흔적 없어 올 때 또한 그러하네
누가 만일 묻는다면 말없이 그저 웃으리.
玄旨 현지
去去無標的 來來只麼來 有人相借問 不語笑哈哈
거거무표적 래래지마래 유인상차문 불어소합합
= 출전 「선문제조사게송」
### 주
ㆍ지마래(只麼來): 다만 이렇게 온다.
ㆍ합합(哈哈): 기뻐서 웃는 모양.
• 해설
선지(禪智)가 번뜩이는 작품이다. 여기서 '간다(去)'는 것은 '죽는다 는 뜻이요, '온다(來)'는 것은 '태어난다'는 뜻이다. 나고 죽는 이것이 이처럼 풍류가 될 수 있다면...... 벗이여,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가.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설봉 스님} 새해 덕담입니다.
귀의불! 귀의법! 귀의승!
새해에도 각 가정에 부처님의 온기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순간순간도 항상 본래면목하시길 ...
나무석가모니불!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늘
행복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