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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81. 마군의 말과 부처님 말씀을 구별하는 법(사정품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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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50회 작성일 25-01-0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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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마군의 말과 부처님 말씀을 구별하는 법(사정품 1) 3


   그렇다면 이와 같이 마구의 말과 부처님의 말을 가르는 기준이 《열반경》에서 왜 중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금생에 처음 성불한 것이 아니라, 과거에 이미 성불했다고 하는 것이 왜 그렇게도 중요하냐는 것이다. 첫째로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전에도 수차례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본 바가 있지만 모든 중생에게 불성 즉 부처가 될 가능성이 있으려면 과거에 부처를 이룬 경력이 있어야 한다. 더욱이 부처님이 이 세상에 항상 계신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면 과거에 이미 성불한 지 오래이고 금 유에는 단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 모양만 보이는 것이 되어야 한다. 만약 금생에 처음으로 태어나서 온갖 노력 끝에 성불했다면 그리고 지금 열반에 들려고 한다면 그러한 부처님은 중생들의 목숨과 다를 바 없다. 태어나고 죽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금생의 일이 방편의 일이 되려면 과거에 이미 부처를 이룬 바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 《열반경>에서 지침 없이 부처님의 몸이 애욕으로 태어난 것 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태어났더라도 태어난 것이 아니고 죽더라도 죽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다.

 

   둘째는 중생들에게 형상적으로 불성사상과 공사상을 조화시켜서 보 이기 위해서이다. 불교의 기본은 연기법이고 공사상이다. 아울러 누구 나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들은 공사상을 이해하 기도 어렵거니와 누구나 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기는 더욱 어 좋다. 그래서 부처님은 과거 전생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과거에 이미 투처를 이루어서 금생에 방편으로 몸을 나룬다면 금생에 행하는 모든 일은 꿈이나 연극 속에서 행해지는 것과 같다. 어린 아기로 태어나서 늘어 죽는 일이 두려울 것이 없다. 모두 허상이다. 모두가 꿈과 같고 책상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해 주는 점에서 과거성물의 이야기는 세상의 중하다는 것을 형상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중생들은 또 자 ===

기들에게 부처 될 성품이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한다. 부처님을 좋아하 고 존경하더라도 자신이 저 부처님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 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미 오랜 집 전에 성불하 셨다면 금생의 열반은 방편열반이 분명하다. 그리고 모든 중생들은 부 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다. 부처가 되는 일은 금 생에 처음으로 부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이미 이루어 놓은 부처를 알아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미 오랜 과거에 성불했다는 것을 이 경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강조하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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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만약 사람의 마음이 정직하면 금과 같이 귀중하다. ”

                                                                  <제법집요경>

[ 선시(禪詩) ]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금산 보석사>

 - 경허 성우

비석 하나 쓸쓸히 절 문 옆에 서 있네 푸른 산 그림자 속에서 얼마나 긴 세월 흘러갔는가 규사의 자취를 묻는 이 하나 없어 석양에 마소의 무리만 먼 촌으로 내려가네.

<題錦山寶石寺>
제금산보석사

蕭瑟一碑傍寺門 青山影裏幾朝昏 圭師往蹟無人問 落日牛羊下遠村
소슬일비방사문 청산영리기조혼 규사왕적무인문 낙일우양하원촌


= 출전 경허집

### 주

·소슬(蕭瑟): 가을 바람이 쓸쓸하게 부는 모양.

ㆍ기(幾): 얼마나, 몇 번이나.

·조혼(朝昏): 시간, 세월.

·규사(圭師): 임진왜란 당시의 승병장인 기허 영규대사(騎虛靈圭大 師)인 듯.

·낙일(落日): 석양.


  • 해설

이 시의 배경은 가을이다. 1구의 일비(一碑), 2구의 청산(靑山), 3구의===

규사(圭師) 그리고 4구의 낙일(落日) 등으로 인해 작품 전반에 가을 과 몰락이 피어 있다.

 
비석의 싸늘함과 그 비석이 절의 문 옆에 '서 있다'는 말은 차라리 죽음마저 갈 수 없는 완전 고체의 상태다. 2구의 청산에서는 이런 고 체 상태가 어떤 조짐 같은 것, 즉 유동성 같은 것으로 변해갈 수 있 다는 가능성 비슷한 것을 비치지만, 청산을 떠받치고 있는 영(影)이 라는 말 때문에 그 가능성은 다시 저절로 쓰러져버리며 기(幾) 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푸른 산 그림자 속에서 얼마나 긴 세월 흘러갔는가 하는 탄식조로 주저앉는다.


3구의 규사, 그는 임진왜란 때 계룡산 갑사에서 나무창을 깎아들고 승병을 일으킨 사람이다. 마지막 전투 때 심한 부상을 입은 그는 이 금산 보석사에 계시는 팔십 노모를 보러 오다가 길에서 숨을 거두었 다 한다. 그의 그런 슬픔이 4구의 낙일에 물들고 있다.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