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83. 대승의 바다에 불성이 있어 (사정품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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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91회 작성일 25-01-15 08:47본문
83. 대승의 바다에 불성이 있어 (사정품 3) 끝
보통 '성불하십시오'라는 인사는 인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상대에 게만 성불하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자신도 같이 노력해서 성불하였다. 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상대와 내가 다같이 불도를 열심히 닦아서 이루자는 말이다. 그러나 지옥과 부처를 다 포함하고 있는 우리는 마음 은 다른 곳을 헤매면서 입으로만 성불을 말하는 수가 많다. 성불합시 다라든가 성불하십시오라는 인사가 일반화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 만 그렇게 하고자 하는 마음 자세도 함께 갖추어져야만 하겠다.
불자들은 법문 듣기를 좋아한다. 옛날에 도인이 되는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는 젊은 사람이 있었다. 그 젊은이는 유명한 고승들을 찾아 다니며 개인적으로 면담을 청하기도 하고 또 공식적인 법회에서 법 을 듣기도 했지만 아무리 법문을 많이 들어도 자신의 도가 높아지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냇물이 흐르는 깊은 산속에서 한 스님을 만났다. 그 스님에게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땅속에 묻힌 돌을 하나 주워 오라고 말했다. 다시 그 돌을 냇가에 가서 씻어 오라고 말 했다. 젊은 사람이 흙 묻은 돌을 냇물에 씻으니까 그 돌은 아주 깨끗 하고 예쁜 돌이 되었다. 스님은 젊은이에게 말했다.
"젊은이여, 어떤가. 자네 손에 있는 예쁜 돌은 땅속에 있을 때도 독 같은 모양이었네. 그러나 땅속에 계속 묻혀 있었더라면 깨끗하고 보기 좋은 돌로 자기 역할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네. 자네 손으로 물에 씻었기 때문에 그 돌이 자기가 가진 본래의 가치를 발하게 되는 거라네 도에 대해서 알기만 하는 것은 땅속에 돌이 있다는 것을 듣기만 하는 것과 같다네. 자네가 직접 닦았을 때만 그 도를 자네 것으로 만들 수가 있다네. 이제 발심하게."
이런 이야기는 절집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불성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부처가 될 성품이 있다는 말을 아무리 뇌이고 또 뇌여 본들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고 부처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 불성은 아무 소용이 없다.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거나 부처님의 법신이 이 세계에 꽉 차 있다고 하는 말은 아무 쓸모가 없다. <열반경>의 분량은 상당히 많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하고자 하는 뜻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 모두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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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욕심이 적은 사람은
언제나 마음이 평안하며 근심과 걱정과 두려움이 없다. ”
< 유교경 >
[선시(禪詩)]
*** 석지현 스님의 선시집에서 ( 현암사)
<어젯밤 꿈에>
- 한산
나는 어젯밤 꿈에 집에 갔었네 아내는 베틀에서 베를 짜고 있었네 북을 멈출 때는 무슨 생각 있는 듯 북을 올릴 때는 맥이 없어 보였네 내가 부르매 돌아보긴 했으나 멍히 앉아서 날 알아보지 못했네 아마 서로 나누인 지 오래됐기 때문이리 귀밑 머리털도 옛 빛이 아니었네.
昨夜夢還家 작야몽환가
昨夜夢還家 見婦機中織 駐梭如有思擎梭似無力 작야몽환가 견부기중직 주사여유사 경사사무력 呼之廻面視 況復不相識應是別多年鬢毛非舊色 호지회면시 황부불상식 응시별다년 빈모비구색
=출전 한산시
### 주
ㆍ작야(昨夜): 어젯밤.
ㆍ기중직(機中織): 베틀에서 베를 짜다.
사(梭): 베 짜는 북
사(似): ~와 같다.
·다년(年): 오랜 세월
·빈모(鬢毛): 귀밑머리.
• 해설
'여용침(呂翁枕)'이라는 말이 있다. 당(唐)의 개원(開元) 19년, 노생(盧 生)이라는 사람이 한단(배)의 여사(旅舍)에서 도사인 여옹(呂)의 베개를 빌려서 잠시 낮잠을 잤는데, 조밥을 짓는 사이에 80년간의 영화스러운 생활을 꿈꾸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결국 인생이란 하룻밤의 꿈이란 말인가.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꿈 의 길이는 아무리 길다 해도 불과 몇 초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 다면, 인생이란 이 길고 긴 잠의 몇 초란 말인가. 이것은 너무 허망 하지 않은가.
그러나 아인슈타인도 말했다. 시간이란 중력에 따라 길어지기도 하 고 짧아지기도 한다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보다 몇백 배 무거 운 중력을 가진 별에서 보면 우리의 100년은 한 시간이 될 것이다. 울고불고하는 나의 일생이 어느 세계의 한 시간이라면, 나는 바람 앞에 우는 갈꽃(갈대꽃)이란 말인가.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정광월 보살님!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약간 절망에 빠져 봅니다.
제가 볼품없이 늙어버려
타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갔기 때문입니다.
절망도 슬픔도 없는
이 세상에서
우리들 모두 다 함께
건강하게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언제나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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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윤병예 합장