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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평화로운 바닷가 일출, 83. 대승의 바다에 불성이 있어 (사정품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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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96회 작성일 25-01-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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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대승의 바다에 불성이 있어 (사정품 3) 2

 

  선남자여, 외도들은 혹은 내가 항상하다고 말하고 혹은 내가 아주 없다고 말하거니와 여래는 그렇지 아니하여 내가 있다고도 말하고 내가 없다고도 말하나니 이것을 '중도'라 하느니라, 만일 부처님이 중도를 말할 적에 온갖 중생에게 모두 부처의 성품이 있건만은 번뇌에 가려서 알지도 보지도 못하나니, 그러므로 부지런히 방편을 닦아서 번뇌를 끊어야 한다고 하였다 하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사바라이를 범한 것이 아니고, 이런 말을 하지 않는 이가 바라이 죄를 범한 것이며, 만일 내가 이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다면 그 이유는 부처의 성품이 있는 까닭이니라. 부처의 성품이 있는 이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니 이 인연으로 내가 이제 보리를 성취하였노라 하면 이 사람은 바라이 죄를 범하였다 하리라. 왜냐하면 비록 부처의 성품이 있더라도 좋은 방편을 닦지 못한 연고로 보지 못하는 것이며 보지 못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한 것이니, 그러므로 부처님 법이 깊고 깊어서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이니라.


  불성의 문제는 '나'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먼저 나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 부처님은 외도의 주장과 자신의 주장을 구별하신다. 이번 외도는 내가 항상 있어서 영원히 멸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외도는 내가 아주 없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내가 항상하다거나 아니면 없어진다고 치우쳐서 말하지 않는다. 나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항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서는 본래 없을 수도 있다. 형상에서 영원한 나를 찾고자 하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형상은 순간 순간 찰나 찰나 변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한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을 유지하는 나는 없다고 말한다. 다른 한편으로 개인적인 내가 아닌 우주적인 내가 있을 수 있다. 그 나는 형상적인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것도 아니다. 우주 전체로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상의 법칙이라든지 공사상과 위배될 것이 없다. 그 나는 부처님의 법신으로 불러도 좋고 모든 중생에게 두루 있는 불성으로 불러도 좋다. 그래서 부처님은 내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있다고도 말하지만 이는 내가 항상하다는 것과 무상하다는 것이 어긋나지 않는 중도의 입장 또는 진리의 입장이라고 한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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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마땅히 한결같은 생각으로 잡념을 끊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세워서 의혹을 갖지 말라. ”

                                                      <열반삼매경>


<벗에게>

-설담자우

손잡고 가는 길 묻는 나에게

낙수를 건너간다 그대는 대답하네 저 강물 흐름이 멎지 않는 한

우리 이 나눠도 두고두고 깊어지리.

贈聖道友送太白山 중성도우송태백산

握手問歸路 云過洛水湄江流若不斷 別後長相思

악수문귀로 운과낙수미 강류약부단 별후장상사

=출전 설담집

### 주

·낙수(洛水): 강 이름, 중국 섬서성에서 발원, 황하로 흘러든다. 여기서는 이렇다 할 뜻은 없고 그저 빌려와 썼을 뿐이다.

미(溫): 물가.

·약(若): 만일 ~하지 않는다면, 만약~한다면.

·별후(別後): 이별한 후.

• 해설

악수란 원래 서양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중세의 기사들은 상대를 만 나면 서로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것은 "나는 당신에게 칼을 뽑지 않겠다"는 우정의 표시였다고 한다. 그렇게 악수는 그 출발이 아름답 지 못하니 야만의 짓이라 혹평한 것을 어느 신문 귀퉁이에서 읽은 일이 있다. 그런데 동양의 이 한시(漢詩)에 '악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웬일인가.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나무 책상

                    이해인

  숲의 향기 가득히 밴
  나무  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

  편히  엎디어  공상도  하고
  나무  냄새  나는  종이를  꺼내
  그림도  그리고  편지도  쓰고
  시의  꽃을  피우면서
  선뜻  나를  내려놓아도  좋을
  부담  없는  친구  같은  책상을
  곁에  두고 싶다

  동서남북  네 귀퉁이엔
  비밀스런  꿈도  심어야지
  외롭다고  느낄  때마다
  살짝 웃어보는  나를
  어진  마음으로  받아주는 그

  평범해 보이지안  아름다운  깊이로
  나를  제자리에  앉히는
  향기로운  나무  책상을  하나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