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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 스님의 안면암 일기 } : 눈 내린 고즈넉한 산사 , 82.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는 바라이 죄(사랑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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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62회 작성일 25-01-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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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는 바라이 죄(사정품 2) 3


   그러나 본인 자신은 도를 이루었다고 주장하지 않았지만 남이 그렇게 말하며 주위에서 도를 이루었다고 존경을 한다면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령 조용한 장소에서 검박하고 근면하게 수도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사람들이 그에게 가서 스님은 깨달음을 얻었느냐고 물었다고 치자.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고 대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하는 것을 겸손으로 알고 수행자가 도를 이루었다고 주변 사람들이 말하고 그를 공경하면 그것만으로는 수행자가 바라이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행자 자신이 자기의 도를 높여서 말한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수행자를 높여서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기 입으로 도를 이루었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의도적인 쇼맨십을 발휘해서 교묘하게 사람들이 자기를 높여서 말하도록 유도한다면 그것은 큰 죄가 될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은 다시 불성에 대해서 언급하신다. 어떤 사람이 지금 자기가 부처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부처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바라이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처가 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다 있기 때문에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이 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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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들어서 이익이 없는 천만 마디 말보다

마음이 고요해지는 단 한마디가 낫다. ”

                                                          <법구경>



[ 선시(禪詩) ]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자네를 보내며>

소요 태능

작년에 우리 여산에서 이별했더니
오늘은 초수 가에서 자네를 보내네
나뉘는 마음 흘러 아득히 그대와 나는 말이 없고
꽃 지고 새 울며 남은 봄이 가고 있네.

贈別俊少師
증별준소사

去年別我廬山頂 今日送君楚水濱 離思悠悠兩無語 洛花啼鳥又殘春 거년별아여산정 금일송군초수빈 이사유유양무어 낙화제조우잔춘  =출전 소요당집』
### 주

·여산(廬山): 중국 강서성 북쪽에 있는 산. 경치가 아름답고 불교 유 적이 많다.
·초수(楚水): 초나라 물. 여기서의 여산과 초수는 별다른 뜻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 정도로 쓰이고 있다.
·빈(濱): 물가.
ㆍ유유(悠悠): 여기서는 나뉘는 마음이 물이듯 흐르는 모양.

    # 해설
이별은 어쩌면 가장 순수해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떠난다는
그 자체가 일체의 수식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수식 속에서 살고 있다.
일체의 수식을 뽑다 보면 현실의 관계 속에서 패배자가 된다.
그러나 이별은 이런 수식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준다.
그러므로 해탈을 원하는 사람은 되도록 많은 것과 이별해야 한다.
그런 이별의 순간이 많아질수록 그 마음의 거울은 투명하게 닦여가기 때문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산  아래  앉아
 
              박정만

  메아리도  살지 않는  산 아래  앉아
  그리운  이릉 하나 불러봅니다.
  먼  산이 물소리에  녹을  때까지
  입속말로  입속말로  불러봅니다.

  내 귀가  산보다  더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